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의쟁투, 경혈 두드리기 신의료기술 통과 강력 비판

봉예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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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의료개혁쟁취투쟁위(이하 의쟁투)가 한의학의 치료법 중 하나인 경혈 두드러기의 신의료기술 통과 흐름에 대해 강력히 비판했다.

 

의쟁투는 26일 오후 2시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하 NECA) 서울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린 NECA를 규탄하는 자리를 가졌다.

 

지난 24일 보건복지부는 경혈 두드리기를 이용한 '감정자유기법'이 신의료기술로 인정될 것이라 발표했다. 안정성과 유효성을 평가한 결과, 손가락으로 경혈점을 두드리는 '경혈 두드리기'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이하 PTSD) 치료에 있어 안전하면서 유효한 기술이라고 복지부가 인정한 것이다.

 

이에 대해 의쟁투는 분노의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박홍준 서울특별시 의사회장은 "PTSD는 고도의 전문성을 가지고 치료가 필요한 질환인데, 이를 과학적 근거도 없는 방법으로 치료하려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깊이 우려되며 이 결과는 환자들에게 고스란히 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 회장은 "경혈 두드리기를 신의료기술로 채택하는 과정에서 참고한 문헌들은 모두 객관적인 근거가 떨어진다. 아직은 연구가 더 필요한 분야다"라며 NECA의 생각과 달리 경혈 두드리기가 안정성과 유효성이 확보되지 않은 치료법이라고 설명했다.

 

또 박 회장은 "실제 효용성이 입증된 첨단의료기술의 신의료기술 채택을 미뤄지고 있는 상태"라며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신의료기술이 정착했으면 한다"고 일갈했다.

 

양의계를 대표하는 얼굴이자 의쟁투 위원자인 최대집 의협 회장은 이번 결정에 대해 유독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최대집 회장은 "PTSD는 정신과적 중증 질환이다. 심각한 강박·우울 등으로 인해 PTSD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높은 자살률을 보일 정도다. 이러한 질환을 무슨 말이지도 모를 이런 치료법으로 치료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최 회장은 "경혈을 찾아 두드리니까 증상이 개선된다? 장난치는 것인가"라며 원색적인 비난도 서슴치 않았다.

 

최대집 회장은 기존에 신망을 받아온 기관은 NECA가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실망감을 드러냈다. 최 회장은 "오늘을 계기로 문제를 더 크게 만들지 말고 몰상식한 행태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 이러한 형태가 반복되면 NECA의 존재 자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겠다"며 마찰음이 쉽게 줄어들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한편, 이날 경혈 두드리기의 신의료기술 채택의 철회를 큰 목소리로 요구한 의쟁투는 NECA를 직접 방문해 주요 간부들에게 자신들의 의견을 전달 및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의쟁투(좌측)는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을 찾아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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