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마운자로로 높아진 췌장 건강 관심...놓치지 말아야 할 췌장암의 경고 신호

장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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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췌장암 환자 연간 9천 명 넘어… 5년 상대생존율 17.0%에 그쳐 원인 모를 체중 감소·황달·복통 등 주요 증상 주의해야

최근 위고비와 마운자로 등 비만치료제가 주목받으면서 혈당 조절과 소화 기능을 담당하는 췌장의 역할과 건강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러한 관심을 계기로 췌장 질환의 주요 증상과 위험요인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특히 췌장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인 췌장암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조기 발견이 어렵고, 진단 당시 진행 정도에 따라 치료 선택지가 제한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 : 이재민 교수
사진 : 이재민 교수

2026년 발표된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의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3년 국내 췌장암 신규 발생자는 9,748명으로 전체 암 발생의 3.4%를 차지했다. 2019~2023년 진단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17.0%로, 전체 암의 73.7%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특히 같은 기간 병기정보가 확인된 췌장암 환자의 48.5%는 진단 당시 이미 다른 장기로 암이 전이된 상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췌장암이 조기에 발견되기 어려운 질환임을 보여준다. 

췌장암의 대부분은 췌관을 이루는 세포에서 발생하는 췌관선암으로,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췌장이 위장과 십이지장 등 다른 장기에 둘러싸여 있어 일반적인 복부 초음파검사로 전체를 관찰하기 어렵고,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소화불량이나 복통 등 흔한 소화기 질환과 유사해 발견이 늦어지기도 한다. 특히 진단 당시 주변 주요 혈관을 침범하거나 다른 장기로 전이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증상은 원인을 알 수 없는 체중 감소와 지속적인 복통, 황달, 식욕 저하 등이다. 특별한 식이 조절 없이 체중이 줄거나 명치 부근의 통증이 등으로 퍼지는 경우, 눈 흰자위와 피부가 노랗게 변하고 소변 색이 짙어지는 경우에는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특히 중장년층에서 갑작스럽게 당뇨병이 발생하면서 체중 감소가 동반되는 경우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다만 이러한 증상은 다른 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으므로, 황달이 새로 생기거나 체중 감소가 지속되면 신속히 진료받아야 하며, 그 밖의 증상도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췌장암의 주요 위험요인으로는 흡연, 비만, 당뇨병, 만성 췌장염, 가족력 등이 꼽힌다. 특히 흡연은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줄일 수 있는 대표적인 위험요인이다. 또한, 부모나 형제자매 등 가까운 가족 중 췌장암 환자가 여러 명 있거나 50세 이전의 췌장암 가족력, 특정 유전자 변이가 확인된 경우에는 췌장암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따라서 개인의 위험요인을 파악하고 금연과 적정 체중 유지, 만성질환 관리 등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췌장암은 일반적인 건강검진만으로는 조기 발견이 어려울 수 있다. 췌장암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조영증강 CT, MRI, 내시경초음파 등을 통해 종양의 유무와 위치, 주변 조직 침범 여부 등을 확인한다. 특히 내시경초음파는 작은 병변을 자세히 관찰하고 필요한 경우 조직검사를 시행하는 데 활용된다. 다만 증상이 없고 평균적인 위험도를 가진 일반인에게 정기적인 췌장암 선별검사는 권고되지 않으며, 가족력이나 유전적 요인 등으로 위험이 높은 경우 전문의 상담을 통해 검사 방법과 주기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료는 암의 진행 정도와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조기에 발견해 수술이 가능한 경우에는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이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중요한 치료 방법이며, 필요에 따라 수술 전 항암치료 혹은 수술 후 보조항암치료를 병행한다. 수술이 어려운 경우에도 고식적 항암치료를 통해 질환의 진행을 억제하고, 일부 환자에서는 유전자 검사 결과에 따른 맞춤형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무엇보다 자신의 위험요인을 관리하고 이상 증상이 나타났을 때 적절한 시기에 진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소화기내과 이재민 교수는 “췌장암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발견이 어렵고, 진단 시점에 따라 치료 가능성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며 “원인 모를 체중 감소나 황달, 지속적인 상복부 통증 등 평소와 다른 증상이 나타난다면 이를 가볍게 여기지 말고 정확한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췌장암의 주요 증상과 위험요인을 이해하고, 특히 가족력 등 고위험요인이 있는 경우 전문의와 상담해 적절한 관리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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