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병원 이비인후과 김현준·안상현 교수팀이 자동형 양압기(APAP)의 잦은 압력 조절 방식이 수면무호흡 지표는 효과적으로 개선하면서도, 환자가 체감하는 수면의 질은 오히려 악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OSA)의 대표 치료인 양압기(PAP)는 일정한 압력을 유지하는 고정형(CPAP)과 수면 상태에 따라 압력을 자동 조절하는 자동형(APAP)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자동형 양압기(APAP)는 무호흡이나 기도 저항 변화 감지 시 압력을 자동 조절해 기도를 유지하는 방식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연구팀은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환자 108명을 대상으로 양압기 치료 첫날 밤의 수면 데이터를 정밀 분석했다. 정확한 비교를 위해 동일한 양압기인 레즈메드사의 S10(ResMed S10)를 사용하되, 기기 알고리즘에 압력을 맡긴 '자동 모드(APAP)' 군과 수면 기사가 최적의 압력을 찾아준 '수동 압력 적정 검사(Manual CPAP Titration)' 군으로 나누어 관찰했다.
특히 연구팀은 그동안 양압기 제조사들이 무호흡을 더 빨리, 완벽하게 없애기 위해 실시간으로 압력을 높이는 알고리즘 경쟁을 이어왔지만, 이러한 ‘무호흡 감소라는 수치상의 개선’이 반드시 숙면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 주목했다. 연구 결과 자동형 양압기(APAP)는 무호흡을 효과적으로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잦은 압력 변화로 인해 수면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형 양압기(APAP) 그룹은 고정형 양압기(CPAP) 그룹보다 수면 중 압력 변화 횟수가 약 20배나 빈번했으며, 이로 인해 자다 깨는 수면 중 각성 시간(WASO)이 유의미하게 증가하고 수면 효율은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연구팀은 자동형 양압기의 잦은 압력 변화가 뇌의 미세 각성을 유발해 수면의 연속성을 심각하게 떨어뜨리는 현상을 확인했다. 즉, 무호흡 자체는 줄었더라도 환자가 실제로 느끼는 숙면의 질은 떨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안상현 교수는 “현재 자동형 양압기(APAP) 알고리즘은 무호흡지수(AHI) 감소에 지나치게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실제 환자가 느끼는 피로도를 낮추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현준 교수는 “널리 사용되는 양압기인 레즈메드 S10조차도 자동 알고리즘은 무호흡을 제거하는 데만 치중해 수면의 질을 악화시킬 수 있는 양날의 검과 같다”며 “이제는 무호흡 지표 개선에만 머물지 않고 수면의 구조를 보존하는 방향으로 치료 전략이 확장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Differential effects of auto-adjusting vs. fixed continuous positive airway pressure on sleep continuity during the first night of PAP in obstructive sleep apnea(폐쇄성 수면무호흡증에서 양압기 치료 첫날 밤 자동형과 고정형 지속기도양압기가 수면 연속성에 미치는 차별적 영향)’이라는 제목으로 국제 수면의학 학술지인‘Sleep and Breathing’ 최신호에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