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영사를 하는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정유숙 이사장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는 오늘(3월15일) 플라자호텔에서 기자들을 초청, ADHD질환 인식 및 치료 실태에 대해 발표했다.
학회는 ADHD의 날을 4월 5일로 재정, 질환 치료 문턱을 낮추는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ADHD 캠페인을 진행해 올바른 의료정보를 알리기에 나섰으며, 이를 위해 ADHD 치료를 위해 병원을 내원한 환자 700명의 진료 기록 분석과 일반인 1230명 및 환자 부모 55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ADHD 질환 인식 및 치료 실태’결과를 발표했다.
현재 국내 만 6-18세 미만의 아동 청소년 중 ADHD 환자의 비율은 약 6.5% 정도인 것으로 추정된다. 2014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53,424명만이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나 치료율은 우리나라 소아청소년 잠정 환자 수 대비 약 10% 전후 인 것으로 나타났다.
ADHD의 진단 및 진료 경향 등을 살펴보기 위한 정신과 내원 환자 700명의 진료 기록 분석 결과에 따르면 최초 질환을 진단 받은 나이는 평균 8.5세로 나타났다. 이 중 82.6%는 약물 처방과 복용을 통해 치료 받았으며 그 약물 치료 유지 기간은 평균 12개월이었다.
또한 약물 처방을 받은 환자 중 54%는 1회 이상 약물 치료를 중단한 경험을 갖고 있었는데, 이 중 절반 가량의 환자는 결국 다시 병원을 방문해 약물 치료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치료 중단 후 다시 병원으로 돌아오는데 소요되는 기간은 평균 7개월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2회 이상 치료를 중단한 후 다시 약물 치료를 재개한 환자의 비율도 전체 분석 대상 환자의 1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나 환자들의 지속적,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에 대한 인식 등에도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전국 병의원을 방문한 ADHD 환자의 부모 55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치료 현황 조사 결과, 응답자 10명 중 4명은 치료 시작 이후 전문의의 판단 없이 치료를 중단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의적인 치료 중단의 이유로는 부모 또는 환자 스스로 증상이 나았다고 판단(34%), 사회적인 시선으로 인한 거부(18%), 아이가 통원 자체를 거부(14%) 등이 꼽혔다.

낮은 인식으로 인한 ADHD의 사회적 편견과 시선이 학부모들의 소아청소년정신과 방문을 주저하게 만든다
주목할 점은 치료를 중단한 환자의 대부분이 1년 이내에 다시 약물치료를 재개하게 되는데, 가장 큰 이유로는 증상 악화(43%)를 들었으며, 학교 선생님의 권유(24%)와 다른 대체적인 치료들의 효과가 없었음(2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또한 전국 정신과 전문의 6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환자의 10명 중 7명 가량이 치료를 중단했다가 다시 정신과를 찾는다고 응답해 실제로 환자들의 자의적인 치료 중단이 매우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최초 진단 시 10명 중 2명은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고 진단 받았음에도 치료를 받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는데, 그 이유로는 약물 부작용에 대한 우려(25%), 약물 치료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함(34%) 등의 답변이 가장 많았다. 실제로 ADHD의 치료제 복용은 소아 청소년기 환자의 성장에 방해가 된다고 오해되고 있지만 관련 연구결과에 따르면 소아 청소년기의 일반적인 아이들과 차이가 없음이 이미 밝혀진 바 있다.
또한 ADHD 치료제는 마약류로 분류돼 중독의 위험성 등도 환자들이 치료제 복용을 거부하는 큰 이유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약사법에 따른 향정신성의약품이기 때문에 마약류로 분류돼 관리 되고 있을 뿐 마약과 같은 중독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 오히려 ADHD 약물 치료를 지속적으로 받은 경우 청소년기의 흡연, 음주 등의 중독, 남용 위험이 85%이상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난 연구 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ADHD 환자 부모들은 약물 치료를 중단했던 기간 중 환자가 겪은 어려움으로 학교 생활 부적응(42%), 성적의 저하(25.9%), 폭력성향(19.8%) 등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또한, ADHD 환자의 부모들은 증상을 경험하고도 병원을 방문하는데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가장 큰 이유로는 주변의 선입견과 시선, 편견 등(40%)을 들었다. 전문의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사실 상 ADHD 진단을 위해 처음으로 방문하는 관련 기관이 정신과인 비율은 전체 진단 환자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일반인 1230명 대상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 10명 중 7명은 ADHD라는 질환에 대해 알고 있다고 응답해 그 인지도는 결코 낮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다수의 응답자들이 적절한 ADHD의 치료 방법으로 놀이치료를 포함한 상담 등을 근본적인 치료라고 답해 올바른 치료 방법에 대해서는 여전히 그 인지가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는 이번 설문조사를 시작으로 국내 소아청소년의 정신 건강을 증진시키고 정신과 질환에 대한 대중의 오해와 편견을 해소하기 위한 ADHD 캠페인을 보다 적극적이고 다각도로 진행할 계획이다. 오는 4월 5일을 제 1회 ADHD의 날로 제정, 선포해 환자-부모-일반인 대상의 다양한 교육, 참여 프로그램들과 학술 연구 활동을 병행해 나갈 예정으로 ADHD의 국민들의 인식 개선에 대한 청신호가 켜졌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인식 개선을 제외하고도 풀어야할 숙제가 많다. 행동치료의 보험미적용이다. 미국과 호주는 행동치료 이외에 정신의학에 대한 폭넓은 보험적용이 되는데 반해, 국내의 케이스는 그렇지 않은 실정이다. 또한 전문 치료시설 인프라 및 홍보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으로, 예산 투자와 정책적 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이사장 정유숙)는 소아청소년의 정신건강 증진을 위해 설립된 학술 연구 단체로, 정기 학술대회 및 연구를 위한 학술지 발간, 강의 등을 진행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