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콩팥병 환자, 심혈관질환 없어도 베타차단제 사용 시 위험도 높아

장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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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혈관질환 없는 만성콩팥병 환자 2만6천여 명 분석 베타차단제 복용군, 전체 사망 위험 2.09배 높게 나타나 일산백병원 한상엽·한승현 교수팀, 만성콩팥병 환자 베타차단제 안전성 연구 발표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신장내과 한상엽·한승현 교수팀이 기존 심혈관질환이 없는 만성콩팥병 환자에서 베타차단제 사용과 사망 및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 (왼쪽부터) 일산백병원 신장내과 한상엽 교수, 한승현 교수
[사진] (왼쪽부터) 일산백병원 신장내과 한상엽 교수, 한승현 교수

베타차단제는 심장 박동을 늦추고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있어 고혈압과 심장질환 등 다양한 질환에서 널리 사용되는 약물이다.

하지만 만성콩팥병 환자 가운데 아직 심혈관질환이 발생하지 않은 사람에게 심혈관질환 예방 목적으로 베타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충분한 근거가 마련되지 않았다.

한상엽·한승현 교수팀은 이 같은 의문을 확인하기 위해 국내 건강보험 데이터를 활용해 2012~2015년 만성콩팥병 환자를 추적 분석했다.

연구 대상은 추정사구체여과율(eGFR)이 60mL/min/1.73㎡ 미만으로 확인돼 만성콩팥병으로 분류됐으며, 기존 심혈관질환이 없었던 환자들이다.

이 가운데 베타차단제를 6개월 이상 처방받은 환자와 복용하지 않은 환자를 비교했다.

분석에는 베타차단제 복용군 9,067명과 비복용군 1만7,094명 등 총 2만6,161명이 포함됐다.

연구 결과, 베타차단제 복용군은 비복용군과 비교해 전체 사망 위험이 약 2.09배 높게 나타났다. 심혈관 사망과 심근경색, 뇌졸중,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을 포함한 주요 심혈관 사건 위험도 약 1.33배 높았다.

세부적으로는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약 2.07배, 심근경색 위험이 1.29배, 뇌졸중 위험이 1.21배, 심부전으로 입원할 위험이 1.58배 높게 나타났다.

특히 콩팥 기능이 더 낮은 환자일수록 전체 사망 위험이 더 크게 나타나는 경향이 확인됐다.

한상엽 교수는 “만성콩팥병 환자는 콩팥 기능 저하 자체로도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기 때문에 약물 치료 시 환자의 콩팥 기능과 동반질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승현 교수는 “이번 연구는 심혈관질환이 이미 발생한 환자가 아닌, 심혈관질환 병력이 없는 만성콩팥병 환자에서 베타차단제 사용과 임상 결과의 연관성을 대규모 국내 자료를 통해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다만 관찰연구 결과인 만큼 베타차단제가 직접적으로 사망이나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였다고 단정할 수는 없으며, 향후 추가적인 임상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 신장협회 공식 저널 Clinical Kidney Journa(CKJ) 최신호에 게재됐다.

[그래픽] 만성콩팥병_환자의_베타차단제 사용 위험성 연구_AI 생성
[그래픽] 만성콩팥병_환자의_베타차단제 사용 위험성 연구_AI 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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