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들 "생산설비 강화에 적극나서 '미래'에 대비한다"

김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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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1조2265억·종근당 3925억 등 생산·연구시설에 투자 호실적 바탕 현금창출력 강화…생산능력 확대해 미래 수요 선점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의 상당수가 미래를겨냥 생산-연구시설을 확충하고 있다.

투자범위도 의약품 생산공장 부터 대규모 연구단지 투자까지 하는데 셀트리온의 경우는 1조원 넘게 투자하는 등 미래에 대응하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녹십자는 최근 충북 오창공장에 1천400억 원을 투입, 신규 생산라인 구축을 결정했다. 1천400억 원은 작년말 기준 녹십자 자기자본(연결기준)의 10%로, 투자 기간은 2030년 말까지 이다.

▶녹십자의 면역글로불린 제제 '알리글로'의 피하주사형 제품 생산을 위한 것으로 알리글로는 혈장에서 면역글로불린을 분리·정제한 혈액제제로 선천성 면역결핍증 등 1차성 면역결핍 질환 치료에 쓰인다.

녹십자는 현재 정맥주사로 투여하는 알리글로를 환자가 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피하주사 제형으로 개발 중 이다. 미국 FDA(식품의약품국)에 임상 3상 시험계획서 제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안국약품은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고 경기 화성시 향남공장 증축에 485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 투자액은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자기자본의 29%에 해당하는 큰 돈 이다.

경기 화성시 향남 제약공단 공장에 투입한다. 이는 증축 공사로 내년 12월 말 준공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생산능력 증대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종근당은 경기 시흥 배곧지구에 바이오의약품 복합연구단지를 구축한다. 투자액은 3925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자기자본의 39%인데, 투자 기간은 2028년 8월 말까지다.

시흥시 배곧동 302번지 일대 7만9790.8㎡ 부지에 투자하는데, 종근당은 지난해 6월 이 부지를 949억원에 취득한 바 있다. 이곳에 바이오의약품 연구시설과 연구지원센터, 연구개발 실증시설 등을 갖춘 복합연구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세포·유전자 치료제와 항체약물접합체(ADC), 재조합 단백질, 이중항체 등 차세대 치료제 연구개발을 주로 한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약개발 기반도 마련해 후보물질 발굴부터 연구개발, 실증까지 한곳에서 연계할 수 있는 연구개발(R&D)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것이다. 인근 엔 시흥배곧서울대병원과 기업·연구기관 등이 있다.

▶HK이노엔은 충북 오송공장 잔여 부지에 970억원을 투입, 연면적 1만2561.98㎡ 규모 내용고형제 시설을 만든다. 투자 기간은 2028년 1월 말까지다. 이 회사는 생산시설 증설을 통해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인천 송도캠퍼스에 제4·5공장에 1조2265억원을 투입, 신설한다.

이 신규 공장은 자동화 시스템과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적용, 생산 효율성과 공정 유연성을 높일 계획이다. 다품종 소량 생산부터 대규모 상업 생산까지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해 기존 주력 제품뿐 아니라 후속 바이오시밀러와 신약 파이프라인으로 활용한다.

셀트리온은 미국과 국내에서 원료의약품(DS)·완제의약품(DP) 생산시설 확충을 동시에 추진 중이다.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 DS 공장은 당초 계획보다 증설 규모를 키워 7만5000ℓ를 추가한다.

증설이 완료되면 생산능력은 기존 6만6000ℓ에서 14만1000ℓ로 늘어난다. 송도 제4·5공장까지 완공되면 셀트리온의 전체 DS 생산능력은 31만6000ℓ에서 57만1000ℓ로 늘어난다.

▶비티젠(동아쏘시오홀딩스 자회사) 비티젠(에스티젠바이오)도 바이오의약품 생산설비 증설에 1090억원을 투자한다.

투자 기간은 2028년 3월 말까지로, 비티젠은 이번 투자를 통해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제약바이오 기업이 호실적을 바탕으로 미래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셀트리온은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3937억원과 영업이익 4518억원을 기록했다.

HK이노엔도 전문의약품 사업 호조를 바탕으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1분기 매출은 258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 늘었고 영업이익은 332억원으로 31% 증가했다.

수액제와 순환기·항암제 등 전문의약품 사업은 고른 성장에 힘입었다. 올 1분기 HK이노엔의 수액제 매출은 37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 늘었고 순환기 부문 매출은 730억원으로 10% 증가했다. 도입 신약 아바스틴이 가세하면서 항암제 부문 매출도 2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늘었다.

▶안국약품도 시설투자에 적극적 이다. 올 1분기 연결 매출은 98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1%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6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4% 증가했다. 1분기 영업이익률은 16.2%를 기록했다. 안국약품 실적 개선은 주력 전문의약품과 H&B 사업의 동반 성장에 따른 것이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생산·연구시설 확충 투자는 미래를 위한 것으로 늘어난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향후 바이오의약품과 전문의약품 수요에 대응하기위한 것으로 보인다.

고, 이를 다시 매출과 이익 확대로 연결하려는 전략이다. 이들 기업이 대규모 증설을 통해 미래 수요를 선점하고 중장기 성장 기반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는 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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