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EU-GMP기준' 의약품만 수입허용 검토

김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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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 새 등급조정안 마련중...ICH 가입국 일본-한국 자동탈락 위기

 

 

▲베트남 수도 호치민시(싸이공市) 야경.  베트남은 인구 9,500만의 국가(국토면적 대한민국의 1.5배)로, 남중국해 에서 보면 인도차이나반도 해안선 전체를 끼고 있으며, 특히 경제발전이 기대되는 국가로 꼽힌다.

  

세계최고수준의 퀼리티를 자랑하는 대한민국 의약품이, 하위로 분류되는 동남아권의 큰시장인 베트남 수출이 차단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베트남의 연간 우리나라 의약품 수입규모는 1억 8,900만 달러(2015년), 국가전체 의약품시장 규모는 47억 달러(2016년/한화 약 5조원)인 비교적 큰 시장, 인구도 1억에 육박하고, 사회주의-통제경제 구조하에서도 빠르게 자유시장경제로 전환되는 과정이어서, 규모에 관계없이 일본 등 의약선진국이 주목하는 국가이다.

 

21일 약업계에 따르면 베트남은 사회주의 임에도 의약품 시장은 전면 '경쟁입찰'로 거래되고 있는데, 수입의약품은 국가별로 등급을 분류, 정부가 '가부(可不)'를 관리하는 구조 이다. 

 

베트남은 1등급=ICH 가입국, 2등급=PIC/S 가입국, 3등급=베트남 생산 제품, 4등급=생동제품, 5등급=기타 등으로 분류하고, 등급이 높을 수록 당연히 유리한 점수를 받게된다. 

 

한국산은 2014년 PIC/S 가입으로 2등급이 된데 이어, 2016년 11월 ICH에 가입됨으로써 당연히 1등급이 되었고, 그 지위로 입찰에 참여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베트남 의약품 당국(DAV/Drug Administraion of Vietnam)은 한국 등이 가입된 PIC/S 이상의 지위마저 인정하지않고, EU-GMP만을 인정하는 새 등급 조정안을 만들었고, 내년부터 이를 적용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베트남이 인정하고 있는 아시아의 PIC/S 국가는 한국, 일본,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으로, 이들 국가 가운데 ICH 가입국은 우리나라와 일본, 두 나라는 당연히 최상위 등급 이다. 

 

그럼에도, EU-GMP만을 인정하는 경우 ICH와 PIC/S 국가는 사실상 베트남 시장에서 밀려날 수 밖에 없으며, 우리나라 제약기업들 가운데는 EU-GMP 기준으로 의약품을 생산하는 곳 만이 간신히 수출입찰에 참여 할 수 있게 되겠지만, 그나마도 불리한 입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인으로 동남아권에의 의약품 수출을 위해 3년전 캄보디아의 프놈펜에 의약품도매 법인인 KORAMB haelth care를 설립한 전용택 대표는 "인근의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시장을 함께 공략하기 위해 베트남을 자주 방문하고 있는데 현지 관리들로 부터 그 같은 소문을 들었다"고 전했다. 

 

"1년에 3~4회 베트남을 방문하고, 몇 몇 도매거래처를 확보했다"는 코람보헬스의 전용택 대표는 "베트남 관리들은 한국이  ICH,  PIC/S 가입국가라는 것을 부러워하면서도, 자존심이 많이 상한 듯한 느낌을 받는다"고 전했다.

 

그는 "유럽 일본의 경우 보건당국자 들이 상시, 개인이 아닌 국가를 위해, 베트남 관리들을 접촉하는 모습들을 많이 보았다"고 전하면서 "개인을 위한 관리가 아닌, 대한민국을 위한 관리의 상시 방문이 '의약품 베트남전'에서 승리하는 길이 될 것"이라는 해법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국내 의약품 수출 관계자들은 "정부차원에서 베트남 의약품 당국자 들에게 작년말 대한민국의 ICH 가입 사실과 기존 PIC/S에 대해 적극적으로 설명하는 활동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당부한 A 제약사 무역담당자는 "베트남에서 약만 보고 다른 것(?)은 일체 보지 않는, 오직 애국심 뿐인 의약품 당국자만을 빨리-수시로 보내 베트남 당국자들을 접촉, 신뢰를 쌓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왜? 약만보고 가라는 것인지는, 과거의 담당관리, 현재의 관리들이 더 잘 알 것"이라는 의미있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B 제약사 무역담당자는 "우리와 같은 ICH국가인 일본의 경우 이미 주 베트남 대사가 직접 당국과 제약현장을 방문하는 등의 로비를 벌였는데, 대한민국은 공문한장도 보내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 관계자는 "프랑스어-영어-베트남어를 잘하고, 베트남 문화를 잘 이해하는 정직한 외교 전문가와 정직한 보건정책 당국자의 팀웍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본다"고 조언 했다. 

 

이 담당자는 "사익을 좆는 관리를 보내려면, 차라리 언어전문가와 함께 약업인ㄴ응 직접 지원하는 게 대한민국의 국익에 더 이로울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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