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분에 70년, 함께 100년] 을지재단, ‘의료와 교육의 공공성을 설계하다’

장석기 기자
| 입력:

‘한국형 교육·의료 기관 모델’ ‘의료·교육의 선순환, 지역사회의 공공성으로 이어지다’ ‘70년의 축적에서 미래의 공공성으로’

사진 설명] 1980년대 서울을지병원과 을지로 전경. 을지재단은 지난 1956년 고(故) 범석 박영하 박사가 서울 을지로에서 개원한 박산부인과의원을 모태로 의료와 교육을 두 축으로 성장하며 사회적 역할을 확대해 왔다.
사진 설명] 1980년대 서울을지병원과 을지로 전경. 을지재단은 지난 1956년 고(故) 범석 박영하 박사가 서울 을지로에서 개원한 박산부인과의원을 모태로 의료와 교육을 두 축으로 성장하며 사회적 역할을 확대해 왔다.

대한민국의 민간 의료기관과 교육기관은 오랫동안 민간 영역에 있으면서 동시에 공공기관의 기능도 일부 수행해 왔다. 국가가 모든 영역을 직접 책임지기에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었고, 민간의 참여 없이는 지속 가능한 교육·의료 체계를 구축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런 구조 속에서 의료와 교육을 통해 사회적 역할을 해 온 을지재단의 존재는 주목할 만한 사례다. 을지재단은 70년 동안 교육과 의료를 두 축으로 성장해 오면서, 두 영역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온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 의료와 교육을 연계한 선순환 구조 선택 

을지재단의 특징은 의료기관과 교육기관을 단순히 병렬적으로 운영하는 데 있지 않다. 의료현장에서 요구되는 인력과 역량을 교육 현장에서 길러내고, 교육을 통해 축적된 지식과 인재가 다시 의료의 발전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장기간 구축해 왔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을지대학교와 을지대학교의료원은 이러한 구조를 가장 잘 보여준다. 대학의 교육과정은 실제 임상 현장과 연계되고, 학생들은 이론과 현장 경험을 함께 쌓으며 의료현장에서 필요한 역량을 키운다. 

교육과 의료가 각각 독립된 기능을 수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서로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구조. 이것이 을지재단이 오랜 기간 이어온 교육·의료의 선순환이다. 

■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의료의 공공적 기능 

을지재단 산하 노원·대전·의정부 을지대학교병원은 각 지역에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며 지역 의료 인프라의 한 축을 담당해 왔다. 

특히, 응급의료와 중증·필수의료 등 지역사회에서 꼭 필요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지역 주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탱하는 중요한 기반이다. 

서울 및 경기 북부, 충청권 등 각 지역에서 의료기관을 운영하며 주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필요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 역시 지역 기반 의료기관의 중요한 역할이다.

공공병원이란 법적 지위와 별개로, 민간 의료기관도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의료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함으로써 공공적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는 의미다. 

■ 교육을 통해 공공성을 이어가는 구조 

을지재단의 교육 기능은 의료인력 양성에서 출발해 사회 곳곳으로 확장되고 있다. 

보건·의료·과학·보건행정 등 다양한 분야의 인재를 양성하고, 이들이 의료기관과 관련 분야로 진출하면서 각자의 자리에서 사회적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의료인력 수급 불균형과 지역 간 의료격차가 해결해야 할 사회적 과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교육과 의료를 함께 운영하는 구조는 더욱 의미가 커지고 있다. 

현장에서 필요한 인재를 교육하고, 배출된 인재가 다시 의료현장에서 전문성을 쌓는 구조는 단기간에 만들어질 수 없다. 70년간 축적된 교육과 의료의 경험, 그리고 인적 자원이 만들어낸 선순환이라는 점에서 을지재단의 모델은 지속 가능한 교육·의료 체계의 한 사례로 볼 수 있다. 

■ 민간의 영역에서 공공적 가치로 

을지재단의 사례는 공공성과 민간성을 반드시 대립하는 개념으로 볼 필요가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 

공공성은 공공기관이라는 법적 지위로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국민과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영역에서 지속해서 책임을 수행하고, 그 성과를 사회에 환원하는 과정에서도 공공적 가치는 만들어질 수 있다.

민간 재단이 공공기관의 역할을 대신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민간의 자율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교육과 의료에 장기적으로 투자하고 사회적 책임을 수행한다면, 공공의 영역을 보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을지재단의 지난 70년은 이런 가능성을 보여주는 과정이었다. 교육과 의료를 통해 축적한 경험과 역량을 지역사회와 공유하며 공공적 가치를 확장해 온 것이다.

■ 70년의 축적에서 미래의 공공성으로 

고령화와 지역소멸, 지역 간 의료격차, 필수의료 공백 등 사회 변화 속에서 교육과 의료의 역할도 새로운 전환을 요구받고 있다. 

을지재단은 앞으로도 교육과 의료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지역 의료 역량을 강화하고, 미래 의료를 이끌 인재를 양성하는 한편 교육·임상·연구의 연계를 더욱 공고히 해나갈 계획이다. 

지난 70년간 축적해 온 경험을 다음 세대의 가치로 연결하는 것. 이것이 을지재단이 바라보는 미래의 책임이다. 

을지재단 관계자는 “공공성은 특정 기관에만 주어지는 역할이 아니라, 사회가 필요로 하는 책임을 얼마나 지속해서 수행하느냐의 의미이도 하다”라며 “앞으로의 100년도 교육과 의료의 연결을 더 강화해 국민과 지역사회에 보탬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
هذا المقال غير متوفر باللغة المختارة. يتم عرض النسخة الأصلي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