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세 이상 고령자, 체중 변동 클수록 사망 위험 높아

장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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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 변동 가장 큰 그룹, 가장 작은 그룹보다 사망 위험 62% 높아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숭실대 연구팀, 75세 이상 고령자 약 62만 명 분석

고령자의 건강을 살필 때 현재 몸무게뿐 아니라 그동안 몸무게가 어떻게 변해 왔는지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소화기내과 서지연·최지민 교수와 숭실대학교 한경도 교수 연구팀은 75세 이상 고령자 약 62만 명을 분석한 결과, 체중 변동이 클수록 사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처음과 마지막 체중이 비슷한 사람들에서도 중간에 체중이 크게 변한 경우 사망 위험이 높았다. 

노년기에는 질병이나 노쇠 등으로 체중이 변할 수 있다. 그동안은 주로 체중이 얼마나 줄거나 늘었는지에 주목했지만, 여러 차례 측정한 몸무게가 얼마나 크게 달라졌는지도 건강 상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자료를 활용해 2012년부터 2015년까지 건강검진을 받은 75세 이상 고령자 중 체중 측정 기록이 4회 이상 있는 총 61만 6,696명을 분석했다. 대상자의 평균 연령은 78세였으며, 2022년 말까지 사망 여부와 원인을 추적했다. 추적 기간의 중앙값은 7.5년이었고, 이 기간 중 19만 5,585명이 사망했다. 

대상자를 체중 변동이 작은 순서대로 네 그룹으로 나눠 비교한 결과, 변동이 가장 작은 그룹보다 나머지 세 그룹의 사망 위험이 각각 12%, 26%, 62% 높았다. 이는 나이·성별·생활 습관 및 동반 질환 등 사망 위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을 고려한 결과다. 

[그림 1] 체중 변동성 예시
[그림 1] 체중 변동성 예시

 처음과 마지막 체중의 차이가 5% 이내로 체중을 유지한 사람들 중에서도, 그 사이 체중이 크게 오르내린 사람은 체중이 비교적 일정하게 유지된 사람보다 사망 위험이 41% 높았다. 이러한 경향은 체중이 줄거나 늘어난 사람들에게서도 나타났다. 체중 감소 그룹에서는 변동이 큰 사람의 사망 위험이 같은 그룹의 나머지 사람보다 36%, 체중 증가 그룹에서는 33% 높았다. 여기서 ‘변동이 큰 사람’은 전체 연구 대상자 중 체중 변동이 가장 큰 상위 25%에 해당하는 사람을 뜻한다. 이는 체중이 최종적으로 줄었는지 늘었는지뿐 아니라, 그 사이 얼마나 크게 변했는지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함을 시사한다.

[그림 2] 체중 변동 정도에 따른 사망 위험 비교 
[그림 2] 체중 변동 정도에 따른 사망 위험 비교 

다만 이번 연구는 건강검진 자료를 분석한 관찰연구로, 체중 변동이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임을 입증한 것은 아니다. 질병이나 노쇠가 체중 변화와 사망 위험에 함께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다. 

서지연 교수는 “처음과 마지막 몸무게가 비슷하면 체중에 큰 변화가 없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 사이의 변화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번 연구는 고령자의 건강을 평가할 때 여러 차례 측정한 체중 기록이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최지민 교수는 “체중이 크게 변하는 고령자는 그 배경에 질병이나 영양 상태의 변화가 있는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정기적으로 체중을 측정하고 진료 시 변화 추이를 살펴보는 것이 고령자의 건강 상태를 살피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사진 왼쪽부터]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소화기내과 서지연 교수,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소화기내과 최지민 교수, 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사진 왼쪽부터]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소화기내과 서지연 교수,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소화기내과 최지민 교수, 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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