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작년 혈액제제 수출 2배 늘었다

김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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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글로' 미국 입성...작년4분기 혈액매출 전년비 26%↑...수출 93%↑

작년, 하반기부터 알리글로 미국판매 개시...성과 본격화

자회사 부진... 4분기 영업손 101억-6년 연속 4분기 적자


■ 녹십자 품목별 매출 추이(녹십자 제공)

 

 

녹십자의 혈액제제 매출이 급증했다. 

 

31일 녹십자에 따르면 작년 4분기의 수출액이 1년 전보다 2배 가량 확대됐다. 

 

첫 미국 진출 혈액제제 알리글로가 본격적으로 실적에 가세했다. 이는 자회사 부진과 연구개발(R&D) 비용 증가로 6년 연속 4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을 커버했다.

 

작년 4분기 혈액제제 매출은 161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5.9% 증가했다. 녹십자의 지난해 4분기 혈액제제 수출액은 814억원으로 전년동기 421억원 93.4%가 늘었다. 같은 기간 혈액제제의 내수 매출은 771억원에서 803억원으로 4.5% 증가를 보였다.

 

녹십자의 수출실적 급증은 알리글로의 미국 판매가 시작되면서 부터 이다.

 

2023년 12월 FDA(미 식품의약품국) 허가를 받은 알리글로는 혈장분획으로 부터 정제된 액상형 면역글로불린 제제이다. 

 

선천성 면역결핍증, 면역성 혈소판감소증과 같은 1차성 면역결핍 질환 치료에 사용된다. 국내에서는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아이'라는 제품명으로 판매되고 있다. 알리글로는 국내 기업이 개발한 혈액제제 중 처음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한 품목 이다.

 

녹십자는 작년 7월 알리글로의 초도 물량을 선적했다. 지난해 2분기 녹십자 혈액제제 매출은 총 906원을 기록했다. 

 

3분기에는 1366억원으로 50.8% 확대됐고 4분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알리글로의 미국 판매가 시작되면서 혈액제제 매출이 2분기 만에 78.5% 확대됐다.

 

녹십자는 사업부문 가운데 혈액제제가 가장 높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녹십자의 작년 4분기 백신 사업 매출은 436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8.7% 늘었다. 

 

기타 전문의약품 부문은 1010억원에서 1034억원으로 2.4% 증가, 작년 4분기 자회사의 매출은 1022억원으로 전년대비 10.4% 감소했다.

 

알리글로는 정맥주사용 면역글로불린(IVIG)으로 신속히 투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냉장 보관이 필요한 다른 IVIG 약물과 달리 상온 보관이 가능, 유통 중 변질 위험이 적다는 평을 듣는다. 

 

미국 시장에서는 100개 이상의 적응증에 허가범위 이상으로 초과처방(오프라벨)되고 있어, 알리글로가 추가 적응증 확장 없이도 다양한 질환에 오프라벨로 처방될 것으로 보인다. 

 

녹십자는 지난해 12월 1380억원을 들여 ABO홀딩스의 지분 전량을 인수했다. 

 

ABO홀딩스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소재하면서 뉴저지-유타 등 3개 지역에 6곳의 혈액원을 운영하고 있다. 2020년 미국 현지에 보유한 혈액원을 매각한지 4년 만에 혈액원을 사들였다

 

녹십자는 ABO홀딩스 인수로 안정적인 혈액 공급처를 확보했다. 녹십자가 ABO홀딩스로부터 공급받은 혈액으로 국내 오창 공장에서 알리글로를 생산해 미국 공급한다.

 

알리글로의 미국 판매-유통도 빠른 속도로 정비됐다. 녹십자는 미국 면역글로불린 유통 채널의 약 50%를 차지하는 전문약국(Specialty Pharmacy)을 통해 알리글로를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알리글로는 시그나 헬스케어(Cigna Healthcare), 유나이티드 헬스케어(United Healthcare), 블루크로스 블루실드(Blue Cross Blue Shield) 등 미국 내 주요 보험사 3곳의 처방집에 등재됐는데, 이에 따라 미국 사보험 가입자의 80%를 확보하게 됐다.

 

한편 녹십자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321억원으로 전년보다 6.8% 줄었다. 매출은 1조6799억원으로 3.3% 늘었다. 

 

작년 4분기 영업손실 10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고 매출은 4408억원으로 8.9% 증가를 보였다.

 

자회사의 실적 부진과 R&D 비용 확대로 수익성의 악화가 불가피했다. 

 

녹십자의 작년 4분기 경상개발비는 521억원으로 전년대비 31.6% 증가했다. 같은 기간 판매관리비는 723억원에서 795억원으로 10.0% 늘었다. 녹십자는 2018년 4분기부터 6년 연속 4분기에 적자를 기록 중이다.

 

녹십자 측은 “의정갈등 장기화로 자회사의 검체검사서비스 부문 매출 감소, R&D 비용 증가로 적가가 지속했다”고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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