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회장 박재석·이사장 유광하)와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이 공동 주최한 「대체불가 ‘숨 쉴 권리’, 국가 COPD 전주기 관리체계 완성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사진]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정책토론회 기념 촬영](https://cdn.www.sciencemd.com/w900/q75/article-images/2026-10-29/cd3dea3d-6592-484e-8da5-8183a522179c.png)
‘2026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국제학술대회(KATRDIC 2026)’ 첫날인 28일 서울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이번 토론회는 진단부터 치료, 관리를 아우르는 COPD 전주기 관리체계 구축을 위한 정책 과제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폐기능검사는 시작일 뿐… COPD 환자 치료 환경 개선이 ‘전주기 관리체계’의 완성”
유광하 학회 이사장은 환영사에서 “폐기능검사로 ‘숨은 COPD 환자’를 찾아내는 데 그치지 않고 검사부터 진단, 환자 교육 및 관리, 그리고 중증 환자를 위한 적기 치료까지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전주기 관리체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서영석 의원은 “‘숨 쉴 권리’는 국민이라면 누구나 누려야 할 기본 건강권”이라며 “특히 중증 COPD로 고통받고 계신 어르신들이 비용 부담 때문에 치료를 포기하지 않도록, 오늘 제시된 정책 제언과 국민의 목소리를 세심히 살펴 초고령사회의 숨 쉴 권리를 보장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주제발표 I: 폐기능검사 도입 10개월, 환자 관리는 ‘미완’… 교육상담 수가 신설해야
첫 번째 발제를 맡은 이진국 학회 간행이사(건국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COPD 전주기 관리의 시작: 폐기능검사 안착과 환자 관리 인프라 구축’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 교수는 국가건강검진 폐기능검사 도입 10개월의 성과와 과제를 짚어보며, “COPD 환자들의 폐기능검사 수검률을 75%로 가정할 때 올해 약 15만~20만 명의 신규 COPD 환자가 발굴될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이들이 진료와 교육, 지속 관리를 이어갈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에 이 교수는 ▲1차 의료기관 대상 교육 및 정도관리 체계 구축 ▲폐기능검사 의심 소견자에 대한 확진·치료 연계 체계 구축 ▲확진 환자 대상 흡입제 교육 수가 신설의 3가지를 제안했다. 이 교수는 “COPD 치료제는 알약과 달리 올바른 사용법이 필수적”이라며 “폐기능검사로 찾아낸 환자가 제대로 치료받고 관리 받을 수 있도록 환자 교육상담 수가를 신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제발표 II: 3제 요법에도 악화 반복하는 중증 COPD 환자에 생물학적제제 보장해야
두 번째 발제를 맡은 황용일 학회 보험이사(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COPD 전주기 관리의 완성: 중증 COPD 환자 치료 접근성 확대’를 주제로 치료 사각지대에 있는 중증 COPD 환자들을 위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그 방안으로는 ▲생물학적제제 신약에 대한 신속한 건강보험 급여 ▲중증 COPD 산정특례 도입 ▲인플루엔자 등 고령층 백신의 국가예방접종을 통한 중증화 예방 체계 구축을 제언했다.
황 교수는 “가장 강도 높은 3제 요법을 쓰고도 급성 악화를 반복하는 중증 COPD 환자에게 생물학적제제는 사실상 마지막 치료 선택지”라며 “폐 기능은 한번 손상되면 되돌릴 수 없는 만큼 고령의 환자들이 약값 때문에 치료를 포기하지 않도록 생물학적제제를 하루빨리 건강보험에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내 COPD 사회경제적 부담 1조 4000억 원 중 간병비(39%)와 생산성 손실(32.7%)이 약 72%를 차지해, 중증 악화를 줄이는 치료는 환자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의료비와 건강보험 재정 측면에서도 효과적인 투자라고 설명했다.
환자·노인회·언론 한목소리 “COPD 진료와 중증 치료, 정부 지원 시급”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는 박용범 학회 재무이사(강동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가 좌장을 맡고, 중증 COPD 환자, 심재정 한국호흡기장애인협회 이사장, 김우중 대한노인회 전 사무총장, 이금숙 서울경제TV 부장(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 부회장), 이숙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신약등재부장, 김은희 보건복지부 보험약제과 사무관이 패널로 참여했다.
중증 COPD 환자 김정호(73) 씨는 최근 급격한 악화로 폐 기능이 27%까지 떨어져 있다며 호흡곤란, 가래, 기침, 가슴 통증으로 인한 일상 생활의 고통을 전했다. 그는 회복 불가능한 중증 COPD 환자들이 적시에 효과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정부 지원 필요성을 호소했다. 심재정 한국호흡기장애인협회 이사장은 장애까지 얻게 된 COPD 환자들의 고충을 전하며 반복되는 급성 악화를 막는 치료약을 실제로 쓸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고, 김우중 대한노인회 전 사무총장은 초고령사회에서 어르신들의 ‘숨 쉴 권리’가 중요하다며 비급여 약값이 치료의 장벽이 되지 않도록 신약의 신속한 급여 적용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금숙 서울경제TV 부장은 언론의 입장에서 ‘진단-관리-치료’로 이어지는 전주기 관리 중 중증 환자의 치료 기회 보장을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으며 “학계와 국회, 노인단체, 환자들이 수 년째 요구해 온 만큼 정부는 생물학적제제 급여 적용 등 신속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부 측 패널인 이숙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신약등재부장은 중증 COPD 환자의 치료 환경 개선을 위해 더 힘쓰겠다고 밝혔고, 김은희 보건복지부 보험약제과 사무관은 오늘 논의된 COPD 전주기적 관리 제언들에 대한 검토와 추진을 약속했다.
유광하 이사장은 “오늘 토론회의 풍부한 논의를 바탕으로 국가적 핵심 과제로 국가 COPD 전주기 관리체계 수립이 안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특히 오늘 중증 COPD 환자, 노인단체, 호흡기장애인단체에서 간절한 호소를 보여주신 것처럼 2027년을 ‘중증 COPD 치료 환경 개선의 새로운 원년’이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