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암 환자 치과 치료 후 발생한 턱뼈 괴사...괴사골 분리 시점 규명

장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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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세브란스병원 연구진, ‘약물관련 악골괴사증’ 환자 101명 분석…괴사골 분리·발견까지   평균 6.82개월

골다공증이나 암 치료를 받는 환자가 임플란트나 발치 같은 치과치료를 받은 뒤 턱뼈가 제대로 아물지 않고 괴사되는 경우가 있다. 국내 연구진이 이 질환 환자의 턱뼈 괴사골이 자연 분리되기까지 평균 6~7개월이 소요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사진 : (좌측부터) 구강악안면외과 김재영·허종기 교수
사진 : (좌측부터) 구강악안면외과 김재영·허종기 교수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김재영·허종기 교수팀은 최근 연구를 통해 ‘약물관련 악골괴사증’에서 괴사된 뼈가 주변의 정상 뼈와 분리되는 시점과 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했다. 

약물관련 악골괴사증(Medication-Related Osteonecrosis of the Jaw, MRONJ)은 골다공증 치료나 일부 암 치료에 사용되는 약제를 투여받은 환자에서 발치나 임플란트 등 침습적인 치과치료 후 턱뼈가 정상적으로 치유되지 못하고 괴사하는 질환이다.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 약제와 데노수맙 등이 대표적인 관련 약제로, 발생 빈도는 높지 않지만 한 번 발생하면 치료에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괴사골(부골)은 약물관련 악골괴사증이 발생한 환자에서 괴사된 뼈가 주변의 살아 있는 뼈와 분리되면서 나타나는 것으로, 충분히 분리된 경우 자연적으로 탈락하거나 의료진이 제거할 수 있다. 따라서 괴사골의 분리·발견은 질환의 치료 경과를 관찰하고 향후 치료 방향을 판단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임상적 의미를 갖는다. 다만 괴사골이 빨리 분리된다고 해서 질환 자체가 더 빨리 치료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연구팀은 2014년 1월부터 2025년 7월까지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침습적인 치과치료 후 약물관련 악골괴사증이 발생해 보존적 치료를 받은 환자 214명의 의무기록을 분석했다. 이 중 괴사골의 형성 및 발견 시점을 확인할 수 있는 101명을 대상으로 괴사골이 분리·발견되기까지 걸린 시간과 환자의 기저질환, 동반질환, 약제 투여 및 중단 여부 등을 추가로 분석했다. 

그 결과 괴사골이 분리·발견되기까지 평균 6.82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저질환별로는 골다공증 환자가 평균 6.31개월로, 악성종양 환자 9.99개월보다 유의하게 짧았다. 

약제 중단 여부에 따라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치과치료 후 약제를 중단한 환자는 괴사골이 발견되기까지 평균 5.61개월이 걸린 반면, 약제를 계속 투여한 환자는 9.82개월이 소요됐다. 다변량 분석에서도 약제 중단 여부가 괴사골 발견 시점에 영향을 미치는 독립적인 요인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골다공증 환자와 악성종양 환자 사이의 괴사골 발견 시기 차이가 약제의 종류와 투여 강도, 환자의 전신 상태 등 여러 요인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암 환자의 경우 골다공증 환자보다 강한 골흡수 억제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고, 항암치료 및 전신 상태 등 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할 수 있어 괴사골의 분리 과정에 차이가 나타났을 가능성이 있다. 

김재영 교수는 “약물관련 악골괴사증은 발생 자체는 드물지만 일단 발생하면 치유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환자와 의료진의 세심한 관리가 중요하다”며 “특히 골다공증 치료제를 임의로 중단하면 골절 위험 등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치과치료 전 골다공증 치료 이력과 사용 약제를 의료진에게 알리고 약제 조절이 필요한 경우 처방 의료진과 치과 의료진이 함께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구강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Oral Diseases⟫에 ‘약물관련 악골괴사증 환자에서 부골의 형성 및 관찰 시기(Timing and Associated Factors to Formation and Detection of Sequestrum in Patients with Medication-Related Osteonecrosis of the Jaw)’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참고자료] 약물관련 악골괴사증 관련 Q&A

Q1. 약물관련 악골괴사증이란 무엇인가요?

