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라자, 리브리반트 병용투여 폐암치료 효과 크게 향상

김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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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민 연세암병원 교수, WCLC 2026에서 렉라자 기반 병용 요법 보고 PALOMA-2, 반응률 90%·3년 생존율 70%…mOS엔 아직 도달하지 못해 병용 "효과 얼마나 오래 지속하느냐 관건"...환자 부담은 크게 줄어들어 SC 전환에 부작용 예방 전략 결합…투여·관리 환자부담 동시 낮출 수 있어

SC 바꿔도 높은 효과 지속…"5년 이상 장기 생존 기대"

▲유한양행의 항암 신약 렉라자와 리브리반트SC 병용시 폐암치료에서 획기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WCLC202612~15일 서울)
▲유한양행의 항암 신약 렉라자와 리브리반트SC 병용시 폐암치료에서 획기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WCLC202612~15일 서울)
▲.임선민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
▲.임선민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

렉라자의 병용이 만성 폐암 치료제에 뚜렷한 효과 향상이 있음이 학회에서 보고됐다.

17일 의학계에 따르면 지난 12~15일 서울에서 열린 WCLC 2026에서는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표적항암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와 이중항체 치료제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의 새 연구가 공개됐다.

이에서 가장 주목을 끈 것은 2상 'PALOMA-2'로 렉라자-리브리반트SC 제형 병용요법을 1차 치료로 평가한 연구 였다.

이날 SC 병용요법에 부작용 예방 전략을 더한 2b상 'COPERNICUS' 연구 결과도 함께 발표됐다.

유한양행의 국산신약 31호 렉라자는 EGFR 변이를 표적으로 하는 3세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유한은 2015년 오스코텍 자회사 제노스코로부터 후보물질을 도입-개발, 2018년 존슨앤드존슨(J&J) 계열사 얀센바이오텍에 글로벌 개발·상업화 권리를 기술수출했었다.

이후 얀센은 자사 리브리반트와 병용요법으로 글로벌 개발을 확대했고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은 2024년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허가를 획득했다.

이번에 공개된 장기 추적에서 PALOMA-2는 리브리반트 SC 제형에서도 장기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

렉라자-리브리반트 SC제형 병용요법은 추적관찰 중앙값 33.1개월 시점에서 객관적반응률(ORR)은 90%를 기록했다.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은 26.1개월에 달했다. 3년 무진행생존율(PFS)은 37%, 3년 전체생존율(OS)은 70%로 나타났다.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엔 도달하지 못했다.

기존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은 글로벌 3상 'MARIPOSA'에서 기존 표준치료제인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 대비 사망 위험을 25% 낮추며 잇점을 입증했다. 다만 리브리반트는 IV 제형으로 투여돼 주입 관련 반응(IRR)과 장시간 투여 등이 치료 부담으로 꼽혔다.

이번 PALOMA-2는 리브리반트를 SC 제형으로 바꾼 뒤에도 높은 반응률과 생존 지표가 이어지는 모습이 확인돼 치료 효과에서 투여 편의성과 지속성으로 병용요법의 경쟁력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임선민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mOS가 아직 도달하지 않았다는 것은 그만큼 환자들의 생존이 길게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향후 60개월(5년) 이상 장기 생존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또 "연구자들이 궁금하게 본 것은 SC로 바꾸면서 부작용이 얼마나 줄어드느냐는 부분이었다"며 "주입 관련 반응뿐 아니라 피부 발진 등 여러 부작용이 기존 MARIPOSA 연구와 비교해 수치적으로 줄어드는 모습을 보인 만큼 1차 치료에서 적극적으로 고려할 수 있는 병용요법"이라고 설명했다.

"부작용 선제 관리, 치료 지속성은 환자 부담 축소(급여확대) 필요 뜻"

한편 이번에 함께 발표한 COPERNICUS는 SC 전환에 선제적인 부작용 관리 전략을 더해 치료 지속성을 높이는 접근이었다.

치료 경험이 없는 EGFR 변이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214명을 대상으로 SC 리브리반트·렉라자 병용요법과 함께 예방적 항응고제와 피부 이상반응 예방 전략 등을 적용했다.

관찰 8.3개월 시점에서 피부 발진은 25%, 정맥혈전색전증(VTE)과 투여 관련 반응(IRR)은 각각 3%였다. 이상반응 치료 중단은 8%였으며 IRR로 치료를 중단한 환자는 없었다.

이 COPERNICUS가 주목을 끈 것은 단순히 부작용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SC 전환과 예방적 관리 전략을 결합해 장기 치료의 부담을 낮추는 데 맞춰졌기 때문이다.

임 교수는 "IV 제형에서는 주입 관련 반응이나 피부 이상반응 등을 줄이기 위해 여러 예방요법을 추가해야 하지만, SC 제형은 투여 방식 자체를 바꿔 이러한 부담을 낮출 수 있다"고 지적하고 "예방약을 계속 추가하는 것보다 처음부터 SC로 치료하는 것이 환자와 의료진 모두의 부담을 줄이는 데 더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SC 전환은 투여 편의성 측면에서도 잇점이 있다. 리브리반트를 SC로 전환하면 기존 IV 제형처럼 장시간 병원에 머물 필요 없이 약 5분 안팎 시간으로 투여할 수 있다. 투여 시간이 짧아지는 만큼 환자의 병원 체류시간뿐 아니라 의료진의 주사 준비와 투여 부담도 줄일 수 있다.

앞으로는 EGFR 변이 폐암 치료에서는 효과뿐 아니라 환자가 얼마나 편하게 치료를 이어갈 수 있느냐가 경쟁력을 가를 것이라는 게 임 교수의 판단이다.

임선민 교수는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을 현존하는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 전략 가운데 가장 강력한 치료법으로 꼽았다.

임 교수는 "순수하게 치료만을 고려한다면 병용요법을 1차 치료로 우선 선택할 것"이라며 "치료 초기에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이상반응 관리가 이뤄진다면 환자들이 안정적으로 장기간 치료를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선 접근성이 문제 이다. 국내에서 렉라자는 1차 치료제로 급여 적용을 받고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받고 있다. 그러나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은 급여가 적용되지 않고 있다. 병용요법을 선택하는 경우 환자는 리브리반트 약값을 비급여 부담해야 한다.

임선민 교수는 "병용에서 조정된 약가가 1차로 적용된다면 환자의 비용 부담은 줄고, 치료효과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 교수는 장기적으로 "치료 효과가 계속적으로 개선되면서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도 고혈압이나 당뇨처럼 장기간 관리하며 암과 함께 살아가는 만성질환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얼마나 효과적인 치료를 오래 지속할 수 있느냐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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