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비만치료제인 [마운자로]와 [위고비]가 국내 시장을 장악 해가고 있다.
올들어 마운자로는 3개월 매출이 3000억원을 돌파 했고, 위고비는 4분기 연속 1000억원을 넘어섰다.
이들 두 제품은 한때 비만약 시장을 주도했던 삭센다를 밀어내는 상황을 만들어내고 있다.
11일 의약품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가 가장 많은 3232억원이 판매됐다. 위고비의 매출 1040억원을 3배 이상 앞서며 매출 선두에 올랐다.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는 작년 8월에 출시됐는데, 인슐린 분비 자극 펩타이드(GIP) 수용체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수용체에 모두 작용해 인슐린 분비의 촉진, 인슐린 저항성 개선, 글루카곤 분비 감소 등으로 식전과 식후 혈당 감소를 유도한다.
마운자로는 2023년 6월 당뇨병 치료제로 국내 허가됐다.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 개선을 위해 식이 요법과 운동 요법의 보조제 이다.
이후 2024년 8월 성인 환자의 만성 체중 관리를 위 저칼로리 식이요법 및 운동요법의 보조제로 승인받으며, 비만치료를 추가로 승인 받았다.
마운자로는 작년 3분기 매출 294억원을 기록했고, 4분기에는 1916억원으로 비만치료제 시장 매출 선두에 올랐다. 작년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9개월 동안의 누적 매출 5441억원으로, 비만치료제 시장을 장악했다.
마운자로는 작년 글로벌 시장에서 위고비를 제치고, 비만약 선두에 올랐다. 지난해 마운자로의 세계시장 매출은 230억6500만달러(약 33조원)로 위고비 매출 791억크로네(약 18조원)를 크게 앞섰다.
국내 비만 환자들이 마운자로의 체중 감량 효과를 체감, 수요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GLP-1은 뇌의 포만감 중추를 자극해 식욕을 억제, 위 배출 속도를 늦춘다. GIP는 인슐린 분비를 촉진할 뿐만 아니라 지방 세포의 에너지 대사를 활성화해 체지방 분해를 돕고 메스꺼움 등 GLP-1의 위장관 부작용을 완화하는 시너지를 낸다는 평가를 받는다.
마운자로는 주 1회 투여 만으로 당뇨병이 없고 BMI가 30kg/㎡ 이상이거나 동반질환이 하나 이상 있는 과체중 성인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SURMOUNT-1 임상3상 에서 체중 감소를 입증했다.
이 임상에서는 치료 72주째 마운자로 투여군은 평균 15% 이상의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다. 가장 높은 용량을 투여한 군에서는 체중이 21%까지 줄었다.
마운자로는 위고비와의 직접 비교 임상인 SURMOUNT-5에서도 감량 우위를 보였다.
1차 평가변수에서 마운자로 투여군(10mg 또는 15mg)의 72주차 기준 평균 체중 감소율은 20.2%로, 위고비 투여군(1.7mg 또는 2.4mg)의 13.7%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더 우수 체중 감소를 달성했다.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는 마운자로에 비만치료 선두에서 밀려났지만 분기 매출 1000억원 이상을 이어갔다.
위고비는 올 1분기 매출이 104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26.6% 증가했다. 위고비는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의 GLP-1 계열 약물. 노보노디스크는 GLP-1 계열 당뇨병 치료제 후보물질들의 임상 도중 환자 체중 감량 효과를 확인하고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을 활용해 주 1회 투여 용법의 비만치료제 위고비를 개발했다.
위고비는 2024년 10월 출시, 4분기 매출 623억원을 기록, 단숨에 비만약 시장 선두에 올랐다.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는 지난해 2분기에 1385억원의 매출로 발매 9개월 만에 분기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섰고 올들어서도 1분기까지 4분기 연속 100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위고비는 지난해 9월 종근당과 위고비의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영업력을 강화했다.
다만 위고비는 작년 3분기 매출 1420억원 이후 2분기 연속 하락세 이다.
위고비는 작년 8월 비만치료제 마운자로가 출시되자 공급가를 40% 가량 인하했다. 위고비는 2024년 4분기부터 1년 6개월 동안 누적 매출 6496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마운자로와 위고비의 누적 합산 매출은 1조원을 상회했다.
제품은 마운자로는 2.5mg, 5mg, 7.5mg, 10mg 등 4개 용량을 판매하고 있다.
올 1분기 총 386만8149개 판매됐는데 이중 5mg과 2.5mg이 각각 155만1910개, 147만4823개로 가장 많았다. 5mg과 2.5mg의 점유율이 각각 40%, 38%로 총 78%에 달했다. 마운자로 7.5mg과 10mg의 점유율은 각각 12%, 10%에 그쳤다.
위고비는 0.25mg, 0.5mg, 1mg, 1.7mg, 2.4mg 등 5개 용량을 판매하고 있다. 하나의 주사에 4번 투여할 수 있는 용량이 함유됐다. 0.25mg 제품의 경우 1개위 주사에 4번 투여할 수 있는 1mg이 함유됐다는 의미이다.
지난 1분기 위고비의 용량별 판매량 점유율을 보면 2.4mg이 34%로 가장 높았고, 1mg과 1.7mg이 각각 22%, 15%로 였다. 최저 용량 0.25mg의 점유율은 12%로 가장 낮았다.
위고비 등의 등장으로 이전에 비만약 시장을 주도하던 삭센다와 큐시미아는 시장에서 존재가이 크게 떨어졌다.
노보노디스크의 삭센다는 1분기 매출이 9억원에 그쳤다. 위고비 출시전인 지난 2024년 1분기 매출 151억원을 기록했지만 2년 만에 90%까지 줄었다.
지난 2018년 국내 발매된 삭센다는 GLP-1 유사체로 허가 받은 세계 최초 비만치료제.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처방되는 빅토자(성분명 리라글루타이드)와 성분은 동일하고 용법·용량만 다르다. 삭센다는 발매 직후인 2019년 426억원의 매출로 비만치료제 시장 선두에 오른후 2023년까지 5년 연속 선두를달렸다.
그러나 위고비와 마운자로의 등장으로 시장에서 존재가 미미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삭센다와 동일한 GLP-1 계열 위고비가 등장하면서 삭센다의 시장을 대부분 잠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밖에 알보젠코리아의 큐시미아는 1분기 매출이 71억원으로 전년대비 18.5% 감소했다. 2019년 말 발매된 큐시미아는 '펜터민'과 '토피라메이트' 성분의 복합제. 알보젠코리아가 지난 2017년 미국 비버스로부터 국내 판권을 확보했다.
큐시미아는 삭센다보다 매출 감소 폭은 작았지만 위고비와 마운자로와는 큰 격차를 나타냈다. 실제로 올 1분기 삭센다와 큐시미아의 매출은 총 79억원으로 새 비만치료제 위고비와 마운자로의 합산 매출 4272억원의 2%에도 못 미쳤을 만큼 존재감이 줄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