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상기도 질환 병력 있으면, 코로나19 이후 신규 천식 진단 위험 높다

장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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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보유한 알레르기·상기도 질환 수 많을수록 신규 천식 진단 위험 단계적으로 증가

코로나19 확진자 중 알레르기·상기도 질환 병력이 있는 경우, 병력이 없는 확진자보다 신규 천식 진단 위험이 66%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감염 이후 호흡기 증상이 지속되거나 새로 발생하는 사례가 적지 않으며, 일부에서는 천식이 새롭게 진단되기도 한다. 알레르기·상기도 질환과 천식은 면역·염증 기전을 공유하지만, 어떤 질환이 신규 천식 진단과 연관되는지, 여러 질환을 보유하면 위험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는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다. 

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 최유정 연구교수, 알레르기면역내과 김영찬 임상조교수, 강원의대 의료정보학과 이혜성 교수 공동 연구팀은 질병관리청 코로나19-국민건강보험공단 연계 코호트 자료(2019~2022년)를 활용해 감염 전 알레르기·상기도 질환 병력과 신규 천식 진단 간의 연관성을 후향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13일 밝혔다. 

연구팀은 천식 병력이 없는 코로나19 확진자 약 398만 명을 감염 전 알레르기·상기도 질환(▲알레르기 비염 ▲만성 비부비동염 ▲아토피 피부염 ▲식품 알레르기) 보유 여부에 따라 질환군과 대조군으로 구분했다. 이후 연령·성별·거주지역·소득 수준·동반질환·약물 사용 등을 반영해 1대1 성향점수매칭을 시행했으며, 각 군당 약 156만 명을 분석에 포함했다. 신규 천식 진단은 진단 코드와 약제 처방이 함께 확인된 경우로 정의했다. 

분석 결과, 신규 천식 진단은 질환군 3,808건, 대조군 2,300건으로 확인됐다. 1,000인년당 발생률은 각각 3.55건과 2.13건이었으며, 위험비는 1.66으로 질환군의 신규 천식 진단 위험이 대조군보다 66% 높았다.

[이미지1] 코로나19 감염 후 신규 천식 누적 발생 비교
[이미지1] 코로나19 감염 후 신규 천식 누적 발생 비교
[이미지2] 질환별 신규 천식 진단 위험비
[이미지2] 질환별 신규 천식 진단 위험비

질환별 분석에서도 4개 질환 모두 천식 진단 위험 증가와 연관됐다. 위험비는 알레르기 비염 1.75, 아토피 피부염 1.84, 만성 비부비동염 2.04, 식품 알레르기 2.81로 나타났다. 다만 식품 알레르기군은 발생 건수가 22건으로 적고 신뢰구간이 넓어 결과 해석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감염 전 보유한 알레르기·상기도 질환 수가 많을수록 신규 천식 진단 위험은 단계적으로 증가했다. 질환이 1개인 경우 위험비는 1.58이었으나, 2개 이상인 경우 2.44로 높아졌다. 질환 중증도의 대리지표로 감염 전 전신 스테로이드 사용량을 분석한 결과, 평균 이하 사용군의 위험비는 대조군 대비 1.53, 평균 초과 사용군은 1.96이었다. 다만 연구팀은 이 결과만으로 스테로이드 자체의 영향을 판단하기는 어려우며, 질환 활성도와 중증도가 높을수록 스테로이드 사용량이 증가하는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했다. 

연구팀은 감염 전 알레르기·상기도 질환 병력이 코로나19 감염 후 신규 천식 진단 위험이 높은 환자를 파악하는 단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관찰연구의 특성상 해당 질환이 천식 발생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또한 알레르기·상기도 질환 환자는 의료 이용이 많아 천식 진단 가능성이 높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감염 전 의료 이용량을 추가로 보정한 뒤 다시 매칭한 분석을 시행했다. 그 결과, 위험비는 1.37로 낮아졌지만, 알레르기·상기도 질환과 코로나19 이후 신규 천식 진단 간의 연관성은 유지됐다. 

최유정(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 연구교수는 “전국 단위 자료에서 네 가지 알레르기·상기도 질환 모두 코로나19 이후 신규 천식 진단 위험 증가와 연관됐고, 질환 수가 많을수록 위험이 단계적으로 높아지는 경향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는 실제 고위험군을 보다 정밀하게 구분하기 위해 면역학적 지표를 포함한 추가 연구가 이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김영찬(서울대병원 알레르기면역내과) 임상조교수는 “코로나19 이후 기침이나 호흡곤란이 지속되는 환자에서는 감염 전 알레르기 또는 상기도 질환 병력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여러 질환을 동반한 환자에서 증상이 이어진다면, 폐기능검사 등을 통해 천식 여부를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보건복지부·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 IF 18.1)’ 온라인에 공개됐다. 

[사진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 최유정 연구교수, 알레르기면역내과 김영찬 임상조교수, 강원의대 의료정보학과 이혜성 교수
[사진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 최유정 연구교수, 알레르기면역내과 김영찬 임상조교수, 강원의대 의료정보학과 이혜성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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