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병원, 증상 없어 더 위험한 간암, 지방간도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어

장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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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검진이 생존 좌우, 고위험군은 정기검진 필수 ...간 염 치료 · 금주 · 체중관리로 위험 줄여야

간은 상당 부분이 손상될 때까지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이로 인해 간암은 발견 시점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고 치료 또한 쉽지 않은 암으로 알려져 있다. 2026년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23년 간암 발생률은 전체 암 발생의 5.1%로 7위를 기록하며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사망률 또한 폐암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AI 생성이미지] 간질환과 피로
[AI 생성이미지] 간질환과 피로

50대 이상에서 많이 발생하는 간암, 특별한 증상도 없어

간암 환자 발생은 50대부터 급격히 증가하는데 중앙암등록본부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간암환자 중 60대가 30.7%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70대가 25.1%, 80대와 50대가 각각 18.8%, 18.5%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에서 간암은 발생률 자체도 높은 편이지만, 특히 사망률이 높은데, 그 이유는 진단 시점이 늦기 때문이다. 실제로 간 기능의 상당 부분이 손상될 때까지 환자가 자각할 수 있는 증상이 거의 없어 진행된 이후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초기 단계에서 발견되면 수술이 가능한 경우가 많지만, 진행된 상태에서는 수술 자체가 어려워진다. 또 하나 중요한 이유는 재발률이다. 간암은 기저 질환으로 간경화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간경화 상태에서는 새로운 암이 계속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치료 이후에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B형, C형 간염이 주원인  지방간도 간암으로 진행, 방심말아야

간암은 대부분 오랜 기간 지속된 간 손상이 누적되면서 발생한다. 가장 대표적인 원인은 B형간염과 C형간염 같은 바이러스성 만성간염이다. 지속적인 염증은 간경변으로 이어지고, 결국 간세포가 암세포로 변할 가능성을 높인다. 최근에는 생활습관 변화에 따른 알코올성 간질환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도 중요한 원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비만과 당뇨병, 대사증후군이 증가하면서 지방간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으며, 지방간 역시 간염과 섬유화를 거쳐 간경변과 간암으로 진행할 수 있다. 

특히,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은 전체 인구의 30%이상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평균 수명의 증가로 유병기간이 길어지면서 향후 간암의 주요 원인이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흔히 지방간이라고 하면 가벼운 질환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지방간염, 섬유화가 있는 경우 간경변증, 간암과 같은 중증 간질환으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한번쯤은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특별한 증상 없는 간암…황달 나타났다면 이미 진행됐을 수도

간암이 위험한 이유는 초기 증상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전체 기능의 상당 부분이 손상되더라도 남아 있는 간이 이를 보완하면서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할 수 있어 간의 70% 기능이 없어져도 증상이 없다. 이 때문에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시점은 간 기능이 상당히 떨어진 이후로 피로감, 식욕 저하, 체중 감소 같은 비특이적인 증상부터 시작해 황달이나 복수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우상복부 통증이나 복부에서 덩어리가 만져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은 이미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증상만으로 조기 발견하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B형·C형간염 환자나 간경변 환자 등 고위험군은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초음파 검사와 혈액검사를 통해 간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간담췌외과 김완준 교수는 “증상이 나타나는 시점에는 이미 간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따라서 위험 요인을 갖고 있는 경우라면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에 간암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간암 수술, 완전한 암 제거와 간기능 보존이 핵심

간암 치료는 종양의 크기와 개수, 위치뿐 아니라 간 기능, 환자의 전신 상태를 함께 고려해 결정된다. 치료 목표는 암을 완전히 제거하는 동시에 남아 있는 간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는 것인데,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대표적인 치료는 수술이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간담췌외과 김완준 교수는 “간은 혈류가 매우 풍부한 장기이기 때문에 수술 과정에서 출혈 위험이 높고, 종양을 완전히 제거하면서도 생존을 위해 충분한 간을 남겨야 하기 때문에 간암 수술은 매우 복잡하고 고난도 수술로 평가된다”며 “절제가 가능하면 간절제술을 통해 병변을 제거하고, 간경변 등으로 간 기능이 크게 떨어져 절제가 어렵거나 종양 특성이 일정 기준에 부합하는 경우에는 간이식을 고려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수술 방식은 환자와 병변 특성에 따라 개복, 복강경, 로봇 수술 중 선택하게 되는데, 로봇 수술은 3차원 고화질 시야와 손떨림 보정, 관절형 기구를 통한 정밀한 조작이 가능해 좁고 깊은 부위에서도 보다 안전한 수술이 가능하다. 더불어 수술이 가능한 간암 환자라 할지라도 이미 간 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에, 간 내의 다른 부위에서도 얼마든지 암이 생길 수 있어 수술 이후에도 주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이외에 수술이 어렵거나 간 안에 여러 개의 종양이 발생한 다발성 간암 환자에게는 간암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을 막아 종양의 성장을 억제하고 암세포를 괴사시키는 경동맥 화학색전술이 시행되기도 한다. 

예방법은 조기검진과 예방접종

간암은 다른암에 비해 원인이 분명한 암이기에 예방을 위해서는 위험인자를 제거하거나 최소화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B형 간염은 예방접종으로 예방하고, 백신이 없는 C형간염은 발병 시 반드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간담췌외과 김완준 교수는 “가족력이 있거나, 만성 B형 간염 또는 만성 C형 간염, 간경변이 있는 고위험군이라면 정기적인 검사나 건강검진을 적극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알코올성 간질환을 진단 받은 적이 있다면 반드시 음주량을 줄이거나 금주를 하고,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이 있는 환자는 체중감량, 식이조절, 운동 등의 생활습관을 교정해 간경변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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