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넘게 환자들에게 체중 관리를 강조해온 한 의사가 갱년기 비만을 직접 극복한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을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
대전 서구 선사소아청소년과 정효석 원장은 최근 자신이 겪은 갱년기 비만과 성인병 극복 사례를 공개하며 갱년기 비만은 개인의 의지 부족이 아닌 호르몬 불균형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강조했다.

정 원장은 전문의로서 환자들에게 체중 관리를 강조하던 중 정작 본인이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전단계, 지방간 등 성인병 진단을 받게 됐다. 이후 호르몬의 원리를 다시 공부하고 직접 다이어트에 돌입해 15kg 감량에 성공했으며, 만성질환 지표들도 모두 정상으로 회복됐다.
그는 폐경 전후 체중 증가가 단순한 노화가 아니라 신체 시스템의 급격한 변화 신호라고 설명했다. 에스트로겐이 감소하면 지방이 엉덩이나 허벅지가 아닌 복부로 집중되는 거미형 체형으로 변화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져 혈당 조절이 어려워지고, 기초대사량을 지탱하던 근육은 10년마다 약 3에서 8퍼센트씩 감소한다. 수면의 질 저하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상승은 가짜 허기를 만들어 단 음식에 대한 욕구를 높이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과거 다이어트가 단순히 적게 먹는 것이었다면, 최근의 치료는 호르몬 기전을 바로잡는 데 집중한다. 특히 최근 주목받는 마운자로, 위고비 같은 치료제는 인체 호르몬과 유사하게 작용해 포만감을 높이고 에너지 대사를 돕는다. 정 원장은 이러한 치료제는 호르몬 변화로 통제하기 힘든 식욕을 다스리는 데 효과적인 보조 수단이 될 수 있다면서도, 개인의 체질과 기저 질환에 따라 적절한 약물 선택과 용량 조절이 필수적이므로 반드시 풍부한 경험을 가진 전문의의 진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원장은 갱년기 비만은 당뇨, 고지혈증, 고혈압, 지방간과 같은 만성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단순 미용을 넘어 건강 관리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본인이 직접 15kg을 감량하며 고혈압과 지방간 등 대사질환을 극복해 본 입장에서 볼 때, 호르몬의 변화를 이해하고 적절한 의학적 도움을 받는 것이 스트레스를 줄이고 성공률을 높이는 지름길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비만 치료제의 효과가 뛰어나지만, 개인별 생활 패턴 분석과 사후 관리가 병행되지 않으면 구토나 메스꺼움 등 부작용으로 중도 포기하기 쉽다며, 다양한 임상 사례를 보유한 전문의를 찾아 자신의 상태를 면밀히 분석하고 약물 치료와 함께 식단 및 운동 요법을 병행하는 것이 환자와 보호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