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벅지 대신 팔 안쪽 피부 이식했더니…흉터 색·피부결 더 자연스러워

장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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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안산병원 유희진 교수팀, 피부이식 결과 객관적 수치로 확인 팔 안쪽 전층피부이식, 주변 피부와 색상 유사하고 피부결 더 균일

고려대 안산병원 성형외과 유희진 교수와 고려대 구로병원 성형외과 이규일 교수 연구팀이 두경부 재건수술 후 팔뚝(아래팔, 전완)에 생긴 피부 결손을 복원할 때, 같은 팔 안쪽 피부를 이식하는 방법이 허벅지 피부를 이용하는 기존 방법보다 미용적 측면에서 더 나은 결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사진] (왼쪽부터) 고려대 안산병원 성형외과 유희진 교수, 고려대 구로병원 성형외과 이규일 교수
[사진] (왼쪽부터) 고려대 안산병원 성형외과 유희진 교수, 고려대 구로병원 성형외과 이규일 교수

특히 이번 연구는 피부이식 후 미용적 결과를 환자나 의료진의 주관적 평가가 아닌 객관적인 지표로 정량화해 분석했다는 점에서 기존 연구와 차별화된다. 

혀, 안면부, 목 등의 두경부암을 절제한 뒤 생긴 조직 결손을 재건하는 데에는 팔꿈치에서 손목 사이인 아래팔(전완)의 피부와 연부조직을 혈관과 함께 떼어내 이식하는 ‘요측 전완 유리피판(Radial Forearm Free Flap, RFFF)’이 널리 활용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조직을 채취한 아래팔에는 비교적 넓은 피부 결손이 생기기 때문에 다른 부위의 피부를 이식해 덮어야 한다. 

일반적으로는 허벅지 피부의 일부 층을 얇게 채취하는 ‘부분층피부이식(Split-Thickness Skin Graft, STSG)’이 많이 사용된다. 이 방식은 비교적 넓은 부위를 덮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수술 후 주변 피부와 색이 다르게 보이거나 피부가 수축하면서 표면이 불규칙해질 수 있다. 

반면 ‘전층피부이식(Full-Thickness Skin Graft, FTSG)’은 같은 팔의 위팔 안쪽에서 피부 전체 층을 채취하여 피부를 이식하는 방식이다. 특히 위팔 안쪽은 이식 부위인 팔뚝과 가까워 피부 특성이 유사하고, 피부를 채취한 자리도 직접 봉합할 수 있어 넓은 이식 흔적 대신 비교적 눈에 덜 띄는 선 형태의 흉터로 남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연구팀은 2018년부터 2024년까지 두경부 결손으로 요측 전완 유리피판 재건술을 받은 환자 39명을 대상으로 위팔 안쪽 전층피부이식군 21명과 허벅지 부분층피부이식군 18명의 수술 후 피부 색상과 피부결을 비교했다.

위팔 안쪽 전층피부이식(위)과 허벅지 부분층피부이식(아래)의 수술 후 모습을 비교한 사진. A와 C는 치유 12개월 후, B와 D는 치유 6개월 후 모습.(출처: Annals of Plastic Surgery, 2026)
위팔 안쪽 전층피부이식(위)과 허벅지 부분층피부이식(아래)의 수술 후 모습을 비교한 사진. A와 C는 치유 12개월 후, B와 D는 치유 6개월 후 모습.(출처: Annals of Plastic Surgery, 2026)

분석 결과, 주변 정상 피부와의 색상 차이를 나타내는 ‘dE2000’ 점수는 전층피부이식군이 평균 4.9로 부분층피부이식군의 8.8보다 유의하게 낮았다. 이 수치는 주변 피부와 색상이 유사할수록 낮은데, 전층피부이식군의 색상 일치도는 ‘매우 우수’, 부분층피부이식군은 ‘보통’ 수준으로 평가됐다. 

피부결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전층피부이식군은 피부 표면의 균일성을 나타내는 균질도가 0.46으로 부분층피부이식군의 0.36보다 높았으며, 불규칙성을 나타내는 엔트로피는 6.0으로 부분층피부이식군의 6.5보다 낮았다. 반면 수술 후 부분 괴사, 비후성 흉터, 감각 이상 등 합병증 발생률에서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유희진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두경부암 수술에서는 암을 제거한 부위를 성공적으로 재건하는 것뿐만 아니라 재건을 위해 조직을 채취한 부위의 회복과 미용적 결과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위팔 안쪽 전층피부이식이 아래팔의 이식 부위와 주변 피부 간 색상 차이를 줄이고, 보다 균일한 피부결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객관적인 수치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전층피부이식은 필요한 피부의 크기와 위팔 안쪽 피부의 여유 등 환자 상태에 따라 적용 가능 여부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이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적절한 피부이식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Inner Arm Full-Thickness Skin Grafting Versus Split-Thickness Skin Grafting for Radial Forearm Free Flap Donor Sites: Focus on Color and Texture’는 국제학술지 ‘Annals of Plastic Surger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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