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병원 척추센터, 국산 로봇 척추수술의 나사못 정위치 삽입률 99%

장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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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소침습 척추 유합술로 절개·출혈 줄이고 빠른 회복 기대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던 A씨(82세)는 척추관협착증과 척추 불안정증으로 척추 유합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고령인 데다 심혈관질환 등 내과적 질환을 앓고 있어 수술 후 회복에 대한 부담이 컸던 A씨는 수술에 따른 합병증 위험을 줄이면서 척추에 나사못을 정확하게 삽입해 유합술을 시행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A씨는 중앙대학교병원 척추센터에서 국산 척추수술 로봇을 이용한 최소침습 척추 유합술을 받았다. 수술은 로봇 시스템의 도움을 받아 척추경 나사못의 삽입 위치와 방향을 계획한 뒤 진행됐다. A씨는 수술 후 특별한 합병증 없이 회복했으며, 수술 당일 스스로 화장실에 다녀올 수 있을 정도로 보행이 가능해지는 등 빠르게 일상생활로 복귀했다. 

중앙대학교병원은 2025년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서비스로봇 실증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돼 국산 척추수술 로봇 ‘큐비스 스파인(CUVIS-Spine)’을 도입하고, 2025년 9월부터 로봇 보조 척추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척추수술에서 로봇은 주로 척추 유합술에 필요한 척추경 나사못을 계획된 위치에 정확하게 삽입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수술 전 환자의 영상자료를 바탕으로 나사못의 삽입 위치와 방향을 계획하고, 수술 과정에서 의료진이 계획된 위치에 정확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보조한다. 로봇이 수술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삽입 경로를 안내하는 보조 장비이며, 실제 수술은 집도의가 직접 시행한다. 

척추수술에서 나사못의 정확한 삽입은 수술의 안전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척추경은 크기가 제한적이고 주변에 신경 구조물이 위치해 있어 나사못의 위치와 방향을 정밀하게 계획하고 삽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척추 유합술을 최소침습 방식으로 시행할 수 있다는 점도 로봇 보조 수술의 장점이다. 기존 수술에 비해 절개 범위와 근육 손상을 줄일 수 있어 수술 후 통증과 출혈을 줄이고 회복 기간을 단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중앙대병원 척추센터 정형외과 송광섭·함대웅 교수는 국산 척추수술 로봇을 활용한 수술을 30례 이상 시행하며 안전성을 입증하고 있다. 삽입한 척추경 나사못 총 138개 가운데 약 99%가 임상적으로 허용되는 위치(Gertzbein-Robbins Grade A·B)에 정확하게 삽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나사못 삽입의 높은 정확도와 함께 수술 중 방사선 피폭량이 기존 수술 대비 약 5분의 1 이하로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까지 로봇 척추수술을 시행한 환자의 평균 연령은 73세다. 고령 환자는 척추질환뿐 아니라 고혈압·당뇨병 등 여러 만성질환을 함께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아 수술에 따른 신체적 부담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 때문에 최소침습 척추 유합술이 수술 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고령 환자의 치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척추센터장 송광섭 교수는 “수술 보조 로봇을 도입한 이후 척추경 나사못 삽입의 정확성과 재현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받고 있다”며 “특히 고령 환자의 경우 수술 후 회복과 일상생활 복귀까지 고려해야 하는 만큼 최소침습 수술을 통해 환자의 수술 부담을 줄이고, 보다 안전하게 수술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환자에게 보다 안전하고 정밀한 척추수술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대병원은 세브란스병원, 양산부산대학교병원,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용인세브란스병원 등과 함께 국산 척추수술 로봇의 안전성과 정확성을 평가하기 위한 다기관 임상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척추센터 송광섭 교수 로봇 보조 척추 유합술 사진
척추센터 송광섭 교수 로봇 보조 척추 유합술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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