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비만 수술, 체중 27% 줄이고 당뇨병·고혈압까지 개선

장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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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경희대병원 최성일 교수팀 116명 추적, 수술 1년 후 평균 체중 26.8% 감소

최근 위고비, 마운자로 등 비만치료제가 등장하면서 적극적인 비만 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9개 의료기관에서 비만대사수술 환자를 최대 2년간 추적한 결과, 수술 1년 후 평균 체중이 26.8% 감소하고 당뇨병 환자의 80% 이상이 약물 치료를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비만대사수술센터 최성일 교수팀(소화기외과)은 비만대사수술 후 체중과 대사질환, 안전성 및 삶의 질 변화를 분석해 국제학술지 「Obesity Surgery」에 게재했다.

사짖 : 최성일 교수
사짖 : 최성일 교수

비만대사수술, 체중부터 대사질환·삶의 질까지 종합 평가
비만대사수술은 고도비만 환자에서 장기적인 체중 감량과 비만 관련 대사질환 개선 효과가 입증된 치료법이다. 다만 비만의 기준과 환자 특성은 인종과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어, 한국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최성일 교수팀은 국내 9개 의료기관이 참여하는 전향적 다기관 연구를 통해 비만대사수술 후 체중과 대사질환의 변화, 안전성 및 삶의 질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국내 9개 의료기관 참여, 비만대사수술 환자 116명 분석
연구는 국내 9개 의료기관이 참여한 전향적 다기관 코호트 연구로 진행됐다. 2020년 9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비만대사수술을 받은 환자 116명이 참여했다. 대상자는 20~65세로 ▲체질량지수(BMI) 35kg/㎡ 이상 ▲BMI 30kg/㎡ 이상이면서 고혈압·이상지질혈증·제2형 당뇨병·수면무호흡증 등 비만 관련 질환이 있는 경우 ▲BMI 27.5kg/㎡ 이상이면서 제2형 당뇨병이 있는 경우 등 국내 비만대사수술 건강보험 적용 기준에 해당했다. 전체 환자의 평균 연령은 37.0세, 평균 BMI는 41.9kg/㎡였으며 71.6%가 여성이었다. 

수술 후 최대 2년 추적, 대사질환부터 삶의 질까지 평가
수술 방법별로는 위우회술 37명, 위소매절제술 79명이었다. 수술은 모두 인증된 비만대사수술 전문의가 복강경으로 시행했으며, 환자의 BMI와 동반질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 여부, 위암 가족력 등을 고려해 수술 방법을 결정했다. 연구팀은 수술 후 최대 2년간 체중·BMI·허리둘레 등 신체지표와 제2형 당뇨병·고혈압·고지혈증 등 비만 관련 질환의 변화, 영양 상태와 합병증을 분석했다. 또한 EQ-5D, IWQOL-Lite, OP-scale, BAROS 등 4가지 평가도구를 활용해 수술 전후 삶의 질 변화도 평가했다. 

수술 1년 후 체중 26.8% 감소…2년 후에도 효과 지속
분석 결과 체중과 BMI는 수술 후 유의하게 감소했다. 전체 체중감소율은 수술 1년 후 26.8%, 1년 6개월 후 27.5%였으며, 추적관찰이 가능했던 환자에서는 2년 후에도 24.7%의 감소율을 보였다. 위우회술과 위소매절제술 사이에는 추적 기간 동안 체중 감소 효과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한국인 비만 환자에서 비만대사수술 후 유의한 체중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 

당뇨병 환자 80.7%, 고혈압·고지혈증도 50% 가까이 약물 중단
비만과 함께 나타나는 대사질환도 크게 개선됐다. 수술 1년 후 제2형 당뇨병 환자의 80.7%가 당뇨병 약물을 중단했으며, 고혈압 환자는 50.0%, 고지혈증 환자는 49.0%가 관련 약물을 중단했다. 추적관찰이 가능했던 환자에서는 2년 후에도 대사질환 개선 효과가 관찰됐다.

당뇨병은 미국당뇨병학회 기준에 따른 완전관해 분석에서도 빠른 개선을 보였다. 완전관해율은 수술 12주 후 56%, 24주와 48주 후 각각 69%였으며 이후에도 70% 이상을 유지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수술 방법을 무작위 배정하지 않아 위우회술과 위소매절제술 간 당뇨병 개선 효과를 직접 비교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신체기능·자존감 등 삶의 질 개선…중증 합병증·사망 없어
비만대사수술 후 삶의 질은 수술 1개월부터 개선되기 시작해 추적 기간 동안 지속됐다. 특히 비만에 특화된 평가에서 신체기능과 사회적 어려움, 자존감 영역의 개선이 두드러졌으며, 수술 1년 후 전체 체중의 20% 이상을 감량한 환자는 20% 미만 감량한 환자보다 자존감 점수가 유의하게 높았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연구 기간 중 사망이 없었으며, 수술 후 30일 이내 조기 합병증은 1명(0.9%), 후기 합병증은 11명(9.5%)에서 발생했다. 수술이나 시술 등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Clavien-Dindo 3등급 이상의 중증 합병증은 발생하지 않았다. 

한국인 비만대사수술 효과 확인…장기 추적 연구 필요
이번 연구는 국내 여러 전문기관에서 환자를 전향적으로 추적해 체중과 대사질환, 안전성, 삶의 질 변화를 종합적으로 평가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다만 연구 대상이 116명으로 비교적 적고 장기 추적 과정에서 탈락자가 있었던 만큼, 장기적인 치료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최성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한국인 고도비만 환자에서 비만대사수술 후 체중 감소뿐 아니라 대사질환과 삶의 질이 함께 개선되는 것을 확인했다”며 “수술은 환자의 비만 정도와 동반질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해야 하며, 수술 후에도 영양 관리와 생활습관 개선, 지속적인 추적관찰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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