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은 누구나 잠을 잔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인생의 30%를 자면서 보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수면은 인간을 움직이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사람은 수면을 통해 휴식을 취함과 동시에, 기억을 강화하고 면역 기능을 높이는 등 수면 시간 이외의 활동을 위해 몸을 재정비한다.
하지만 한국인들은 충분히 잠을 자지 못하고 있다. 2016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의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은 7시간 41분에 그쳤다. OECD 국가의 평균 수면 시간인 8시간 22분보다 41분 부족한 수치로 OECD 국가 중 최하위에 속했다.
성장기에 충분한 수면 시간 확보가 중요한 어린이 및 청소년들의 수면 시간도 부족하다. 2011년 질병관리본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일반계 고등학생의 97.7%가 주중에 8시간 미만의 잠을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국립수면재단(National Sleep Foundation)이 권고한 10~17세의 수면 시간 8.5~9.25시간 이상에 턱 없이 모자란 시간을 한국의 청소년들이 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하나 같이 성장기 아이들의 수면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가톨릭관동의대 신경과 김혜윤(사진) 교수는 "잠은 기억의 리허설이다. 잠을 자는 동안 분비되는 멜라토닌은 스트레스 해소와 면역력 강화를 이끄는 호르몬으로, 늦은 시간에 잠에 들면 멜라토닌 분비가 적어 아이들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교적 잠을 많이 자는 소아의 경우에는 수면장애를 주의해야 한다. 종종 발생하는 소아코골이의 경우 부모들이 일시적인 현상으로 여겨 무시할 수 있는데, 소아코골이는 아이의 주의 산만을 이끌 수 있는 요소 중 하나다. 또 지속적인 코골이의 경우 얼굴 형태의 변화를 유발하기도 한다.
이처럼 어떤 수면을 하느냐에 따라 아이들의 당장의 건강은 물론이고 미래도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치열한 경쟁 사회인 한국에서 부모가 무작정 아이들에게 잠을 권하기는 쉽지 않다.
이에 대해 김혜윤 교수는 학교를 비롯한 보건당국의 현실적인 대책 마련을 언급했다. 김 교수는 "밤에 수면을 많이 취하지 못했다면, 학교에서 낮잠을 자도록 하는게 좋다. 양호실을 통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인식의 변화를 강조했다. 김혜윤 교수는 "학교가 야간의 아이들의 수면을 관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만 충분한 수면을 위해서라면 학교에 늦게 와도 된다는 식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김 교수는 "아이들이 수면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햇빛을 쬐기 위해 미세먼지 등으로 아이들의 외출을 무작정 막는 일을 옳지 않다"고 말하며 "아이들의 대학 합격을 위해서 필요한 것은 '합격 엿'이 아닌 '햇빛'이다"라며 학교 시스템의 변화를 요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