약물관련 악골괴사증은 골다공증 예방 및 치료 또는 특정 암의 전이를 방지하거나 악화를 막기 위해 관련 약제를 투여받은 환자에서 치과치료 후 턱뼈의 치유가 이뤄지지 않고 괴사가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항암제나 면역억제제가 동반되었을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Q2. 얼마나 자주 발생하나요?

골다공증 치료를 위해 약제를 투여받는 경우 문헌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0.01~0.10% 정도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주사제를 투여받는 경우 먹는 약에 비해 발생률이 조금 더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암환자의 경우 약제의 종류, 투여 기간에 따라 다르지만, 골다공증 치료를 위해 약제를 투여하는 것에 비해 훨씬 더 많이 발생한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Q3. 어떤 약제가 문제가 되나요?

골다공증 치료에 사용되는 여러 약제 가운데 비스포스포네이트(Bisphosphonate), 데노수맙 (Denosumab) 계열의 약제가 대표적인 관련 약제입니다.

비스포스포네이트 약제는 먹는 약과 주사약이 있으며, 데노수맙의 경우 골다공증 예방 및 치료를 위해서 6개월에 한 번씩 주사하는 주사제와, 유방암과 전립선암의 전이를 방지하거나 막기 위해 사용하는 약제가 대표적입니다.

 Q4. 어떤 치과 치료가 문제가 되며, 위험 요인은 무엇이 있나요?

주로 발치나 임플란트와 같은 침습적인 치과치료가 문제가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드물게 신경치료 후에도 발생이 보고된 바 있으며, 최근에는 기존에 사용하던 임플란트 주변으로도 질환이 발생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아래턱이 위턱에 비해 더 잘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틀니를 사용하는 경우나 골융기(torus)가 있는 경우도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자발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치과 치료 자체가 문제인지 아니면 치과 치료 전부터 턱뼈에 문제가 있었는지는 아직 명확히 알 수는 없습니다.

 Q5. 약제를 중단하면 예방할 수 있나요?

데노수맙의 경우 주사를 투여받은 후 일정 기간이 경과하면 약제의 효과가 많이 감소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약제를 중단한다고 해서 약물관련 악골괴사증이 반드시 예방되는 것은 아닙니다.

비스포스포네이트의 경우 우리 몸에 흡수되는 것은 일부이나 주로 약제가 뼈에 붙어서 오랜 기간 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에 단기간 약제를 중단한다고 해서 발생 위험을 반드시 낮출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두 약제 모두 약제를 장기간 중단하면 약물관련 악골괴사증의 발생률이 점차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약제를 중단할 경우 골다공증이 악화되거나 이로 인한 골절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환자가 임의로 약제를 중단해서는 안 됩니다. 약제 조절이 필요한 경우에는 반드시 해당 약제를 처방한 의료진과 상의 후 결정해야 합니다.

 Q6. 약물관련 악골괴사증이 발생하면 어떻게 치료하나요?

 약물관련 악골괴사증의 치료는 정도에 따라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심하지 않은 경우 구강위생 관리를 하며, 2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약제를 투여하게 됩니다. 시간이 경과하면 괴사된 뼈(괴사골)가 분리되기도 하며, 이 경우 괴사된 뼈와 염증 조직을 제거하면 보통은 잘 치료가 됩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병이 계속 진행되거나 악화되는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기도 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수술적 치료가 우선적으로 고려될 수도 있습니다. 이는 환자의 증상이나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약물관련 악골괴사증은 잘 발생하지 않지만 일단 발생하게 되면 치유가 빠르게 일어나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또한 골다공증의 악화를 피하면서 뼈를 잘 낫게 해야 하기 때문에 복잡한 경우도 발생합니다. 약물관련 악골괴사증은 골다공증 약제를 처방한 의사나 치과치료를 시행한 치과의사, 그리고 약제를 복용한 환자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닙니다. 질환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겠지만 만약 질환이 발생하게 되면 잘 치료될 수 있도록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환자분들은 치과치료 전에 골다공증 치료 계획이 있는지, 골다공증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지, 그리고 어떤 약제를 얼마나 복용했는지를 의료진에게 알려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보다 전문적인 상담은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와 진행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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