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 제11차 암과학포럼 성황리 개최

장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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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이 전 미세환경’ 주제로 암 전이·휴면 최신 연구성과 공유

국립암센터(원장 양한광)는 지난 9월 3일(목) 오후 1시 30분부터 5시까지 국가암예방검진동 8층 대강의실에서 ‘제11차 국립암센터 암과학포럼’을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밝혔다.

[단체사진] 국립암센터 제11차 암과학포럼
[단체사진] 국립암센터 제11차 암과학포럼

이번 포럼은 ‘전이 전 미세환경: 암세포의 확산부터 휴면까지(Pre-metastatic Niche : From Dissemination to Dormancy)’를 주제로 2개 세션으로 진행되었으며, 온·오프라인 총 250여 명이 참여해 암 전이 연구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전이 전 미세환경(Pre-metastatic Niche)’은 암세포가 다른 장기로 이동하기 전에 해당 장기의 미세환경이 변화해 암세포의 정착과 성장을 돕는 상태를 의미하여 암 전이와 재발을 예측하고 제어하기 위한 핵심 연구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첫 번째 세션인 ‘전이 전 미세환경의 형성’에서는 암세포가 다른 장기로 퍼지기 전에 해당 장기의 환경이 어떻게 변화하고, 이를 예측·분석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한 연구성과를 공유했다.

서울대학교 석승혁 교수는 면역세포의 한 종류인 대식세포가 암이 전이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할 수 있기에, 해당 세포의 활동을 막으면 전이 예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세대학교 김한상 부교수는 암에서 분비되는 여러 물질이나 면역세포 등이 주위 장기를 ‘암세포가 정착하기 좋은 환경’으로 변화시키는데 관여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변화를 혈액 등을 통해 확인하는 방식으로 암 전이 예방 치료 가능성을 제시했다.

울산과학기술원 조윤경 교수는 암세포가 세포외소포체라는 물질을 주변 장기로 보내 암세포가 정착하기 좋은 환경 조성에 관여할 수 있다고 설명하며, 세포외소포체를 분리·분석하는 기술인 ExoDisc를 소개했다. 향후 이러한 기술을 활용해 암 전이 위험과 치료반응을 확인하는 진단 기술로 활용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두 번째 세션인 ‘장기 특이적 미세환경과 파종 종양세포의 운명’에서는 장기별로 형성되는 전이 환경이 암세포의 정착과 휴면·재활성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고, 이를 바탕으로 암 전이와 재발을 예방할 수 있는 전략을 모색했다.

가톨릭대학교 이원재 조교수는 복강내 ‘대망’조직에 난소암 전이가 잘 발생하는 원인으로 호중구라는 백혈구 면역세포가 관여한다고 설명했다. 호중구는 암세포 도달 전부터 장기에 유입되나, 호중구 세포외 덫(NETs)이 암세포를 붙잡아 오히려 암세포의 정착을 돕고 난소암의 복막 전이를 촉진한다고 밝혔다.

고려대학교 박석인 교수는 암이 뼈로 퍼지는 과정에서 뼈를 만드는 조골세포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스트레스나 암세포가 분비하는 물질이 조골세포를 자극하면 면역억제 세포가 활성화되어 뼈 전이를 촉진할 수 있음을 밝혔다. 또한 혈액에서 측정할 수 있는 조골세포 계열의 오스테오칼신 양성세포가 뼈 전이 진행을 예측하는 지표로 활용될 가능성과 함께 이를 표적으로 한 새로운 치료 전략의 가능성도 제시했다.

중앙대학교 조재범 조교수는 암 치료가 끝난 뒤에도 숨어있다가 다시 재발할 수 있는 ‘휴면 암세포’가 치료를 견디며 살아남는 원리를 설명했다. 휴면 암세포는 주변 세포와 특정 신호를 통해 에너지를 보존하고 항암치료 스트레스를 견디거나 재활성화돼 재발을 유도한다며, 이러한 신호들을 차단하는 새로운 치료 전략을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국립암센터 유세포분석팀 김혜란 책임연구원은 암이 전이되기 전에 미리 면역체계를 암 전이에 저항하는 상태로 만드는 개념을 제시했다. 백혈구의 한 종류인 T세포에서 유래한 작은 물질을 활용해 면역세포를 미리 준비시켜 암세포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면역환경을 만들어 전이를 억제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암 전이 예방의 새로운 전략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건국 국립암센터 연구소장은 “이번 포럼을 통해 암 연구자들이 전이 전 미세환경과 종양세포 휴면 분야의 최신 연구성과를 공유함으로써 암의 전이와 재발을 보다 효과적으로 예방하고 통제할 수 있는 연구 방향을 모색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국립암센터는 국내외 전문가들의 활발한 교류와 협력을 지원하고, 암 연구의 발전을 선도하는 학술 논의의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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