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국산 의약품의 대미 수출액이 크게 늘었다.
상반기 한국산 의약품의 미국 수출액은 1조53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6%가 늘었다.
이 같은 수출증가 현상에 대해 약업계는 트럼프 의약품 관세 충격을 피하기 위한 선(先)공략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6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산 의약품의 미국 수출 총액은 11억1051만 달러(약 1조5300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7억5843만 달러 대비 46%가 늘었다.
상반기 국산 의약품의 해외 총 수출액은 6조3800억원으로, 전년대비 29% 성장했다.
미국 수출액 6월에만 전체 의약품 수출의 절반 차지
특히 올들어 6월 수출이 급증했다. 6월 한달 미국 수출액은 4억5838만 달러(약 63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직전 넉 달치(4억7582만 달러) 수출액과 맞먹는다.
의약품 총 수출에서 미국 비중도 6월 들어 크게 확대됐다. 직전까지 2년간 월별 미국 수출 비중은 18%에 그쳤으나, 6월 들어 49%로, 6월 전체 의약품 수출의 절반 가까이가 미국 이었다.
미국 트럼프 관세 대비 현지 재고 비축 강화로 분석돼
국내 제약업계는 최근 대미 의약품 수출액 급증은 향후 미국 정부의 트럼프 관세 부과에 대비하는것으로 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수입 의약품에 대해 최대 200%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부과 시점은 1년~1년 6개월 후로 보고 있다.
하워드 루트닉 미 상무부 장관은 "의약품-반도체 관세 부과 시기는 무역확장법 232조(Section 232)에 따른 조사가 이달 말 마무리되면 이 후 확정될 것"이라고 최근 말했다.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는 수입품이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상무부가 조사, 대통령이 대응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미 정부는 지난 4월 이와 관련한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이에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은 대응에 나섰다. 특히 미 정부가 4월 무역확장법 조사에 착수한 이후 대응 움직임이 본격화 했다.
국내 제약업계는 미국 내 2년분의 재고를 확보, 상시 이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미국 내 생산기반 확보에 나섰다. 미국 판매 제품은 현지 위탁생산이 계약을 체결했고, 미국 생산시설을 보유한 기업 인수도 검토 중인 곳이 적지않다.
이는 미국 수출 실적이 단기간 급증했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상반기 의약품 수출 46.2억 달러…전년동기比 29% 증가
미국 수출 확대는 전체 의약품 수출액 증가를 이끌었다. 올해 상반기 국산 의약품의 수출액은 46억1660만 달러(약 6조3800억원) 규모. 작년 상반기 35억7795만 달러와 비교, 29%가 증가한 것 이다.
이 수출액은 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 종전 기록은 2021년 하반기의 42억1219만 달. 당시엔 코로나 팬데믹 특수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던 시기였다.
의약품 수입액은 작년 상반기 44억5176만 달러에서 올해 상반기 46억1660만 달러로 소폭 늘었다.
수출이 크게 늘고 수입은 전년 수준을 유지, 의약품 무역수지도 크게 개선됐다.
상반기 의약품 무역수지는 4억1962만 달러 흑자이다. 종전까지 반기별로 의약품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한 것은 2020년 하반기 8611만 달러 흑자를 유지했을 뿐 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