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포커스■ 봉사의 천사 이석로 닥터

봉예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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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보령제약 공동제정, 제 35회 보령의료봉사 대상 영광

이석로 닥터(사진.56).


방글라데시 에서 "봉사의 천사"라는 애칭으로도 불리는 한국인 의사이다.                     
 

3월 20일 대한의사협회는 보령제약과 공동으로 제정한 보령의료봉사상 제 35회 수상자로 이석로 닥터를 선정,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시상식을 가졌다. 

 

전남의대 출신의 이석로 닥터는 25년전, 태어난 지 18개월 된 아이, 아내(김진영.약사)와 함께 방글라데시 의료봉사에 나섰다.

 

현재는 방글라데시 꼬람똘라 크리스챤 병원의 원장이다. 이석로 닥터는 수상 소감에서 "2~3년 체류를 계획, 1994년의 봉사가 25년이라는 결코 짧지않은 세월의 강을 노 졌다보니 여기까지 오게됐다"고 말한다.

 

이석로 닥터는 "앞으로도 그럴 수 밖에 없을 것 같다"며 방글라데시 에봉사의 삶을 이어 갈 것임을 밝힌다.

 

이석로 꼬람똘라 크리스챤 병원 원장은 수상 소감에서 "병원의 운영난, 때로는 앞이 보이지 않을 때도, 멈추고 싶은 순간들로 이어지곤 했지만, '사람'과 '사랑'이 나를 붙들었다"고 지난 시간을 돌아본다.

 

방글라데시의 의료 오지 꼬람뚤라 사람들은 "가난한 저희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늘 감사를 잊지 않는 순박한 사람들이라고 전한다.

 

그들은 "질병-가난의 고통속에서도 언제나 감사의 눈빛이었다"면서, 그래서 "떠날 수 없었다"고 했다.

 

이석로 원장은 "맑은 영혼의 그들은 서로를 사랑하고, 같이 아파하고, 같이 슬퍼하고, 같이 즐거워하며, 또 서로를 배려했다"면서 "그들과 나눴던 시간들은 어느 것과도 비교 할 수 없는  행복이었다"고 했다.

 

이석로 원장은 그래서 "깊은 밤 중의 응급환자, 자신이 더위로 고통스러울때도 싫은 내색 할 수 없었다"고 했다.    

 

그는 수상소감에서 "일반적으로 의사의 길을 어느 정도 정해 있다"고 말했다.

 

"의대를 졸업하고, 수련을 마치면 학교에 남거나, 개원하고, 혹은 봉직의사로 일하게 됩니다"면서, 그래서 "의사가 된 후의 그 같은 삶에 대해 고민했다"고 한다.

 

그리고 "예순이 넘고, 은퇴하게 됐을 때, 내가 과연 후회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곤했다"고 말했다.

 

"방글라데시와의 인연은 필연인 듯 했다"고 했다.

 

"의대를 마친 후 광주기독병원 에서 수련받을 때 7개 기독교재단 병원 모임인 콤스재단이 방글라데시에 병원을 세웠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수련을 마칠 즈음 병원 게시판에 붙은 꼬람똘라병원 의사 모집 공고를 보게 됐는데 고민없이 자원했다"고 말했다.

 

▲수상 후 가족과 함께 활짝 웃은 이석로 닥터(가운데는 어머니 이점순씨,, 오른똑은 부인 김진영 약사.

 

이석로 닥터. 그가 원장으로 봉사하고 있는 방글라데시의 꼬람똘라병원은 수도 다카에서 30~50분 거리로 가깝다. 그러나 보건의료환경은 오지였다.

 

그 곳에 의료봉사를 다녀온 의사들은 "평생 병원 한번 못가보고 유명을 달리하는 국민이 다수인 것으로 안다"고 전하고 있다.

 

꼬람똘라 병원의 의료진은 전주예수병원·광주기독병원·여수애양병원·계명대동산의료원·안동성소병원 등 기독교재단 병원들이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이석로 원장은 "가난과 시름으로 힘겨웠든 대한민국에 긍휼의 손을 내민 외국 선교사들의 손길을 기억한다"면서 "방글라데시는 100년전 우리가 받았던 사랑을 나눠줄 수 있는 곳이었고, 그 현장에서 내가 함께 할 수 있는것은 큰 기쁨"이라고 했다.

 

"마음의 준비는 했지만, 가서 본 '약속의 땅(?)'은 척박했고, 그래도 새로움을 접하는 설렘을 위안으로 삼았다"고 했다.

 

꼬람똘라 병원은 그 지역에선 유일한 병원.

 

이석로 원장은 "나 개인이나, 병원으로 부터 25년간 무료치료를 받은 현지인은 30만명을 넘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수술은 "간 이식 등 고가-고급 장비가 필요한 부문, 고난이도를 제외하곤, 안 해본 분야가 없을 정도이고, 야간의응급 환자는 일상이었다"고 했다.

 

3년전엔 간호학교도 설립했다. 보건의료 환경이 극히 열악한 그 곳에선 꼭 필요한 인력들로, 졸업후엔 병원에서 채용하고, 일부는 더 낙후된 곳을 찾아 돕도록하고 있다.

 

간호학교에선 부인인 김진영 약사도 강의의 일부를 맡아 "이런 질병엔 이런 약이 쓰인다"는 등의 실질적인 교육을 함으로써, 관청-주민 모두로 부터 "넘버원 선생님"으로 불린다.


이석로 원장은 그래서 꼬람뚤라의 고민 해결사, 마을이장, 군수, 도지사가 될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25년전 방글라데시는 인구의 90%는 농업에 종사했다. 지금은 공장도 많아지고, 일자리도 늘었지만, 당시는 '하루시간'을 보내는 것 조차 힘들었다고 전한다.

 

고민끝에 유실수나 목재로 쓰일 나무를 나눠주는 식수사업을 시작했다.

 

교통·유통 수단이던 인력거 대여와 가축 분양을 통해 자립기반 마련을 위한 갖가지 방안도 모색했다.

 

또 마을 공동 양호실을 운영, 주민들의 보건위생 개선에 작은 힘이나마 보탰다.

 

어린 아이들에게 글을 가르치고 가난한 외부모 가정 아이들의 지원도 그의 몫이됐다.

 

이석로 원장은 아이 돌봄을 위한 유치원과 가난한 가정의 자녀들을 위탁받아 교육하는 호스텔시스템도 갖춰 봉사하고 있다.


25년전 자신과 현지인 의사 1명이 하루 60∼70명의 환자를 진료했든 꼬람똘라라병원. 그러나 지금의 꼬람똘라병원은 한국인 의사 3명·현지인 의사 8명과 각 전문 영역에서 일하는 12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지금은 하루 250명 이상의 환자가 찾고있다. 이석로 원장은 "꼬람똘라 주민이자, 의사로 남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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