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머무는 곳에 삶을 남기다”박상윤 어르신, 중앙대의료원과 함께한 8년

장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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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광명병원 건립·중앙대병원 수술실 확장 등 의료환경 개선에 활용 유산기부 프로그램 ‘Legacy102’ 통해 법률·금융 절차부터 생전 돌봄까지 지원

매년 9월 13일은 ‘국제 유산기부의 날’이다. 삶의 마지막까지 나눔을 실천한 이들의 뜻을 기리고, 자신이 평생 일구어 온 재산과 가치를 사회에 의미 있게 남기는 유산기부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된 날이다. 유산기부는 재산을 나누는 의미를 넘어, 기부자가 살아온 삶의 가치와 나눔의 뜻을 다음 세대와 사회에 이어가는 의미를 갖는다. 

중앙대학교의료원(의료원장 이철희)은 국제 유산기부의 날을 맞아 오랜 시간 병원과 인연을 이어오며 자신의 재산을 환자와 의료환경을 위해 기부해온 박상윤 어르신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올해 91세인 박상윤 어르신은 2018년 83세의 나이로 중앙대학교병원을 찾아 평생 모은 현금과 부동산 일부를 병원과 환자를 위해 기부하고 싶다는 뜻을 처음 전했다. 어렵게 일군 재산을 가족에게만 남기기보다 자신이 평생 중요하게 생각해온 나눔의 가치가 의미 있는 곳에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이후 어르신은 의료원과 기부금의 사용처와 방법을 함께 논의하며 자신의 뜻을 구체적으로 준비해왔다. 그 결과 기부금은 2022년 중앙대광명병원 건립 과정에 활용돼 새로운 병원의 기반을 마련하는 데 힘을 보탰으며, 올해는 중앙대병원 수술실 확장공사에도 사용됐다. 수술실에는 박상윤 어르신의 기부를 기리는 현판도 설치됐다. 

의료원은 기부금이 실제 의료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어르신에게 꾸준히 공유해왔다. 주요 후원 행사에 초청해 병원의 변화와 기부금 활용 현황을 전하는 한편, 가정방문 간호 서비스를 통해 건강 상태도 살펴왔다. 

유언장 작성이나 유언대용신탁 설정 등 전문적인 절차가 필요한 경우에는 법률·금융 전문가와 연계해 기부자가 자신의 뜻에 맞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쌓인 신뢰를 바탕으로 박상윤 어르신은 최근 자신이 거주하던 주거지의 전세보증금까지 의료원에 기부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박상윤 어르신은 “기부금만 받고 끝나는 곳이 아니라 나라는 사람을 기억하고 끝까지 함께해 주는 병원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의료원과의 오랜 인연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중앙대의료원은 박상윤 어르신의 사례가 유산기부가 사후에 재산을 남기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삶에서 중요하게 여겨온 가치와 뜻을 다음 세대와 사회에 이어가는 과정임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특히 생전에 기부의 뜻을 정하고 기부금의 사용 방향을 함께 논의하는 것은 자신의 재산이 어떤 의미로 남을지 직접 선택한다는 점에서 유산기부의 중요한 의미가 있다. 

중앙대의료원 유산기부 프로그램 ‘Legacy102’ 

중앙대의료원은 유산기부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Legacy102’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Legacy102’는 자신의 유산 가운데 10%를 의료·교육·예술·사회복지·종교 등 두 곳 이상의 기관에 나누자는 취지에서 출발한 유산기부 프로그램이다. 

의료원은 하나은행, 법무법인 화우, 신영증권 등 전문기관과 협력해 유언공증과 유언대용신탁 등 법률·금융 절차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고령이나 홀로 생활하는 기부자에게 사회복지사 연계, 정기 방문, 병원 이용 시 동행 등 생전의 생활과 건강을 살피는 지원도 제공하고 있다. 

중앙대의료원 대외협력처 이왕수 처장은 “박상윤 어르신처럼 자신의 뜻을 미리 정하고 준비하는 과정이 유산기부에서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기부자의 뜻이 의료 현장에 온전히 반영되고 더 많은 환자를 위한 변화로 이어지도록 상담부터 실행까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사진 : 올해 91세인 박상윤 어르신은 “어렵게 일군 재산을 가족에게만 남기기보다 자신이 평생 중요하게 생각해온 나눔의 가치가 의미 있는 곳에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 : 올해 91세인 박상윤 어르신은 “어렵게 일군 재산을 가족에게만 남기기보다 자신이 평생 중요하게 생각해온 나눔의 가치가 의미 있는 곳에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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