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가 ‘간호 AI’·행정직원이 ‘경영 AI’ 만든다

장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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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의료원 ‘의료AI 혁신사례 성과공유회’ 개최 현장 교직원 주도 AI 개발·확산으로 업무 혁신

연세의료원 교직원이 의료·행정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AI)을 직접 개발해 선보였다. 

[사진] 금기창 의료원장(가운데), 이강영 세브란스병원장(가운데서 오른쪽) 등이 성과교류회에서 수상자들과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금기창 의료원장(가운데), 이강영 세브란스병원장(가운데서 오른쪽) 등이 성과교류회에서 수상자들과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연세의료원은 20일 세브란스병원 은명대강당에서 ‘2026 의료AI 혁신사례 성과공유회’를 개최했다. 

이번 성과공유회는 연세의료원이 추진하는 디지털 전환 전략 ‘AX(AI Transformation)’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올해 초 ‘2026 의료AI 보건의료인 직무교육’을 통해 시작된 AI 역량 강화를 실제 현장 문제 해결로 연결하고, 교직원이 직접 만들어낸 혁신 사례를 의료원 전체로 확산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 행사에서는 총 17개 팀이 간호 업무 질의응답부터 간호사 근무표 작성, 보험심사 안내, 예산·경영분석까지 교직원이 실제 업무에서 겪는 문제를 직접 발굴하고 AI를 활용해 해결한 다양한 혁신 성과를 공유했다. 

특히 연세의료원은 우수사례 발굴에 그치지 않고 ‘AI 앰버서더’를 중심으로 현장의 AI 활용 경험과 성과를 조직 전체로 확산해 교직원이 AX를 직접 주도하는 문화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성과공유회에서 대상은 재활병원 진료부 간호팀 이은석, 세브란스병원 간호국 행정교육팀 윤수현·박상우 간호사가 개발한 ‘간호업무 Q&A Agent’가 차지했다. 

간호업무 Q&A Agent는 간호사가 업무 중 지침을 확인하기 위해 매뉴얼을 직접 찾아보거나 전화와 사내 메신저 등을 통해 문의해야 했던 불편을 줄이기 위해 개발됐다. 

2026년 간호업무지침서를 기반으로 특수간호영역 매뉴얼, 신규 간호사 교육, 검사 안내 등의 지식을 통합하고 질문에 필요한 정보를 즉시 제공한다. 특히 단순히 답변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공식 지침과 근거를 함께 제시해 답변의 신뢰도를 높였다. 

대표 질문 120개를 대상으로 답변을 검증했으며, 1·2차 품질 점검을 통해 불일치 사례를 20건에서 4건으로 줄였다. 향후 부서별 Q&A로 확대해 멀티에이전트 허브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최우수상에는 세브란스병원 간호국 행정교육팀 양인애·신상희·정주희 간호사, 간호부원장실 최규연 간호사가 개발한 ‘AI 간호사 근무표(SevDuty)’가 선정됐다. 

SevDuty는 간호사의 근무 패턴과 기준 인원, 휴일, 근무 신청 등 다양한 조건을 반영해야 하는 교대근무표 작성 업무를 지원하는 AI 솔루션이다. 

근무 패턴 조회와 근무 신청, 승인·반영 결과 등을 관리하고, Microsoft 365 클라우드 환경과 연계해 확정 근무표를 생성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복잡한 조건을 일일이 확인해야 했던 근무표 작성 과정을 자동화해 간호관리자의 행정 업무 부담을 줄이는 것이 목표다. 

우수상에는 세브란스병원 사무국 보험심사팀 김혜영 간호사가 개발한 ‘보험심사 안내 AI Agent’가 선정됐다. 

보험심사 안내 AI Agent는 복잡한 급여 기준과 심사 정보를 의료진과 교직원이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명확한 근거가 있는 질문에는 승인된 지식정보를 바탕으로 관련 기준과 출처를 제시해 즉시 답변하고, 기준이 서로 충돌하거나 사례별 판단이 필요한 경우에는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고 안내하도록 설계했다. 

개인정보 보호 기능도 적용했다. 환자의 성명이나 식별정보 등 개인정보가 포함된 질문을 감지하면 답변을 중단하고, 개인정보를 제외한 일반적인 기준으로 다시 문의하도록 안내한다. 

또 다른 우수상에는 기획조정실 경영분석팀 김윤철·박형준, 강남세브란스병원 기획관리실 기획예산팀 김근만 교직원이 개발한 ‘AHP 연계 Quick-in 예산·분석 AI 경영관리’가 선정됐다. 

이 시스템은 병원의 예산·경영 데이터를 AI가 분석해 보다 신속한 의사결정을 지원하기 위해 개발됐다. 기존에는 월 단위 상세 데이터와 반기 단위 경영분석 사이의 시간 차이로 인해 분석 결과를 실제 의사결정에 즉각 활용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개발팀은 이를 보완해 의료수익 월별 예측(Forecast), 월별 경영분석 보고서 자동 작성, 자원 배분에 따른 결과를 사전에 살펴볼 수 있는 ‘What-if 시뮬레이션’ 등을 구현했다. 

향후에는 인건비, 재료비, 투자 등으로 적용 영역을 확대해 사후 분석 중심의 경영관리 체계를 사전 예측과 시뮬레이션이 가능한 체계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연세의료원은 이번 성과공유회를 계기로 AI 개발을 일부 전문인력의 영역에 한정하지 않고, 현장 교직원이 자신의 업무에서 문제를 찾아 AI를 활용해 직접 해결하는 ‘시민 개발자(Citizen Developer)’ 문화를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AI 교육 → 현장 문제 해결 → 혁신 성과 창출 → 우수사례 확산’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AI 앰버서더를 중심으로 AX를 일상적인 업무문화로 정착시켜 나갈 방침이다.

금기창 연세의료원장은 “이번 사례들은 현장의 업무를 가장 잘 아는 교직원들이 직접 문제를 정의하고 AI를 활용해 해결책을 구현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우수 사례가 개별 부서에 머물지 않고 의료원 전체로 확산될 수 있도록 지원해 AI를 일상적으로 활용하는 업무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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