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병원 서원준 교수, '2026 글로벌 의사과학자 양성사업' 선정

장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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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성 위암, 전이 및 항암효과 예측 기술로 맞춤 정밀의료 실현...치료 패러다임 전환 기대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위장관외과 서원준 교수가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2026년 글로벌 의사과학자 양성사업’에 선정됐다.

                                                                        

사진 : 서원준 교수
사진 : 서원준 교수

 ‘글로벌 의사과학자 양성사업’은 임상 현장에서 아직 해결되지 않은 의료 문제를 기초과학 및 공학 기술과 융합해 해결할 수 있는 의사과학자(MD-Ph.D.)를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국가 핵심 연구 지원 프로그램이다. 서원준 교수는 향후 3년간 매년 2억 원씩 총 6억 원의 연구비를 지원받게 됐으며, 이를 통해 난치성 위암 환자를 위한 맞춤형 정밀의료 전략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이번 연구의 핵심은 해부학적 소견에 의존하던 기존의 획일적인 위암 치료 방식에서 벗어나, 환자별 종양 특성에 기반한 ‘정밀의료’를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 진행성 위암 환자의 치료 방향은 주로 ‘림프절 전이 여부’에 따라 결정된다. 수술 범위나 림프절 곽청술 수준, 수술 후 항암치료 여부까지 이 기준에 크게 의존한다. 그러나 임상에서 표준 진단 도구로 활용되는 검퓨터단층촬영(CT)과 내시경초음파(EUS)는 림프절의 크기나 형태 변화를 관찰하는 간접적 평가 방식에 머물러 있다. 이러한 방식은 염증성 비대와 실제 전이성 비대를 완벽히 감별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5mm 이하의 미세 전이 여부를 탐지하는 데도 구조적인 한계가 있다. 또한 수술 후 시행되는 항암치료 역시 환자 개개인의 종양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해, 불필요한 치료로 인한 부작용이나 치료 효과의 차이가 발생하는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서원준 교수 연구팀은 림프절 전이를 단순한 ‘병리적 현상’이 아닌 특정 암세포 클론의 ‘진화론적 선택 및 기능적 침윤 과정’이라고 새롭게 정의하고, 두 가지 핵심 융합 기술을 활용해 진행성 위암 치료에서의 정밀의료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첫 번째 핵심기술은 다부위 매칭 오믹스(Multi-region Matching Omics) 전략이다. 기존 연구들이 원발암 조직 하나만을 분석하는 데 그쳤다면, 이번 연구에서는 환자 1인당 원발암, 전이 림프절, 정상 위점막이라는 3종의 검체(Matched Trio)를 동시에 수집해 분석한다. 이를 통해 어떤 암세포가 실제로 전이를 일으키는지 보다 정밀하게 색출해 맞춤 치료 계획을 수립할 수 있게 된다. 

 두 번째 핵심기술은 분자생물학적 단서를 실제 물리적 현상으로 검증하는 ‘위 모사 미세생리시스템(Stomach-MPS)’의 도입이다. 연구팀은 전남대학교 기계공학과 이희경 교수 연구팀과 협력하여 실제 인체 위벽과 림프혈관 환경을 3D 프린팅 및 탈세포화 세포외기질(st-dECM) 기술로 정밀하게 재현한 체외 칩을 개발했다. 이 칩을 활용하면 암세포가 기저막을 뚫고 림프관으로 침윤하는 능력과 혈류 내에서의 항암제 저항성을 실제 인체 환경과 유사하게 실시간으로 평가할 수 있어 항암치료 효과 예측이 가능해진다. 

 서원준 교수는 “이번 연구는 림프절 전이를 단순한 분자생물학적 현상 관찰에 그치지 않고, 임상 현장과 직결된 전이 예측 및 약물 반응 판단 알고리즘을 2~3주라는 골든타임 내에 도출하는 독창적인 정밀의학 중개연구"라며, "위암 환자들의 불필요한 수술과 항암 치료로 인한 고통을 줄이고, 최적의 치료제를 적기에 투여하여 궁극적으로 생존율과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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