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동부병원, 호스피스 병동서 이뤄진 특별한 무대

장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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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환자의 존엄과 품격을 지키기 위한 의료 실천

서울특별시 동부병원(병원장 이평원)은 호스피스완화병동에 입원 중인 환자의 오랜 소망을 담은 특별 공연을 진행했다고 28일 밝혔다. 

서울특별시 동부병원 호스피스 소망 무대 관련 사진
서울특별시 동부병원 호스피스 소망 무대 관련 사진

이번 공연은 생의 마지막 여정을 보내는 환자가 자신의 삶을 의미 있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취지로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병원 측은 환자 개인의 바람을 반영한 맞춤형 돌봄의 일환으로 이번 무대를 기획했다. 

이날 무대의 주인공은 호스피스완화병동에 입원 중인 노혜숙 씨다. 노혜숙 씨는 평생 가족을 위해 헌신해온 뒤, 뒤늦게 합창단에 입단하며 새로운 삶의 도전을 시작했으나 갑작스러운 발병으로 무대에 설 기회를 접어야 했다. 이후에도 노래에 대한 애정을 이어왔지만, 다시 무대에 서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사연을 접한 의료진과 음악치료사는 병동 내에서 환자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소규모 공연을 준비했다. 노혜숙 씨는 단정한 옷차림에 꽃 코사지를 달고 무대에 올라, 떨리는 손으로 마이크를 잡은 채 자신이 오랫동안 간직해온 노래를 차분히 불러 내려갔다.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병동은 하나의 공연장으로 바뀌었고, 의료진과 환자, 보호자,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무대를 지켜봤다. 공연이 끝나자 박수가 이어졌고, 노혜숙 씨는 “오늘 나는 신인가수가 되었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병원 관계자는 “호스피스는 단순한 치료를 넘어 환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존중하고, 마지막까지 그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이라며 “작은 무대였지만 환자에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환자 개개인의 삶과 소망을 반영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특별시 동부병원 호스피스완화병동은 환자와 가족의 신체·정서·사회적 요구를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전인적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환자의 존엄과 품격을 지키기 위한 의료를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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