유한양행, 정기주총서 '회장직' 신설안 통과

김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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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의장 주총 후 "회장직 오를 생각 없다" 밝혀...약업계도 "반응"

창업자 유일한 박사 손녀 유일링 이사, "모두가 잘 알 것"

 

 

 

유한양행의 '회장직' 신설 정관 변경안이 주총서 통과됐다.

 

유한양행의 회장-부회장 신설은 약업계 전체의 관심사로, 주총 결과 발표후 약업인들은 "안정-발전을 바란다"며 "유한인은 유일링 이사의 발언을 새겨야 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15일 유한양행에 따르면 오전 서울 동작구 본사에서 개최된 제101기 정기 주주총회서는 회장직 신설 '정관 일부 변경안건'이 통과됐다. 

 

이 안건엔 유한양행에 회장-부회장직을 신설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조욱제 유한양행 사장은 "출석 주주의 의결권 95%가 회장직 신설을 찬성했다"고 설명

 

그러나 회장직 신설 반대 주주는 "러시아 푸틴이 법을 개정해 대통령과 총리를 오가며 권력을 유지하는 것과 같은 상황으로 보인다"면서 "회장-부회장직 신설 이유를 모르겠다. 지금까지처럼 사장과 전무·상무로 충분하지 않냐"고 말했다.

 

또 다른 반대 주주는 "회장직을 신설, 누굴 선임할 것이냐"며 "내부에서 추천하면 옥상옥이 될 것이고, 외부에서 추천하면 유일한 박사의 정신을 계승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라고 했다.

 

이 밖에 반대 주주들은 "회장직 신설을 두고 논란이 오가는 중에 굳이 정관 변경을 추진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나 회장직을 찬성하는 한 주주는 "회사의 주요 결정은 이사회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회장 개인의 회사 사유화는 어렵다. 유한양행이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선 회장직의 신설이 필요하다"니 통과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유한양행에서 40년간 근무한 전 직원이라고 밝힌 한 주주는 "글로벌 유한이 되려면 회장·부회장을 신설해야 한다"며 "다만 누군가로 특정돼선 안된다. 유일한 정신을 갖고 있고, 임직원과 주주가 공감할 수 있는 인물이 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조욱제 사장은 "회장-부회장직 신설은 유한양행의 미래를 위한 것이다. 글로벌 유한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언젠가 이 직제가 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회장-부회장직 신설에 사심이나 다른 목적이 있는 것 아니다. 제 명예를 걸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정희 유한양행 이사회 의장은 주총후 “회장직에 오를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고 유일한 박사가 도미 때 찍은 것으로 보이는 소년(사진.아래오른쪽)때 모습과 건강한 생전 유일한 박사와 가족의 모습. 약업인들은 민족기업으로 영원히 성장하는 세계 최고의 유한양행을 바라고 있다. 

 

유일링 이사는 주총 끝무렵 발언권을 얻었다.

 

유일링 이사는 "오늘 이 자리에서 드리고 싶은 말은 단 하나다. 유일한 박사님의 뜻과 이상과 정신이야말로 이 회사가 나아가야할 길을 제시하는 가이드라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것이 얼마나 정직한가, 그리고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가로 평가될 수 있다"고 했다.

 

유일링 이사 발언후 주주총회 진행을 맡은 조욱제 사장이 회장직 신설 내용을 포함한 정관 개정안을 일괄 상정했다. 

 

출석한 주주의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안건은 통과됐다. 조욱제 사장은 찬성 비율이 95%라고 설명했다.

 

주총 종료 후 이정희 의장, 유일링 이사 등이 약간의 발언을 했다. 

 

이정희 의장은 "이야기할 게 없다. 회장 선임 시점-절차에 대해선 모른다"며 "한 가지 분명한 건, 저는 '회장'을 안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일링 이사는 "할 말은 다 했다. 나의 뜻을 모두가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8년 만에 부활이 의결된 회장직에 이정희 유한양행 이사회 의장이 선임될 것이란 전망에 대해, 이정희 의장은 주주총회가 끝난 뒤 "회장직에 오를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유한양행 창업주 유일한 박사의 손녀로 회장직 신설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진 유일링 유한학원 이사는 "할 이야기는 다 했다(주총 중 발언). 모두가 나의 뜻을 알 것"이라고 말했다.

 

유한양행의 회장-부회장직 신설에 대해 약업계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익명을 전제한 현역 원로 약업인은 코멘트 요청에 "유일링 유한학원 이사의 의견은 회장-부회장 직제가 없다고 신약 개발을 못하는 것도 아닌데..."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고 유일한 박사가 자신을 버림으로써 유한양행을 깨끗한 국민기업으로 남겼고, 따님-손녀도 그러한데 '탈색'이 되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중견 제약사 대표는 "유한은 깨끗한 대한민국의 제약기업 최고의 '상징'인데...모두가 마음을 비웠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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