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슨앤드존슨의 EGFR-MET 이중항체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가 대장암과 두경부암 등 고형암 영역으로 치료 범위를 넓히고 있다.
8일 존앤존은 최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2026)에서 리브리반트의 주요 고형암 임상 결과가 소개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리브리반트는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 영역에서 입지를 확대해 왔는데, 최근 EGFR과 MET 신호전달이 중요한 다양한 고형암으로도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기존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거나 EGFR 억제제 효과가 충분하지 않았던 환자군에서 의미 있는 치료 성과를 알려, 향후 적응증 확대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두경부암서 높은 반응률 보여…후기 치료 대안 가능성
존앤존은 "주목받는 데이터는 재발·전이성 두경부 편평세포암(HNSCC) 연구 결과"라고 소개 했다.
재발·전이성 두경부암은 면역항암제와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 도입 이후, 치료 실패 이후 선택 가능 약제가 많지 않았는데, 특히 HPV 비관련 환자군은 예후가 좋지 않아 새 옵션에 대한 요구가 있어왔다.
임상1b/2상 OrigAMI-4 연구는 PD-(L)1 게열 면역항암제와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 치료 이후 질환이 진행한 HPV 비관련 재발·전이성 두경부암 환자 102명을 대상으로 리브리반트 피하주사(SC) 단독요법을 평가했다.
이에선 객관적반응률(ORR) 47%를 기록했다. 완전관해(CR) 4명, 부분관해(PR) 44명이 확인됐으며, 환자 79%에서 표적 병변의 감소가 관찰됐다.
반응 속도도 빨랐다. 최초 반응까지 걸린 시간의 중앙값은 6.6주, 반응지속기간(DOR) 중앙값은 7.2개월, 무진행생존기간(PFS) 중앙값은 6.8개월이었다.
의약계는 현재 활용되는 EGFR 표적치료제 머크의 '얼비툭스(세툭시맙)'과 비교해 경쟁력 있는 결과라는 평가하고 있다. 연구진이 인용한 기존 자료에 따르면 동일 환자군에서 얼비툭스의 객관적반응률은 24%, 무진행생존기간은 3.8개월 이었다.
또 다수의 환자에서 종양 축소가 관찰됐다는 점이 주목 받는다. 실제 연구에서는 전체 환자의 79%가 표적 병변의 감소를 경험했다.
안전성은 기존 리브리반트와 유사했다. 주요 이상반응은 저알부민혈증, 발진, 여드름양 피부염, 손발톱주위염, 구내염, 피로 등이었으며 투약 관련 반응은 13%에서 발생했지만 모두 1~2등급으로 보고됐다. 치료 관련 이상 인한 투약 중단 비율은 6%였다.
두경부암 1차 치료제로 도전…3상 개발도 본격화
존앤존은 재발·전이성 두경부암 1차 치료 진입을 위한 글로벌 3상 연구도 진행 중 이다.
OrigAMI-5 연구는 HPV 비관련 재발·전이성 두경부 편평세포암 환자 약 500명을 대상으로 리브리반트와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 카보플라틴 병용요법을 평가하는 임상 3상 이다. 기존 표준요법인 키트루다와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 5-FU 병용요법과 직접 비교하도록 했다.
현재 재발·전이성 두경부암 1차 치료에서는 키트루다 기반 요법이 표준치료 이지만 반응률과 장기 생존 성적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이에 연구진은 두경부암에서 EGFR과 MET 발현이 높다는 점에 주목해 리브리반트를 추가한 병용 가능성을 보고 있다.
이번 새 연구는 세계 22개국 약 205개 기관서 진행, ORR과 전체생존기간(OS)을 공동 1차 평가변수로 설정했다. PFS, DOR, 환자보고결과(PRO) 등도 함께 평가할 예정이다.

앞서 OrigAMI-4 연구에서 리브리반트 단독요법은 면역항암제와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 치료 후 진행한 환자군에서 47%의 객관적반응률을 기록해, 후속 3상 결과에 따라 두경부암 치료 전략 변화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대장암서 CMS4 효과 보여…MET 표적 전략으로 부각
대장암 치료 에서는 기존 EGFR 억제제 한계 보완 가능성 데이터가 공개됐다.
OrigAMI-1 연구는 KRAS·NRAS·BRAF 및 EGFR 세포외영역 변이가 없고 HER2 증폭이 없는 전이성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리브리반트 단독요법을 임상했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은 모두 전이성 단계에서 2~3차 치료를 경험했다.
CMS2는 EGFR 의존성이 높은 전형적인 아형으로 기존 EGFR 억제제 반응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CMS4는 MET 신호전달 활성화와 관련된 간엽형(mesenchymal) 특성을 보이며, 예후가 불량하고 EGFR 억제제 효과도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과거 연구에서는 얼비툭스 단독요법의 질병통제율(DCR)이 CMS2서 68%였지만 CMS4에서는 29%에 그친 것으로 보고됐다.
하지만 리브리반트는 두 아형 모두에서 비교적 일관된 치료 효과를 보였다.
CMS2 환자의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4.2개월, CMS4는 5.3개월이었다. 전체생존기간(OS) 중앙값 역시 각각 11.3개월과 13.5개월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임상 연구진은 "객관적반응률은 CMS2에서 26%, CMS4에서 16%였으며 질병통제율은 각각 83%, 74%로, 종양 위치에 따른 차이도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리브리반트가 EGFR뿐 아니라 MET까지 동시에 차단하는 기전을 바탕으로 EGFR 의존성이 낮은 CMS4 아형에서도 항종양 활성을 유지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이번 결과는 MET을 함께 표적하는 전략의 임상적 의미를 보여주는 데이터"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