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혈액암 환자도 안전하게 재활치료, 횟수 늘수록 신체기능 크게 향상

장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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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혈·감염 위험으로 주저했던 혈액암 재활치료 안전성 확인··· 낙상 등 큰 부작용도 없어

암 환자는 항암치료와 반복된 입원으로 인해 전신 쇠약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고형암에서는 재활치료 효과에 대한 연구가 축적돼 진료지침에 따른 재활치료가 시행되고 있지만 혈액암 환자는 혈소판감소증이나 빈혈 등으로 인해 출혈·감염 위험이 높아 재활치료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있어왔다. 

[사진] (왼쪽부터) 서울아산병원 재활의학과 전재용 · 차승우 교수, 혈액내과 이정희 · 허준영 교수.
[사진] (왼쪽부터) 서울아산병원 재활의학과 전재용 · 차승우 교수, 혈액내과 이정희 · 허준영 교수.

최근 국내 연구진이 혈액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재활치료가 안전하며 재활치료 횟수가 많을수록 신체기능 회복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아산병원 재활의학과 전재용·차승우, 혈액내과 이정희·허준영 교수팀은 혈액암 환자를 대상으로 재활치료 전후 신체기능을 분석한 결과 재활 후 환자의 신체기능이 유의하게 개선됐으며 특히 재활치료 횟수가 20회 초과인 경우 30.8%가량의 신체기능 향상을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혈액암은 혈액세포와 골수, 림프계에서 암세포가 생기는 질환으로 백혈병, 림프종, 다발골수종 등이 포함된다. 강도 높은 항암화학요법이나 조혈모세포이식과 같은 집중 치료와 장기 입원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 다른 고형암에 비해 치료 과정에서의 근력과 지구력 저하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혈액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재활치료 전담 인력 및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체계적으로 시행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반면 유방암, 부인암 등의 고형암은 림프부종, 상지 기능 저하를 비롯해 치료 후 발생하는 기능장애에 대해 구제적인 재활치료 지침이 제시돼 있다. 

연구팀은 2025년 1월부터 12월까지 서울아산병원 혈액내과에 입원해 재활치료를 받은 혈액암 환자 34명의 재활치료 전후 신체기능 변화를 분석했다. 환자가 받은 재활치료 횟수에 따라 10회 미만, 10~20회, 20회 초과 군으로 나눠 재활 횟수에 따른 기능 회복 정도의 차이도 함께 분석했다. 

연구팀은 감염 위험이 높은 혈액암 환자가 병동을 벗어나지 않고도 안전하게 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혈액내과 병동 내에 운동치료실을 마련했다. 일반적인 암재활 프로그램을 그대로 적용하는 대신 혈액암 환자의 낮은 혈액수치와 체력 수준에 맞춰 누운 자세에서 시작해 앉기, 서기, 기능적 동작으로 단계적으로 강도를 높여가는 맞춤형 재활 프로그램도 별도로 설계했다. 

[사진] 사진은 재활 횟수에 따라 나눈 환자군의 재활 전후의 암환자기능평가점수 변화량 차이를 비교한 모습. 재활치료를 20회 초과로 받은 그룹(초록색)이 가장 높은 기능 회복을 보였다
[사진] 사진은 재활 횟수에 따라 나눈 환자군의 재활 전후의 암환자기능평가점수 변화량 차이를 비교한 모습. 재활치료를 20회 초과로 받은 그룹(초록색)이 가장 높은 기능 회복을 보였다

암 환자의 균형감각, 지구력, 일상생활 능력 등을 120점 만점으로 평가하는 암환자기능평가도구(cFAS)로 재활 전후 신체기능을 측정했다. 

그 결과 10회 미만 환자군은 57.4점에서 57.6점으로, 10~20회 환자군은 52.8점에서 57.5점으로 상승했다. 특히 20회 초과 환자군은 53.2점에서 30.8% 상승한 69.6점을 기록해 유의한 기능 회복이 나타났다. 

전체 환자군에서 신체기능 향상이 있었으며, 재활치료 횟수가 많은 환자군일수록 회복 정도가 크게 나타나는 경향 역시 확인됐다. 

또한 혈소판감소증 등 고위험 혈액수치를 보인 환자가 다수 포함되었음에도 낙상이나 출혈 등 중증 합병증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아 혈액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재활치료가 안전하게 실행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전재용 서울아산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혈액암 환자의 재활치료가 실제로 안전하게 실행 가능하며 재활 횟수가 많을수록 더 큰 기능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 근거자료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향후 혈액암 환자를 위한 재활수가 신설, 전담 인력 및 프로그램 확충 논의에 실질적인 근거가 되는 연구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정희 서울아산병원 혈액내과 교수는 “그동안 혈액암 환자는 면역력 저하와 감염 위험 때문에 재활치료 적용을 주저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 연구 결과가 혈액암 환자도 안전하게 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인식으로 이어져 혈액암 환자의 삶의 질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종양 지지치료(Supportive Care in Cancer)’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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