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등 글로벌 제약사도 기술도입 등 통해 신약창출 속도전
▲TPD 기전(한국화학연구원 자료).
국내 제약기업들이 항체약물접합체(ADC) 이후 급부상한 표적단백질분해제(TPD.time propagtion delay)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 표적단백질분해 신약은 기존 저분자 화합물로는 조절할 수 없었던 80% 이상의 질병유발 단백질을 타격할 수 있는 강점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4일 약업계와 화학연구원 등에 따르면 화이자, 노바티스, 일라이릴리 등 글로벌 제약사들은 기술 도입에 성공, 표적항암제-면역항암제-ADC에 이어 이 TPD를 새 항암신약으로 개발에 나섰다.
또 국내 제약바이오업계도 기술이전에 성공, TPD 신약개발 가능성을 속속 확인하고 있다.
유한양행-SK바이오팜-대웅제약-삼진제약-오름테라퓨틱 등은 이미 TPD 신약 개발에 뛰어들었다.
표적단백질분해 제제는 세포 내 단백질 분해 시스템으로 원하는 단백질을 특이적으로 분해시킬 수 있는 차세대 신약후보물질 이다.
기존 저분자 치료제는 단백질 기능을 억제했다. 그러나 이 표적단백질분해 신약은 질병의 원인 단백질을 원천적으로 분해∙제거, 치료 효과가 뛰어나고 내성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일찍이 TPD를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의 후속약물로 꼽고 개발 중 이다.
지난해 620억을 들여 프로테오반트를 인수, TPD를 확보했다. 프로테오반트는 2020년 3월 미국에서 설립된 바이오 벤처, TPD 분야에서 글로벌 수준의 기술과 분자접착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TPD에선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를 개발한 유한약행도 집중하고 있다.
유한은 올 7월 유빅스테라퓨틱스로 부터 전립선암 치료제 후보물질 'UBX-103'을 도입했다.
유한양행은 UBX-103에 대한 임상시험 주도권과 개발·상업화 독점권을 확보했다.
'UBX-103'은 TPD 기술 기반 전립선암 신약후보물질. UBX-103은 전립선암 환자에서 과발현, 과활성화된 안드로겐 수용체(Androgen Receptor, AR)를 분해, 암을 치료하는 기전이다.
UBX-103은 전임상에서 경쟁 약물인 미국 아비나스의 'ARV-110' 대비, 무려 10배의 강력한 야생형·변이 AR 분해능과 전립선암 세포 증식 억제가 관찰됐다.
또 이 신약후보는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 마우스 모델에서 ARV-110 대비 3배 이상의 암 성장 억제 효능을 확인했다.
▶오름테라퓨틱은 글로벌제약사에 TPD 플랫폼 기술이전에 성공했다.
지난 7월 미국 바이오 기업 버텍스 파마슈티컬스와 TPD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버텍스는 유전자 가위를 통해 유전자를 편집, 치료제 '엑사셀'을 개발했다.
버텍스는 오름테라퓨틱의 이중 정밀 TPD 기술인 'TPD 스퀘어'로 유전자 편집 약물을 환자에게 주입하기 전 골수 환경을 깨끗이 하는 '전처치제'를 개발 중 이다.
이는 오름테라퓨틱이 제공, TPD는 표적 단백질 자체를 녹여 없애는 기술이다.
▶대웅제약, ▶삼진제약은 국내 TPD 개발 기업 핀테라퓨틱스와 전략 업무협약을 체결, 이미 신약개발에 나섰다.
핀테라퓨틱스는 2017년 설립된 표적단백질분해 신약개발 기업. 100% 자회사인 미국법인 ‘PinUS’와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외자 제약사들도 역시 TPD 신약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미국 파인트리테라퓨틱스와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분해제 후보물질의 독점 판권과 전 세계 권리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파인트리테라퓨틱스는 2019년 미국 보스턴에 설립된 신약 개발전문 기업이다.
파인트리테라퓨틱스의 EGFR 분해제 후보물질은 다중항체 플랫폼 '앱랩터'로 자체 개발했다. 티로신키나제억제제(TKI) 등에서의 내성 종양에 이를 투여했을 때 항종양 활성 효과가 확인됐다.
아스트라제네카는 TPD 기술을 통해 타그리소와 이레사의 후속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화이자, ▶노바티스 등 주요 글로벌제약사들은 TPD 분야의 선두주자 분류되는 미국 기업 아르비나스의 TPD 파이프라인 개발에 1조원 이상을 투자했다.
아르비나스의 플랫폼 프로탁(PROTAC)은 한동안 TPD의 기술 명칭으로 쓰였다.
아르비나스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임상2상 진입의 TPD 신약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다.
2021년엔 화이자에 유방암 TPD 신약 ‘ARV-471’을 기술수출, 안드로겐 수용체(AR) 분해제 ‘ARV-766’을 노바티스에 넘기기도 했다.
노바티스는 ARV-766의 전 세계 임상 개발과 상용화에 나선다. 이미 후기임상을 준비 중 이다.
지난해 용량 증량 연구의 중간 결과에서 아르비나스는 AR의 리간드 결합 도메인에 돌연변이가 있는 환자의 41%에서 전립선 특이 항원(PSA) 수치의 최소 50% 감소가 확인됐다.
이 밖에 노보노디스크, 아스텔라스, 일라이릴리 등 글로벌제약사들도 TPD 신약개발 기업에 투자, 진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