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업계 90% 나고야의정서 대응 미비

이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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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현재 나고야의정서 미비준국이다.

최근 나고야의정서 이행을 위한 '유전자원 접근 및 이익공유에 관한 법률'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 법안은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심사를 받고 있다.

바이오산업계와 밀접한 나고야의정서 비준 및 발효가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국내 업체들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바이오 업계의 절반 이상이 해외 생물자원을 활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고야의정서'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한 기업은 전체의 9%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나고야의정서는 생물 유전자원에서 발생하는 이익을 제공국과 공유하자는 취지로 지난 2010년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생물다양성협약 제10차 당사국총회에서 채택된 협약으로 2014년 발효됐다.

 

이달 2일 유럽연합(EU) 등 78개국이 나고야의정서에 비준했으며 특히 생물자원 강국인 중국이 다음 달 6일부터 나고야의정서 공식 당사국이 될 예정이어서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해외 생물자원을 주로 이용하는 의약, 화장품 등 바이오 기업은 자원 조달과 연구·개발(R&D)에 시간적·금전적 부담이 증가할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예상이다.

나고야의정서의 중요성이 대두 되자 동아에스티, SK케미칼, 녹십자 등 천연물신약을 보유한 일부 제약사들도 나고야의정서 대응에 속속 나서고 있다.

 

동아에스티의 경우 연구본부 산하에 기획 프로젝트 팀을 두고 나고야의정서에 대한 대책을 집중적으로 논의 중이며, SK케미칼은 나고야의정서에 대한 교육과 비준 국가 모니터링 등을 통해 대응 마련 중이다.

 

또 나고야의정서는 기업 연구개발(R&D), 해외수출, 특허 등과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에 다른 기업들도 관련 팀이 유전자원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같은 일부 기업을 제외하고 다른 기업들은 대책 마련은 커녕 인식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 대응책을 마련하는 기업은 10곳 중 1곳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었다.

 

한국바이오협회는 국립생물자원관과 함께 136개 바이오 기업을 대상으로 나고야의정서 인식도 및 해외 생물자원 이용현황 등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8.8%인 12개 기업만이 나고야의정서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 중이었다고 8일 밝혔다.

 

해외 생물자원을 이용하는 기업은 전체의 54.4%(74개)였다. 국내 생물자원만 이용하는 기업은 33.1%(45개)로 나타났다.

 

해외 생물자원 원산지에 대한 중복 응답 결과, 중국을 이용하는 기업이 51.4%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유럽 43.2%, 미국 31.1% 순이었다.

 

해외에서 생물자원을 조달하는 이유는 원료생산비 및 물류비가 저렴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44.6%로 가장 많았다.

 

나고야의정서의 주요 내용 등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40.4%로 2013년 같은 조사의 30.9%에 비해 다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고야의정서를 모른다고 응답한 비율은 10.3%였다.

 

한국바이오협회 관계자는 "나고야의정서에 대한 산업계 대응이 미흡할 경우 국내 기업의 경영, 전략 및 매출 부문에서도 피해를 줄 수 있으므로 정부 차원의 효율적 대응 및 중장기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 6월 8일 나고야의정서를 비준했다. 중국에서는 9월 6일부터 나고야의정서가 효력을 발휘하게 된다.

오기환 한국바이오협회 본부장은 "다음 달 부터 나고야의정서 당사국이 되는 중국은 우리나라가 생물자원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곳으로, 관련 업계는 이에 대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바이오협회는 주요 생물자원 수입국에 대한 동향을 파악하고 효과적인 대응책이 마련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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