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협, 한방난임치료 임산부에게 위험..안정성 없어

이일수 기자
| 입력:

대한의원협회는 최근 난임 여성을 대상으로 한방난임치료 지원사업을 시행하는 지방자치단체가 점점 늘고 있어 국민건강 악화가 우려된다고 2일 밝혔다.

 

최근 2016년도 부산시 한방난임사업 결과 보고회에 참석한 부산시의사회는 이 사업의 절차적, 통계적 오류를 지적하고, 한방 난임치료의 효과에 대한 과학적 검증과 안전성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의원협회는 임신 중 한약복용이 태아와 산모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국내외 논문 및 보고서를 분석하였고, 그 결과 상당수의 한약 및 한약재가 태아와 산모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더욱이 지자체의 한방난임치료 지원사업에서 처방된 한약에 이처럼 문제가 있는 한약재들이 포함되어 있다는 놀라운 사실도 발견했다.

 

임신 중 처방하는 한약 및 한약재의 위험성

임산부 한약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백출의 경우 임신 중 투여한 생쥐와 토끼에서 태아성장지표 감소, 착상 후 손실률 증가, 산전 및 산후 사망률 증가, 선천성 근골격계 이상 발생, 태아흡수(초기에 태아가 사망한 경우 자궁에 흡수되는 현상), 태아수종, 짧은 귀 기형 등이 관찰됐다.

 

흔히 사용되는 한약재인 감초는 임신결과와 태아에 다양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조산 위험의 증가, 인지수행 능력(언어, 시공간인지능, 기억력) 및 정신과적 문제(주의력 결핍, 규칙 위반, 공격적 행동), 아이의 스트레스 대응 호르몬조절체계 변화 등이 사람에서 관찰됐다고 한다.

 

인삼 역시 쥐의 배아에서 선천성기형의 발생이 관찰되었고, 태아의 안전성을 확보하려면 임신 및 수유기에는 인삼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고, 특히 임신 제1기에는 더욱 그렇다고 권고했다. 

 

홍콩중문대학이 중국에서 절박유산에 흔히 처방되는 한약재 20종의 안전성을 생쥐를 이용하여 실험한 결과, 임신 초기에 노출된 경우 산모의 산전 및 산후 사망의 관찰, 산모의 체중증가 및 배아 성장, 산후 체중증가 등의 유의한 감소, 태아흡수 및 근골격계 기형 역시 유의하게 증가했다는 근거를 제시했다.

 

의원협회는 2000년 경희대한의대에서 1996년 10월부터 1999년 2월 사이에 임신시 한약을 복용한 98명의 환자 중 전화통화가 가능했던 35명에서 기형아 발생이 전혀 없어, 한약이 기형아를 유발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한 것에 대해, 논문 자체가 대단히 조악하고 원시적으로 디자인되어 있고, 그것도 나중에 연락이 된 극소수의 환자만을 전화조사 한 것으로서 한약복용이 기형아를 유발하지 않는다는 주장의 근거가 될 수 없다고 했다.

 

효과와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한약을 투여하는 한방난임치료 지원사업을 즉각 중단할 것을 각 지자체에 강력히 요구한다고 전했다.

 

또한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임신 중 처방하는 한약의 안전성 및 유효성을 엄격히 검증하여 산모와 태아에 조금이라도 해가 되는 한약은 모두 임부금기한약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했다.

최신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