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10년간 실적 2배상승…박카스-OTC 성장 주효

김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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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매출 18%-영업익 25% 성장-10년간 부채비율 57% '우량' 사업지주사 전환으로 현금창출 능력 직접 확보..기업가치 재평가 기대

동아제약이 올 2분기 영업이익률을 13.2%까지 끌어올렸다.

이는 박카스와 일반의약품 등의 주력 제품 고른 성장에 힘 입은 것으로, 이에 따라 동아제약이 지난 10년간 매출은 두 배 가까이 늘어났고, 부채비율은 절반 수준으로 낮추면서 동아쏘시오홀딩스가 추진하는 흡수합병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박카스-OTC 동반 성장…2Q 영업이익률 13.2% 실현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아제약 올 2분기 매출 2282억원을 실현, 전년 동기보다 25.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02억원으로 26.6%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13.2%를 기록 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나란히 20% 이상 증가, 외형 확대-수익성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박카스와 일반의약품 사업이 실적 호조를 견인했다. 2분기 박카스 부문 매출은 87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6.6% 증가했다. 일반의약품도 745억원으로 36.5% 늘며 주요 부문 중 가장 높은 성장을 기록했다.

박카스는 주력 제품 판매 확대와 함께 얼음과 박카스를 결합한 '얼박사' 등 새로운 소비 수요가 실적을 끌어올렸다. 일반의약품 부문에서는 감기약과 소화제, 피부외용제 등 주 품목이 고릉 성장을 보였다.

HTC 부문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HTC 부문 매출은 52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4% 증가했다. 건강기능식품 시장 침체에도 지난 5월 출시한 '오쏘몰 ODP'가 제품군 확대에 힘을 보탰다. 신제품 '듀오버스터'와 '아일로'도 판매가 증가하면서 호실적을 뒷받침 했다.

여기에 비용 효율화가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2분기 동아제약의 판매관리비는 850억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20.2% 늘었지만 매출 증가율 25.7%를 밑돌았다. 특히 외부 환경 변화에 따른 원자재 가격과 환율 상승, 글로벌 의약품인 오펠라 4종 도입 영향으로 원가율이 높아졌음에도 매출 확대와 판관비 효율화를 통해 영업이익을 개선했다.

10년간 매출 89%↑영업익 83%↑…4년 새 부채비율 절반 아래로

지난 10년간 동아제약은 박카스-일반의약품의 성장으로 외형을 꾸준히 확대했다. 2015년 3636억원에서 2016년 3849억원, 2017년 3918억원, 2018년 3812억원, 2019년 4004억원, 2020년 4148억원으로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 시기에도 연간 매출 4000억원대를 유지했다.

성장세는 2022년부터 더 상승했다. 매출은 2021년 4374억원에서 2022년 5430억원으로 1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2023년 6310억원, 2024년 6787억원, 지난해 7263억원으로 올라섰다. 2016년과 비교하면 10년간 매출이 2배 확대된 것 이다.

외형 성장에 더해 수익성도 강화됐다. 영업이익은 2015년 401억원에서 2021년 540억원으로 완만하게 늘다가 매출 성장세가 가팔라진 2022년 671억원으로 급증했다. 이후 2023년 796억원, 2024년 852억원, 지난해 869억원으로 꾸준히 증가, 10년간 영업이익이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성장과 함께 재무도 견고해졌다. 지난해 말 기준 동아제약 부채비율은 57.3%다. 부채비율은 기업이 가진 자본 대비 부채가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지표로 보통 200% 이하를 재무 건전성이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한다.

동아제약의 부채비율은 대규모 생산시설 투자가 집중된 2021년 117.9%까지 상승했다. 당시 당진공장 건설과 설비투자 등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면서 차입금이 947억원까지로 늘었기 때문이다. 이후 회사는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으로 차입금을 지속적으로 상환, 지난해 말 차입금을 200억원으로 줄였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도 2021년 117.9%에서 지난해 57.3%로 60.6%포인트 낮아졌다. 4년 만에 부채 부담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말 현금과 단기금융상품 등을 합친 가용 현금은 502억원으로 차입금보다 302억원이 더 많았다. 순차입금이 아닌 순현금 구조로 전환하면서 추가 투자와 배당을 병행할 수 있는 재무능력을 확보했다.

현금력도 크게 강화됐다. 지난해 동아제약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307억원으로 영업이익 869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회계상 이익뿐 아니라 영업 과정에서 실제 현금도 안정적으로 유입되는 사업구조가 자리 잡았다는 의미다.

동아제약 흡수해 사업지주사 전환으로 할인 해소 기대

동아제약은 성장성-수익성-재무 건전성-현금창출력을 모두를 입증하면서 동아쏘시오홀딩스의 흡수합병 결정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고 지분 100%를 보유한 비상장 자회사 동아제약을 흡수합병하기로 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가 존속하고 동아제약은 소멸하는 방식이다. 합병비율은 동아쏘시오홀딩스와 동아제약이 1대 0으로 정해졌다.

동아쏘시오홀딩스가 동아제약 지분 전량을 이미 보유하고 있어 합병 과정에서 신주는 발행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이나 최대주주 변경도 발생하지 않는다. 소규모합병 방식이다. 합병기일은 오는 10월 1일, 합병등기 예정일은 10월 2일이다.

그동안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자체 사업 없이 자회사 지분을 보유하는 순수 지주회사 구조였다. 자회사 배당금과 브랜드 사용료, 임대수익 등이 주요 수입원이었다. 동아제약의 경우 동아쏘시오홀딩스에 그룹 CI 사용 대가로 매출액의 일정 비율을 브랜드 사용료로 지급해왔다.

동아쏘시오홀딩스가 지난해 동아제약을 상대로 인식한 매출거래는 42억7732만원이다. 동아제약이 지난해 7263억원의 매출과 86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지주회사 별도 실적에는 동아제약의 전체 영업성과가 아닌 배당과 브랜드 사용료 등 일부만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구조에서는 핵심 자회사의 실적이 성장해도 지주회사 자체의 외형과 영업현금흐름이 제한적으로 보일 수 있다. 자회사가 벌어들인 현금을 지주회사가 사용하려면 배당 결의 등 별도의 절차를 밟아야 한다.

흡수합병 이후에는 동아제약의 제품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아쏘시오홀딩스 별도재무제표에 반영된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단순히 지분을 보유하는 회사가 아니라 박카스와 일반의약품 사업을 직접 운영하는 사업회사 성격을 갖게 된다. 동아제약에서 발생한 현금을 그룹의 신규 투자 재원으로 활용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처럼 핵심 사업의 실적과 현금흐름이 상장사 별도재무제표에 직접 반영되면 '지주회사 디스카운트'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합병 발표 직전인 지난 23일 동아쏘시오홀딩스 시가총액은 5420억원 수준이었다. 올해 3월 말 별도 기준 자본총계 7197억원을 토대로 계산한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약 0.75배 이다.

PBR은 시가총액을 자본총계로 나눈 지표. 회사의 장부상 순자산 대비 주식시장에서 얼마의 가치로 평가받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 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시장에서 회사의 가치를 장부상 순자산보다도 24.7% 낮게 평가했다는 뜻이 된다.

합병 이후 동아제약의 매출과 영업이익, 현금흐름이 상장사 별도 실적에 직접 반영되면서 투자자가 핵심 사업의 가치를 보다 명확하게 평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동아제약을 별도 상장하지 않고 지주회사에 흡수하는 방식으로 중복상장 우려까지 해소, 주주가치가 제고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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