뷴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송영환 교수 연구팀

장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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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 높은 그룹서 효과 커… 일상 속 비약물적 혈압·스트레스 관리수단 가능성

만성적인 스트레스에 노출된 직장인의 심혈관·정신건강 관리에 인간의 정서적 반응을 유도하도록 구조적으로 설계된 강아지 영상이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상생활에서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비약물적 혈압·스트레스 관리 방안을 직접 개발하고 검증한 연구로서 의미가 있다. 

사진 : 소아청소년과 송영환 교수
사진 : 소아청소년과 송영환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송영환 교수와 전북대학교 수의과대학 박철 교수 공동연구팀은 국내 직장인 66명을 대상으로 15분간 연구팀이 제작한 강아지 영상을 시청하게 한 결과, 혈압과 맥박이 안정되고, 불안과 기분장애 지표가 유의하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개가 인간의 오랜 반려동물로 자리 잡은 데에는 영리함과 사회성뿐 아니라 사람의 본능을 자극하는 생김새도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유의 큰 눈과 둥근 얼굴, 작은 코와 입은 많은 사람들에게 본능적인 애정과 보호 본능을 불러일으키는데, 동물행동학에서는 이처럼 어린 개체를 연상시켜 관심과 돌봄 행동을 유도하는 외형적 특징을 ‘베이비 스키마(baby schema)’라고 설명한다. 

연구팀은 이러한 베이비 스키마 특성이 실제 직장인의 혈압과 스트레스 반응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강아지의 얼굴·표정·움직임 등 정서적 반응을 유도하는 요소를 분석하고 이를 구조화해 영상 구성과 구도, 촬영 기법에 반영했다. 특히 시청자가 강아지와 직접 눈을 마주치는듯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카메라 시선과 장면 구성을 설계해 효과를 높였다. 

영상 총 15분 분량으로, 물놀이를 하거나 마당을 뛰어노는 강아지, 장난감 자동차에 앉은 강아지, 새끼를 돌보는 어미 개, 서로 눈을 맞추는 어미 개와 강아지 등 3분 영상 5편으로 구성됐다.

연구팀이 직장인 참가자들의 영상 시청 전후의 혈압(㎜Hg)과 맥박을 비교한 결과, 시청 전 혈압이 수축기 120 혹은 이완기 80 이상이었던 ‘혈압 상승군’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두드러졌다. 이들의 수축기 혈압은 평균 125.23에서 118.58로 6.65 감소했으며, 이완기 혈압은 88.28에서 83.38로 4.93 낮아졌다. 맥박도 분당 4.12회 감소했다. 

정상 혈압군 역시 수축기 혈압이 평균 3.16, 맥박은 분당 2.76회 감소했으나, 이완기 혈압에서는 유의한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다. 

스트레스 반응도 함께 개선됐다. 불안 정도를 평가하는 ‘상태불안척도’(STAI-S)는 혈압 상승군에서 평균 9.43점, 정상 혈압군에서 6.64점 낮아졌으며, 긴장·우울·분노·피로·혼란 등 부정적 기분을 종합적으로 반영하는 ‘총기분장애점수’(TMD)도 각각 11.77점, 7.92점 감소했다. 

대한고혈압학회에 따르면 국내 성인 10명 중 3명이 고혈압을 앓고 있으며,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전체 직장인의 절반 이상이 일상생활에 영향을 받을 정도의 스트레스를 겪는 것으로 확인된다. 고혈압과 만성적인 스트레스 모두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주요 요인인 만큼, 일상에서 혈압과 스트레스를 안정시킬 수 있는 편리한 비약물적 관리수단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의 의미가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송영환 교수는 “혈압은 약물치료만으로 완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지표가 아니며, 스트레스와 생활환경의 영향을 지속적으로 받는다”며 “진료실 밖에서도 쉽게 적용할 수 있는 콘텐츠 기반 중재를 기존 치료와 병행한다면, 환자의 일상적인 스트레스 관리와 혈압 조절을 돕는 새로운 보조수단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곽상기 해피독 TV 대표가 논문 제1저자로 참여해 연구용 영상을 기획 및 제작했으며,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프런티어스 인 퍼블릭 헬스(Frontiers in Public Health)’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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