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병원장 송현)은 을지대학교 의과대학 김준범 교수와 국내 의대 연구진이 공동으로 수행한 연구에서 당뇨병 치료제 에보글립틴(Evogliptin)이 화상 후 발생하는 비후성 흉터(Hypertrophic Scar) 형성을 억제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사진설명] (왼쪽부터) 을지대학교 의과대학 김준범 교수,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서정훈 교수.](https://cdn.www.sciencemd.com/w900/q75/article-images/2026-06-22/38eb6de8-0e20-43a9-b328-774f4776ce4f.jpg)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병원장 송현)은 을지대학교 의과대학 김준범 교수와 국내 의대 연구진이 공동으로 수행한 연구에서 당뇨병 치료제 에보글립틴(Evogliptin)이 화상 후 발생하는 비후성 흉터(Hypertrophic Scar) 형성을 억제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을지대학교 의과대학 김준범 교수, 차의과학대학교 김동현 교수,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기연경·서정훈 교수로 구성된 공동 연구팀은 화상 후 비후성 흉터 조직을 이용해 에보글립틴의 항섬유화 효과를 확인했다.
비후성 흉터는 화상 환자에게 흔히 발생하는 합병증으로, 피부가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고 붉게 융기되는 것이 특징이다.
심한 경우 통증과 가려움증, 관절 운동 제한 등을 유발하며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킬 수 있다. 현재 수술적 치료, 압박요법, 스테로이드 주사 등이 사용되고 있으나 비후성 흉터를 효과적으로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는 약물은 아직 제한적인 실정이다.
연구팀은 화상 환자로부터 확보한 비후성 흉터 조직과 정상 피부 조직에서 섬유아세포를 분리한 후 에보글립틴을 처리해 분자생물학적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에보글립틴은 흉터 형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α-SMA, TGF-β1, YAP1, CTGF 등의 발현을 유의하게 감소시켰다.
또한, 콜라겐 I형, 콜라겐 III형, 피브로넥틴(Fibronectin) 등 과도한 흉터 형성의 원인이 되는 세포외기질(Extracellular Matrix) 생성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상피-간엽 전이(EMT) 과정에 관여하는 Snail, Slug, Twist, Vimentin, N-cadherin 등의 발현을 감소시키고, 섬유화 유발에 중요한 TGF-β/SMAD 및 MAPK 신호전달 경로를 억제함으로써 흉터 형성 과정 전반을 조절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번 연구는 이미 임상에서 사용 중인 당뇨병 치료제를 새로운 적응증으로 활용하는 ‘약물 재창출(Drug Repurposing)’ 연구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약물 재창출은 기존 약물의 안전성 자료와 임상 경험을 활용할 수 있어 신약 개발에 비해 개발 기간과 비용을 크게 단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에보글립틴은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DPP-4 억제제 계열의 당뇨병 치료제로 현재 제2형 당뇨병 환자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에보글립틴이 혈당 조절을 넘어 화상 후 비후성 흉터 치료제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논문의 제1저자인 김준범 교수는 “화상 후 비후성 흉터는 환자들의 기능적·심리적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효과적인 약물 치료법은 매우 제한적”이라며 “이번 연구는 기존 당뇨병 치료제의 새로운 활용 가능성을 제시한 것으로 향후 흉터 치료 분야에서 의미 있는 치료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Nature Portfolio가 발행하는 SCI 국제학술지 Scientific Reports 2026년 6월호에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