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작센주, 고령사회 디지털 헬스 해법 찾으러 한림대성심병원 방문

장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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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라 쾨핑 독일 작센주 사회·보건·사회통합부 장관 등 24명 방문…로봇·디지털 트윈 기반 병원 운영 사례 확인

〈사진 1: 김형수 한림대학교성심병원장(앞줄 왼쪽에서 일곱 번째)과 이미연 한림대학교의료원 커맨드센터장(앞줄 왼쪽에서 여섯 번째), 페트라 쾨핑 독일 작센주 사회·보건·사회통합부 장관(왼쪽에서 여덟 번째)이 스마트병원 견학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1: 김형수 한림대학교성심병원장(앞줄 왼쪽에서 일곱 번째)과 이미연 한림대학교의료원 커맨드센터장(앞줄 왼쪽에서 여섯 번째), 페트라 쾨핑 독일 작센주 사회·보건·사회통합부 장관(왼쪽에서 여덟 번째)이 스마트병원 견학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 방문은 고령화와 의료인력 부족이라는 과제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한국 의료현장을 살펴보고, 독일 작센주의 의료·돌봄 체계에 적용할 수 있는 모델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작센주는 독일 동부에 위치한 주(州)로 현재 402만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의료·돌봄 분야 전문인력 부족이 주요 과제로 꼽히고 있다. 

사절단은 독일 작센주 사회·보건·사회통합부 페트라 쾨핑(Petra Köpping) 장관을 비롯해 작센주의회 의원, 현지 병원 경영진과 작센주 의사협회 관계자, 경제·공공기관 및 복지·돌봄 서비스 기관 관계자 등 24명으로 이뤄졌다. 

이날 프로그램은 김형수 한림대학교성심병원장의 환영사로 시작됐다. 이어 이미연 한림대학교의료원 커맨드센터장(한림대학교성심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이 ‘스마트병원 운영: 로봇에서 스마트시티까지’를 주제로 스마트병원 운영 전략과 디지털 헬스 기술의 실제 적용 사례를 발표했다. 또 황지현 스마트도시협회 공간전략팀장을 초청해 ‘로봇이 사람의 공간에 들어올 때’를 주제로 로봇 친화형 건축물의 개념과 적용 방향을 소개하는 강연을 진행했다.

〈사진 2: 이미연 커맨드센터장(왼쪽)이 사례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2: 이미연 커맨드센터장(왼쪽)이 사례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이 센터장은 한림대학교성심병원이 추진해온 서비스로봇과 디지털 기술의 실제 운영 사례를 발표했다. 한림대성심병원은 현재 12종 78대의 서비스로봇을 운영하고 있다. 2022년 8월 첫 서비스로봇 도입 이후 사용 건수는 누적 9만 건 이상으로, 약제·검체·문서 배송부터 외래 환자 길안내, 입원 및 치료 관련 영상 설명 등 다양한 병원 업무에 활용되고 있다.

환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99%가 로봇 서비스에 거부감 없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한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로봇 만족도 조사에서도 간호사 109명 중 90% 이상이 단순 업무가 경감됐다고 답했으며, 93%는 업무에 도움이 되므로 계속 사용을 희망한다고 답했다. 

로봇 운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협력해 ‘로봇 통합관제사’라는 새로운 직무를 개발하고 장애인 3명을 채용한 사례도 소개됐다. 단순 업무를 로봇으로 대체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직무를 만들고 일자리 창출로 연결한 사례라는 점에서 사절단은 관심을 보였다. 

또한 병원 전체를 하나의 디지털 공간으로 연결하는 스마트병원 구축 사업도 소개했다. 로봇·의료자산·외래 혼잡도·IoT 기기 상태 등을 3차원 공간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디지털 트윈 기반 병원 운영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또 프로세스 마이닝 기술을 활용해 응급실 체류시간, 수납 절차, 진료과 혼잡도 등 병원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병목 구간을 데이터로 분석하고 이를 대처하고 있다.

〈사진 3: 이미연 커맨드센터장(왼쪽 첫 번째)이 페트라 쾨핑 장관(왼쪽에서 두 번째)을 비롯한 사절단에게 한림대학교성심병원에서 운영 중인 약제배송로봇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3: 이미연 커맨드센터장(왼쪽 첫 번째)이 페트라 쾨핑 장관(왼쪽에서 두 번째)을 비롯한 사절단에게 한림대학교성심병원에서 운영 중인 약제배송로봇을 설명하고 있다.〉

이어 사절단은 한림대학교성심병원의 디지털 헬스 시스템 현장을 직접 살펴봤다. 병원 내 로봇과 디지털 시스템의 운영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커맨드센터를 비롯해 건물 사이를 이동하는 실외배송 로봇, 내원객에게 병원 길을 안내하는 ​안내 로봇, 약제팀과 병동 사이에서 의약품을 운반하는 ​약제배송 로봇, 환자의 비대면 협진과 의료진 간 소통을 지원하는 ​비대면다학제 로봇 등의 실제 운영 과정을 확인했다. 

페트라 쾨핑 장관은 “병원 현장에서 로봇과 디지털 기술이 실제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를 직접 볼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며 “특히 로보틱 보조기구를 실생활과 의료현장에 적용하고, 여러 디지털 시스템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운영하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독일은 새로운 기술을 도입할 때 사전에 완성도 높은 계획을 수립한 뒤 실행하는 경향이 있어 상대적으로 속도가 느린 편”이라며 “반면 한국은 현장에 기술을 빠르게 적용하고, 운영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미연 센터장은 “커맨드센터의 역할은 새로운 기술을 단순히 병원에 들여오는 것이 아니라 의료현장에서 실제로 작동할 수 있도록 기획부터 도입, 운영, 표준화, 확산까지 전 과정을 수행하는 것”이라며 “고령화에 따른 의료인력 부족을 극복하면서 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로봇과 AI, 디지털 트윈, 스마트시티를 연결하는 기술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은 향후에도 서비스로봇과 AI, IoT, 실시간 위치정보, 디지털 트윈 등 개별 디지털 기술을 하나의 통합된 병원 운영체계로 연결하고, 이를 지역사회 및 스마트시티 인프라와 연계해 고령사회와 의료인력 부족에 대응할 수 있는 미래형 의료서비스 모델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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