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전쟁이 더이상 장기화될 경우 2분기 이후 "제약기업들의 수액백 원‧부자재 수급 불안과 제조원가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이란 전쟁 직후 제기됐던 국내 수액백(bag) 수급난 우려는 제조사들의 1분기 보고서에서 나타났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JW생명과학의 수액‧투석액 포장 원‧부자재 8개 중 6개의 매입액이 전년대비 감소했다. JW생명과학은 JW중외제약이 판매하는 수액제의 생산을 전담하고 있다.
JW생명과학의 수액백 자재 ‘Infusion Tip’ 올해 1분기 매입액은 5억1100만원으로, 작년 1분기 5억9900만원 대비 1년 새 15% 줄었다. 신장투석액 용기인 ‘헤모 용기 10L’의 매입액은 5억9000만원에서 4억6500만원으로 21%나 줄어들었다.
또 다른 수액용기 자재 ‘PP 100 Cap’은 46%, 수액백 자재 ‘CT702 500’은 27%, ‘Medi Tip(PP)’은 63%, ‘CT703’은 2% 각각 줄었다.
같은 수액제 제조사인 대한약품도 비슷하다. 1분기 대한약품의 ‘수액병’ 매입액은 10억4900만원에서 7억8200만원으로 25% 줄었다. 또한 ‘수액BAG’은 3%, ‘앰플‧바이알’은 7% 각각 줄었다.
이들 제약사는 공통적으로 "석유화학 기반 소재에서 매입 감소 때문"으로 분석한다.
지난 2월 미국-이란 전쟁 발발 후 중동발 원유 공급 불안이 석유화학 제품 원료인 나프타 수급 문제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었다.
이에 정부는 "의료용 원료 공급을 최우선 으로 하겠다"는 방침을 내놓기도 했다.
나프타는 석유화학 산업의 핵심 기초원료. 에틸렌·프로필렌 등 생산에 사용되며, 여기서 다시 폴리에틸렌(PE)·폴리프로필렌(PP) 같은 플라스틱 소재가 나온다. 수액백과 주사기·튜브·포장재 등 의료 현장에서 사용되는 상당수 소모품 역시 같은 기반에서 생산된다.
이에따라 중동 전쟁이 장기화로 갈 경우 2분기 이후 국내 수액제 수급에도 차질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부가 최우선 배정 방침을 밝히고 있지만,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의약계는 "의료용은 안정성과 품질 검증이 필요한 품목”이라며 “원료 업체 변경-소재 규격 변화 시 추가 검증이 필요해 즉각적인 대응이 어렵다”고 설명한다.
이 때문에 원재료 가격 인상 가능성이 있고 수액제 약가도 인상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며, 2분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액백은 대표적인 ‘저마진’ 제품이다. 건강보험 약가가 정해진 구조상 원가 상승분의 즉각반 반영이 아닌 제조사가 업체가 상당 부분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관련 제약사들은 "전쟁 장기화로 고착될 경우 공급 불안과 제조원가 부담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한다.
제조사들은 “전쟁으로 나프타 가격이 지속 상승하면 올 하반기에는 제조원가 부담에 영향을 미칠 것이고 출하價의 인상도 따를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큰 우려를 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