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가 70만 명을 넘어섰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 통계에 따르면 2025년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는 72만 3,831명으로 2021년보다 12% 이상 증가했으며, 이중 여성 환자가 59만 6,352명으로 전체의 82% 정도를 차지한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갑상선호르몬이 부족해 몸의 신진대사가 전반적으로 느려지는 질환이다. 갑상선은 목 앞쪽에 위치한 내분비기관으로 에너지 대사와 체온 유지, 심장 박동, 소화 등 신체 기능 전반에 관여하는 호르몬을 분비한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을 방치하면 콜레스테롤 대사가 원활하지 않게 되고 혈중 LDL 콜레스테롤이 증가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동맥경화가 촉진되고 심혈관질환 위험도 높아질 수 있어 조기 진단과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초기에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단순한 피로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충분한 휴식에도 피로가 지속된다면 단순한 컨디션 저하로 넘기지 말고 갑상선 건강을 확인해야 한다.
갑상선호르몬이 부족하면 피로감이 지속되고 무기력감, 집중력 및 기억력 감소, 졸림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한여름에도 추위를 타거나 얼굴과 손발이 붓고 피부가 거칠어질 수 있다. 식사량이 크게 늘지 않았는데도 체중이 증가하거나 변비가 지속되는 경우도 흔하다.
특히 여성이 남성보다 흔하며 중년 이후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가장 흔한 원인은 '하시모토 갑상선염'이다.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자신의 갑상선을 공격하면서 갑상선 기능이 점차 떨어지는 자가면역 질환이다. 이 밖에도 갑상선 수술이나 방사성요오드 치료 이후, 일부 약물 복용 등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며 드물게 요오드의 과다 또는 부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혈액검사로 비교적 쉽게 진단할 수 있는데, 보통 갑상선호르몬(유리 T4)과 갑상선자극호르몬(TSH) 수치를 확인한다. 일반적으로 환자들은 갑상선호르몬 수치는 감소하고 이를 보상하기 위해 갑상선자극호르몬 수치는 증가한다. 다만 초기에는 갑상선 호르몬 수치가 정상인 경우도 있다. 주요 원인인 하시모토 갑상선염은 자가항체 검사가 진단에 도움이 되며 혈액검사 결과와 임상 증상을 종합해 평가한다.
치료는 부족한 갑상선호르몬을 약으로 보충하는 것이 기본이다. 고려대 안산병원 가정의학과 윤지영 교수는 “대부분 하루 한 번 약을 꾸준히 복용하면 정상적인 호르몬 수치를 유지할 수 있으며 피로와 무기력감 등의 증상도 점차 호전된다”며 “다만 증상이 좋아졌다고 임의로 약을 중단하면 다시 호르몬 부족 상태가 될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혈액검사와 갑상선 기능 검사를 통해 약의 용량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윤 교수는 "임신 초기에는 태아가 필요한 갑상선호르몬을 대부분 산모에게 의존하기 때문에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는 임신이 확인되면 약물 용량 조절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며 "임신을 계획하고 있거나 임신 중인 여성은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적절한 갑상선호르몬 기능을 유지하는 것이 산모와 태아의 건강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피로는 갑상선기능저하증뿐만 아니라 빈혈, 수면장애, 우울증 등 다양한 원인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며 "충분한 휴식에도 피로가 지속되거나 체중 증가, 추위를 심하게 타는 증상, 변비 등이 함께 나타난다면 전문의와 상담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