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구로병원 연구팀, '골수, 알코올성 간질환 진행 억제' 규명

장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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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수 줄기세포가 분비한 글루타메이트, 간 염증 억제해 알코올성 간질환 진행 늦춰

만성 음주로 인한 간 손상을 골수가 방어해 알코올 간질환의 진행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국내 연구진이 처음으로 규명했다.

사진 : (좌측부터)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의과학대학원 정원일 교수,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간센터 이영선 교수, 예일대 심영리·김희훈 박사, KAIST 김민정 박사과정생
사진 : (좌측부터)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의과학대학원 정원일 교수,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간센터 이영선 교수, 예일대 심영리·김희훈 박사, KAIST 김민정 박사과정생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의과학대학원 정원일 교수와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간센터 이영선 교수 공동연구팀(KAIST 의과학대학원 정원일 교수,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간센터 이영선 교수, 예일대 심영리·김희훈 박사, KAIST 의과학대학원 김민정 박사과정생)은 만성 음주에도 일부 환자가 알코올성 지방간 단계에서 질환 진행이 억제되는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동물모델과 알코올성 지방간 환자 검체를 분석했다. 특히 골수 줄기세포가 분비하는 글루타메이트(신경세포 간 신호를 전달하는 물질)가 염증을 억제하는 면역세포의 간 이동을 유도해 알코올성 간질환 진행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지를 확인했다. 

그 결과, 알코올에 노출된 골수 줄기세포는 글루타메이트를 분비해 염증을 억제하는 면역세포가 손상된 간으로 이동하도록 유도했고, 이 면역세포는 과도한 간 염증을 억제해 알코올성 간질환의 진행을 늦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이러한 방어 기전을 차단한 생쥐에서는 염증을 억제하는 면역세포의 간 이동이 감소하면서 간 손상과 염증이 더 심해졌다. 또한 알코올성 지방간 환자에서는 항염증 관련 단백질인 IL-1R2의 혈중 농도가 건강한 사람보다 높게 나타나, 향후 알코올성 간질환의 조기 진단 바이오마커와 치료 표적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확인했다. 

정원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알코올성 간질환을 기존의 장-간 축을 넘어 '골수-간 축(BM-Liver Axis)'이라는 새로운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며 "이 경로를 표적으로 하면 알코올 간질환의 진행을 막는 치료 전략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영선 교수는 "많은 음주자가 지방간 단계에서 질환이 더 악화하지 않는 이유를 처음으로 밝혀낸 연구"라며 "향후 IL-1R2를 초기 알코올성 간질환의 바이오마커이자 치료 표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조기 진단과 새로운 치료법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과 한국보건산업진흥원(KHIDI) 의사과학자 양성사업(심화 과정)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연구 결과는 '골수 줄기세포 유래 글루타메이트를 통한 알코올성 간질환 억제 기전(Glutamate excreted by LepR⁺ BM-MSCs mitigates alcohol-associated liver disease by promoting IL-1R2⁺ monocyte migration)'이라는 제목으로, 간질환 분야 국제학술지 'Clinical and Molecular Hepatology(IF 21.7)'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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