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우울증 약물치료 지침 개정: 조기 병합요법·비정형약물 확대

조형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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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의 우울증 가이드라인 개정. 국내 현실을 반영해 초기부터 적극적인 병합요법과 비정형 항정신병약물 활용을 최우선 치료 전략으로 제시했다.

한국형 우울장애 약물치료 알고리듬이 4년 만에 개정되며, 국내 임상 현실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2025년판 우울증 가이드라인이 새롭게 제시됐다.

한국형 우울장애 약물치료 알고리듬 2025(I)
한국형 우울장애 약물치료 알고리듬 2025(I)

전문의 206명 합의 도출, KMAP-DD 2025 발표

대한우울조울병학회와 대한정신약물학회의 공동 연구로 마련된 한국형 우울장애 약물치료 알고리듬 2025(KMAP-DD 2025)는 국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206명에게 설문을 진행해 주요우울삽화 약물치료 전략에 대한 전문가 합의를 도출한 결과물이다. 연구진은 RAND/UCLA 적절성 척도를 활용해 각 치료 전략의 우선순위와 최우선 치료(TOC)를 규명하고, 이를 단계별 플로우차트로 체계화했다.

중증 우울증, 조기 병합요법 및 비정형 항정신병약물 권고

이번 새 우울증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경도 및 중등도 주요우울삽화의 1차 치료로는 항우울제 단독요법이 최우선 치료로 권고됐다. 반면 정신병적 양상이 없는 중증 우울 삽화에서는 항우울제 단독요법뿐만 아니라 항우울제와 비정형 항정신병약물(AAP)의 병합요법, 두 가지 항우울제의 병합이 모두 1차 선택지로 상향 조정됐다. 특히 정신병적 양상을 동반한 중증 우울 삽화의 경우 항우울제와 AAP의 병합요법이 최우선 치료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에스시탈로프람 등 핵심 약제 선호도 뚜렷

구체적인 약제 선호도에서도 뚜렷한 경향성이 확인됐다. 항우울제 부문에서는 우울 삽화의 심각도나 정신병증 동반 여부와 무관하게 에스시탈로프람(escitalopram)이 일관된 최우선 치료제로 꼽혔다. 아울러 대부분의 SSRI 및 SNRI 계열 약물과 미르타자핀(mirtazapine)이 1차 선택 약제로 권고됐다. 비정형 항정신병약물 중에서는 아리피프라졸(aripiprazole)과 쿠에티아핀(quetiapine)이 핵심 약제로 부상했으며, 정신병적 삽화에서는 이 두 약제가 최우선 치료제로 선정됐다.

치료 반응 불충분 시 단계별 대안 구체화

초기 치료에 대한 반응이 불충분할 경우를 대비한 2단계 및 3단계 전략도 구체화됐다. 항우울제 단독요법에 반응이 거의 없는 환자에게는 AAP 추가, 다른 항우울제로의 교체, 항우울제 추가가 1차 전략으로 제시됐다. 부분적인 반응만 나타날 경우에는 AAP나 다른 항우울제의 추가가 우선적으로 권고됐다. 약물 교체 시 기존 SSRI에 실패하면 SNRI로 교체하는 것이 최우선 전략으로 꼽혔으며, 3단계 강화요법에서는 리튬(lithium)이 1차 선택 약물로 일관되게 권고됐다.

국내 임상 현실 반영한 조기 병합요법의 부상

이번 2025년판 개정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병합요법의 조기 사용과 적극적인 비정형 항정신병약물 활용이다. 중증 삽화 환자에게 항우울제 단독요법을 반복 시도하는 평균 횟수는 2017년 1.6회에서 2025년 1.3회로 감소해, 임상 현장에서 초기부터 병합요법을 선호하는 경향이 명확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 저자들은 새로운 기전의 우울증 신약 도입이 지연되고 사용 가능한 약물이 제한적인 국내 상황에서, 임상가들이 빠르고 안전한 치료 효과를 얻기 위해 조기 병합요법과 AAP 활용을 늘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번 알고리듬이 한국의 사회적, 제도적 특성을 반영한 전문가 합의 지침으로서 서구의 가이드라인을 보완하는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될 것이나, 개별 환자에 대한 전문의의 최종적인 임상 판단을 대체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한국형 우울장애 약물치료 알고리듬 2025(I)-최원석 외 18명 저술(J Korean).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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