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수단 대통령 특사 방한… 한국·남수단 협력의 새 장 열다

장석기 기자
| 입력:

이태석재단 초청으로 성사된 고위급 방한… 살바 키르 대통령 친서 전달 영화 ‘울지마 톤즈’로 시작된 인연, 교육·의료·식수 분야의 실질적 협력으로 확대

이태석 신부의 사랑과 헌신으로 시작된 한국과 남수단의 인연이 양국의 실질적인 협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사진 : 이태석재단을 방문한 아둣 살바 키르 마야르디트 남수단 특사와 대표단
사진 : 이태석재단을 방문한 아둣 살바 키르 마야르디트 남수단 특사와 대표단

이태석재단(이사장 구수환)은 살바 키르 남수단 대통령의 장녀인 아둣 살바 키르 마야르디트 대통령 특사를 초청해 3박 4일간의 방한 일정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2011년 남수단 독립 이후 최고위급 인사의 방한이라는 점과 살바 키르 대통령의 친서가 한국 정부에 전달됐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민간단체인 이태석재단의 초청으로 성사돼 의미를 더했다.                                                       

사진 : 아둣 키르 남수단 대통령특사
사진 : 아둣 키르 남수단 대통령특사

아둣 키르 특사는 외교부장관 면담에서 남수단에 대한 여행경보 문제를 논의했다. 현재 남수단에는 여행경보 3단계(출국권고)가 적용되고 있으며, 높은 여행경보가 양국의 인적·경제적 교류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아울러 양국의 경제·민간교류 활성화를 위해 주한 남수단 명예영사 내정에 관한 남수단 정부의 결정을 한국 외교부에 전달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서는 교육·의료·식수 분야의 공적개발원조(ODA)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또한 중헌제약의 말라리아 치료제 생산시설과 연세대 보건대학원을 방문해 보건의료 분야의 협력 가능성을 살폈다.

영화 ‘울지마 톤즈’가 이어준 한국과 남수단의 인연
한국과 남수단의 특별한 인연은 2010년 개봉한 영화 ‘울지마 톤즈’에서 시작됐다. 이태석 신부의 헌신이 알려지면서 남수단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졌고, 2012년에는 이태석재단이 초청한 톤즈 브라스밴드가 한·아프리카 경제장관회의 개막 공연을 펼치며 양국 민간교류의 물꼬를 텄다.

2020년 울지마톤즈의 후속영화 ‘부활’ 개봉을 계기로 이태석재단은 의대생 50여 명을 장학생으로 선발하고, 한센인 마을과 이태석초등학교 지원 등 교육·의료 사업을 확대했다.

2025년에는 유엔 경제사회이사회(ECOSOC) NGO 특별협의지위를 취득했으며, 최근에는 AI 교과서 보급과 식수 문제 해결을 위한 ‘이태석 2.0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재단이 지원한 장학생이 남수단 최초의 신경과 전문의가 되는 성과도 거뒀다.

이처럼 오랜 기간 쌓아온 남수단 정부와의 신뢰가 이번 대통령 특사 방한으로 이어졌다.

이태석 정신, 국가 간 신뢰의 밑거름이 되다
아둣 키르 특사는 이태석 신부가 한국과 남수단을 잇는 가교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태석재단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부친인 살바 키르 대통령이 2015년 이태석재단에 수여한 감사패를 보고 놀라워하며 기념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남수단 정부가 주한 명예영사로 내정한 구진성 이태석리더십 아카데미 대표는 “이태석 신부님이 남긴 가장 큰 유산은 사랑과 신뢰”라며 “한 사람의 헌신이 16년 만에 국가 간 협력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방문의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이태석재단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AI 교과서 보급, 식수환경 개선, 대학생 한국 연수 등이 구체적인 협력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
本文不提供所选语言版本,正在显示原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