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암병원, ‘척추 수술은 무섭다?’

장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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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환자 부담 줄인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고령 환자가 늘고 있다. 하지만 많은 환자들이 ‘척추 수술은 위험하다’, ‘나이가 많아 수술을 받을 수 없다’는 인식 때문에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척추 수술은 지난 10년 사이 발전을 계속해왔다. 최근에는 절개 범위를 최소화하고 회복 속도를 높인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UBE, Unilateral Biportal Endoscopy)이 발전하면서 고령 환자의 치료 선택지가 넓어지고 있다.                                                                       

사진 : 오영규 교수
사진 : 오영규 교수

척추관협착증과 추간판탈출증은 65세 이상에서 가장 흔한 척추 질환이다. 척추관협착증은 노화로 척추 주변의 뼈와 인대가 두꺼워지면서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가 좁아져 발생한다.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터질 듯 저리고 주저앉게 되는 신경인성 파행이 대표적 증상이다. 추간판탈출증은 추간판이 빠져나와 신경을 누르면서 허리 통증과 함께 엉덩이, 다리까지 이어지는 방사통을 유발한다. 

발병 초기에는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로 호전될 수 있지만, 증상이 지속되거나 신경 압박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고령 환자일수록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과 같은 동반 질환을 가지고 있어 전신마취와 절개 범위가 넓은 수술에 대한 부담이 크다.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은 허리에 약 1cm 내외의 절개 구멍 두 개를 만들어, 한쪽에는 고화질 내시경 카메라를 다른 한쪽에는 수술 기구를 삽입해 병변을 제거하는 최소침습수술이다. 내시경 카메라와 수술 기구가 독립된 통로를 사용하기 때문에 시야 확보가 용이하고 기구 조작의 자유도가 높아 신경을 압박하는 디스크나 비후된 인대를 보다 정교하게 제거할 수 있다. 

또한, 환자의 상태에 따라 부분마취나 척추 마취로 시행할 수 있어 마취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근육과 정상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기 때문에 출혈과 수술 후 통증이 적고, 대부분의 환자는 수술 다음날부터 보행이 가능하며 평균 3~5일 이내에 퇴원한다. 빠르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점은 고령 환자에서 폐렴이나 욕창, 근력 저하 등 장기간 입원 생활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이 모든 척추질환 환자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다. 척추의 불안정성이 심하거나 변형이 동반된 경우에는 척추 고정술 등 다른 수술이 필요할 수 있으며, 골밀도와 기저질환 등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합한 수술법이 다르기 때문에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수적이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신경외과 오영규 교수는 “과거에는 고령이라는 이유만으로 척추 수술을 망설이는 환자분들이 많았다”며 “최근에는 최소침습수술의 발달로 고령 환자도 비교적 안전하게 수술받을 수 있는 방법이 마련되고 있다.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80대에도 손주 손을 잡고 산책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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