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 국가 암 빅데이터 활용해 유방암 생존자 ‘이차암’ 예측 요인 규명

장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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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세 이상 고령층 이차암 발생 최대 3.58배… 고혈당·의료급여 수급자 위험↑

국립암센터(원장 양한광) 유방암센터 정소연 센터장과 데이터결합팀 김현진 팀장 연구팀이 국가 단위의 암공공라이브러리(Cancer Public Library Database, CPLD)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70세 이상 고령과 높은 혈당이 유방암 생존자의 이차암 발생을 크게 높이는 주요 요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연령과 대사 상태뿐 아니라 사회경제적 요인까지 함께 분석해 유방암 치료 이후에도 고위험군 중심의 장기 관리가 필요함을 제시했다.           

(사진) (좌) 국립암센터 유방암센터 정소연 센터장, (우) 국립암센터 데이터결합팀 김현진 팀장
(사진) (좌) 국립암센터 유방암센터 정소연 센터장, (우) 국립암센터 데이터결합팀 김현진 팀장

이번 연구는 2012년부터 2019년까지 원발성 유방암을 진단받은 여성 15,43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국가암등록자료에 건강보험 청구자료, 국가건강검진자료 및 사망자료를 연계한 암공공라이브러리 중 ‘유방암 협력병기데이터’를 활용해 임상정보와 생활습관, 대사 상태, 사회경제적 요인을 통합적으로 분석했다. 이를 통해 기존 단일 기관 연구보다 더 폭넓고 실제 진료현장에 가까운 예측요인을 평가할 수 있었다.

이차암은 기존 유방암의 전이나 재발이 아닌 치료 후 다른 장기에 새롭게 발생하는 암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유방암 진단 후 6개월 이내에 발견된 암을 ‘동시성 이차암’, 6개월을 초과해 발생한 암을 ‘이시성 이차암’으로 구분해 예측요인을 상세 분석했다.

분석 결과, 70세 이상 유방암 생존자는 40세 미만에 비해 동시성 이차암 발생이 3.58배, 이시성 이차암 발생이 3.1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공복혈당이 140mg/dL 이상으로 높은 경우 동시성 이차암 발생이 1.61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연령뿐 아니라 대사 건강 역시 이차암 발생과 관련될 가능성을 보여줬다.

전체 분석대상자 15,430명 중 1,306(8.5%)명에서 이차암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발생한 이차암의 암종을 분석한 결과, 위암, 대장암 등의 위장관계 암이 동시성 및 이시성 이차암에서 각각 34.0%, 29.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부인암과 흉부암이 뒤를 이었다. 연령이 높을수록 위장관계·흉부·비뇨기계·피부 이차암의 누적발생률이 높게 나타났으며, 의료급여 수급자에서는 흉부 이차암의 누적발생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는 전국 단위 암등록자료와 보험 청구, 건강검진 및 사망자료를 연계해 유방암 생존자의 이차암을 다각도로 분석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특히 연령과 진단 병기뿐 아니라 혈당과 소득 수준 등 대사·사회경제적 요인까지 함께 살펴봄으로써 암 치료 이후에도 전반적인 건강 상태와 의료 이용 여건 등을 고려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함을 보여줬다.

연구책임자인 정소연 국립암센터 유방암센터장은 “암 치료 성적의 향상으로 생존기간이 길어진 만큼, 치료 이후 새롭게 발생할 수 있는 암까지 고려한 장기 관리가 필수적”이라며 “이번 결과가 연령, 대사 상태와 사회경제적 여건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고위험군 중심의 생존자 관리 전략을 마련하는 데 기초자료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공동 연구책임자인 김현진 국립암센터 데이터결합팀장은 “이번 연구는 국가 단위의 암 빅데이터를 결합해 단일 기관 연구에서는 확인하기 어려웠던 임상·대사·사회경제적 예측 요인을 종합적으로 밝혀낸 대표적 성과”라며, “국립암센터는 앞으로도 연구자들이 안심하고 암 빅데이터를 활용해 실질적으로 도움이되는 연구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데이터 결합 및 개방 연구 환경을 지속 확장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립암센터 공익적 암 연구사업(NCC-2510431 및 NCC-2510432)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국립암센터 박필립 연구원이 제1저자로, 정소연 유방암센터장과 김현진 데이터결합팀장이 공동 교신저자로 참여한 논문은 ‘유방암 생존자의 이차 원발암 발생 예측 요인(Risk factors for second primary cancer in patients who survive breast cancer)’이라는 제목으로 국제학술지 ‘npj Breast Cancer(IF 8.4)’에 2026년 5월 27일 온라인 게재됐다.

〈용어 설명〉

* 이차암 (Second Primary Cancer): 완치 여부와 관계없이 기존에 발생했던 원발암(유방암)이 전이되거나 재발한 것이 아니라, 다른 장기에 독자적으로 새롭게 발생하는 암

* 동시성 및 이시성 이차암 (Synchronous & Metachronous SPC): 유방암 진단 후 6개월 이내에 발견된 이차암을 ‘동시성 이차암’, 6개월을 초과하여 발생한 이차암을 ‘이시성 이차암’으로 분류함

* 암공공라이브러리 (Cancer Public Library Database, CPLD): 국립암센터가 보건복지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청 등 공공기관의 암 관련 데이터를 결합·구축한 국가 단위 암 전문 빅데이터 플랫폼

* 원발성 암 (Primary Cancer): 다른 장기에서 전이된 것이 아니라, 해당 장기(조직)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암 (예: 원발성 유방암 = 유방에서 최초로 시작된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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