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구로병원 물들인 음악과 치유

장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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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MAJOR · STAYC · 이창섭 힐링 콘서트 성황

“병원에서 이렇게 환하게 웃어본 게 오랜만이에요.”

 고려대 구로병원 야외정원. 정오부터 시작된 공연에는 환자와 보호자, 의료진, 시민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다. 병원 한가운데 마련된 무대 위로 음악이 울려 퍼지자 곳곳에서 환한 미소와 박수가 이어졌다. 병동 창가에는 공연을 보기 위해 모여든 환우들의 모습이 펼쳐졌고, 야외정원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음악에 맞춰 노래를 따라 부르며 잠시 아픔과 걱정을 내려놓았다.

 고려대학교의료원(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윤을식)은 최근 고려대 구로병원에서 두 번째 ‘잇츠라이브 힐링 콘서트(it’s Live Healing Concert)’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병원을 단순한 치료 공간을 넘어 문화와 예술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지난해 고려대 안암병원 메디컴플렉스 로비에서 열린 첫 번째 콘서트에는 영파씨(YOUNG POSSE), 휘브(WHIB), 헤이즈(Heize)가 출연해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는 보다 많은 환우와 시민들이 함께할 수 있도록 고려대 구로병원 야외정원으로 무대를 옮겨 공연 규모를 확대했다. 

이날 병원은 음악과 웃음, 응원이 어우러진 특별한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환우와 의료진, 시민들은 서로를 격려하며 치유와 공감의 시간을 나눴다. 

이번 공연에는 보이그룹 82MAJOR, 걸그룹 STAYC 그리고 이창섭이 출연해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화려한 퍼포먼스와 생생한 라이브 무대가 이어질 때마다 객석에서는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 의료진들도 환우들과 함께 공연을 즐기며 현장의 분위기를 함께했다. 

특히, STAYC 멤버들은 공연에 앞서 병원을 직접 체험하는 시간도 가졌다. 전문 의료진으로부터 심폐소생술(CPR)과 체온 측정 등 기본 교육을 받은 데 이어 병원학교 의료사회복지사 역할도 체험하며 환아들과 자연스럽게 교감했다. 또한 병원학교 체육수업의 일환으로 환아들과 함께 STAYC의 히트곡 ‘테디베어(Teddy Bear)’ 안무를 배우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멤버들은 환아들에게 고대병원 마스코트 호의랑을 비롯한 테디베어 등 선물과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함께 기념사진도 촬영하며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했다. 

이번 콘서트는 단순한 문화행사를 넘어 의료공간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치료 중심 공간에 문화와 예술을 접목해 환자들의 정서적 안정과 심리적 회복까지 돕는 새로운 치유 모델을 제시했다는 분석이다. 

공연은 MBC ‘뮤니버스(Muniverse)’를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되며 온·오프라인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온라인 채팅창에는 “병원이 이렇게 따뜻한 공간인 줄 몰랐다”, “음악으로 위로받았다”는 반응과 함께 해외 시청자들의 응원 메시지도 이어졌다. 현장의 뜨거운 열기와 감동은 7월 말부터 ‘잇츠라이브(it’s Live)’와 ‘고대병원’ 유튜브 채널을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공연으로 마련된 수익금 일부는 고려대의료원의 사회공헌사업인 ‘글로벌 호의사랑 프로젝트’에 기부돼 의료 소외계층과 희귀·난치질환 환자 지원, 국내외 나눔 활동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윤을식 고려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환우와 보호자, 의료진 모두가 음악을 통해 잠시나마 위로받고 함께 웃을 수 있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병원이 치료를 넘어 문화와 예술, 공감과 나눔이 함께하는 열린 치유의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의료계에서는 이번 콘서트가 단순한 병원 이벤트를 넘어 환자 중심 의료와 공감의 가치를 보여준 새로운 문화 플랫폼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치료의 공간이었던 병원이 사람과 사람의 마음을 연결하는 공간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더하고 있다.

사진 : 가수 이창섭이 고려대 구로병원 야외정원에서 환우와 의료진, 시민들과 음악으로 소통하고 있다.
사진 : 가수 이창섭이 고려대 구로병원 야외정원에서 환우와 의료진, 시민들과 음악으로 소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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