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사회 활동이 늘어나며 결혼 연령이 증가되고 있다. 가임 연령은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더욱 중요한데, 여성결혼 연령 증가로 임신을 위한 최적의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지게 된다. 난소기능은 24세 전후에 임신 능력이 가장 높으며, 30세가 넘으면 서서히 감소하기 시작해 35세 이후부터는 그 감소 정도가 커지게 된다.
37~8세 이후에는 난소기능의 감소가 더욱 급격하게 일어나게 된다. 난소기능저하는 난소 내에 존재하는 예비 난자 수가 감소하는 현상으로 배란할 수 있는 난자 수가 감소하고 배란되는 난자의 질이 떨어지는 것이다.
서울여성병원 안영선 부원장(사진) ‘실제나이와 임신을 위한 난소나이' 칼럼.
결혼 후 정상 부부 생활 1년 정도 지나도 임신이 안되면 난임으로 진단한다. 그러나 35세가 넘으면 6개월 정도 지나 임신이 되지 않으면, 난임에 대한 고민과 함께 치료를 고려해야 하는데, 나이가 많아질수록 난소기능의 저하가 급격하게 찾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이는 조금 많더라도 생리가 일정하니 난소기능이나 임신은 이상 없겠지’라는 생각은 난임에 대한 문제를 키울 수 있다. 난소기능이 상당히 저하돼도 자연배란은 일어나며, 아주 많이 떨어지지 않는 한 생리 주기의 뚜렷한 변화는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느낄 수 있는 난소기능 변화의 시작은 생리를 규칙적으로 하다가 자기도 모르게 생리 주기가 25~6일 이하로 짧아지기 시작하는 것이며, 이럴 경우 이미 난소기능저하가 시작된 것일 수도 있음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나이가 들면서 난소 내 난자 수가 감소되어, 배란을 준비하기 위한 난포성장호르몬 분비가 증가되며, 난포는 일찍 발달하게 되고 이에 의해 젊었을 때 보다 배란이 일찍 일어나 생리 주기가 짧아지게 된다. 이러한 경우에 난자의 질적 저하도 일어나게 된다. 난소기능저하가 진행이 되더라도 본인은 의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불규칙 배란이 일어나기도 한다.
이러한 난소의 노화에 어떠한 요인이 관여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난소의 노화는 여성의 유전적 요인에 의해서 주로 결정되고, 그 외에도 생활 습관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생각된다. 본인의 나이에 비해 난소 기능이 떨어지는 경우 유전적 요인을 제외하고는 명확한 원인을 찾는 경우는 아주 드물게 때문에 이러한 경우 대부분 원인 불명의 난소기능 부전으로 진단을 받게 된다.
또 다른 난소기능 저하의 원인은 난소 부위의 수술을 받는 경우다. 난소의 자궁내막증이나 기형종, 난소낭종 등 여성에서 난소의 양성 질환은 비교적 흔한데, 이로 인해 난소 부위의 수술을 받을 때 난소의 혈액 공급에 문제가 일어나게 되며, 난소의 손상이 있을 수밖에 없어 난소기능의 저하가 일어나게 된다. 난소의 수술이 필요할 때에는, 수술 상담 시 임신 계획에 대한 검사와 계획이 동반되어야 하며 이러한 경우에 수술의 필요성과 임신 사이에 우선순위 결정 및 수술 시에도 난소에 손상을 적게 줄 수 있는 방법을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 그 외에도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항암 치료나 방사선 치료를 받는 경우에도 난소기능의 저하를 만들게 된다.
난소 기능의 저하에 관하여 여러 가지 약물이나 건강 보조제, 한약, 민간요법 등이 사용되고 있으나 뚜렷하게 효과를 보는 방법은 아직까지는 없다. 난소기능을 높이가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해야 할지는 아직 논란이 있으나, 생활 습관으로는 금연 및 과도한 음주를 피하고 가벼운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는 것이 난소의 노화를 늦출 수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난소기능의 저하는 자연적인 노화의 현상이므로, 시간을 거스를 수는 없다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난소기능이 저하되는데, 확인도 되지 않은 약이나 보조제 등 복용한다고 난소기능이 회복될 수는 없다.
시험관 아기 시술 시 어떠한 약을 복용했을 때 난자의 개수가 늘었다든지, 난자의 질이 좋았다든지 하는 것은 거의 대부분 약 때문이 아닌 각각 생식 주기에 따른 차이다. 약 복용이 아니더라도 시험관 아기 시술에서 각각의 주기에 따른 난소의 개수나 질에는 상당히 차이가 있다.
나이가 들면서 생긴 난소기능 저하나 본인의 나이에 비해 난소 기능이 많이 떨어져 있는 경우에는 가능한 빠른 임신 시도를 하여야 하며, 난임 상담을 받고 주치의와 함께 개인의 상황에 맞는 임신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시험관 아기 시술이 주로 논의가 되는데, 과배란 시험관 아기 시술이나, 저자극 시험관 아기시술, 자연주기 시험관 아기시술 등이 각각의 요건에 맞추어 선택된다.
몸이 좋지 않으니 몸을 만들고 임신을 하겠다든지, 살을 빼고 임신을 하겠다든지 하는 계획은 먼저 주치의와 상의 후 이루어져야 한다. 몸 상태가 좋아지는 것도 물론 좋으나, 몸 상태를 좋게 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은, 작은 것을 얻고 더 큰 것을 잃는 경우일 수 있다.
임신을 계획하는 데 있어 35세 이상의 나이일 경우 빠른 난임 상담이 필요하며, 현재 임신 시도가 여의치 않을 경우에도 난임 상담 후 난자동결 등을 통한 가임력 보존 방법 등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난임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으나, 가능한 시간 안에 임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적절한 노력과 도움이 있을 때, 좋은 결과를 얻을 가능성은 높아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