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질환은 병원을 고를 시간을 주지 않는다” 심혈관질환 골든타임 지키는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장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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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 중재시술부터 ECMO·TAVI·LVAD·심장이식까지 이어지는 지역 내 완결형 심혈관 진료체계 구축, 서산·안성·이천 등 경기남부·충남 환자의 거점병원

심근경색과 심정지는 환자가 멀리 있는 병원을 선택해 찾아갈 만큼의 시간을 허락하지 않는 대표적인 응급 질환이다. 심근경색 외에도 심정지, 급성 대동맥질환, 중증 심부전, 치명적 부정맥과 같은 심혈관질환은 치료가 지연될수록 환자의 생존과 회복 가능성이 크게 낮아질 수 있다. 

실제로 심근경색은 응급실 도착 후 90분 이내에 막힌 혈관을 열어주는 것이 국내외 진료지침의 기준으로 제시되고 있으며, 급성 A형 대동맥박리는 수술이 늦어질수록 사망 위험이 시간당 약 1%씩 높아진다. 급성 심부전 악화나 치명적 부정맥 역시 얼마나 빨리 치료를 시작하느냐가 예후를 좌우한다. 이로 인해 응급 심장질환은 ‘시간’이 곧 생명과 직결되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따라서 중증 심혈관질환에서는 가까운 지역에서 신속하게 진단하고 응급치료를 시행한 뒤, 환자의 상태에 따라 고난도 중재시술이나 수술, 중환자 치료, 기계적 순환보조, 심장이식까지 연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의료체계가 중요하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병원장 한성우) 심장혈관센터는 이러한 ‘지역 완결형 심혈관 진료체계’를 구축하고 경기남부 지역 심혈관질환 환자의 응급치료부터 고난도 치료, 장기적인 관리까지 담당하고 있다. 

응급치료에서 최종 치료까지… 경기남부 심혈관질환 완결형 진료체계 

관상동맥중재술(PCI) 연간 700건… 고난도 관상동맥질환도 환자별 최적 치료 선택 

이곳 심장혈관센터는 2025년 한 해 약 700건의 관상동맥중재술(PCI)을 시행했다. 관상동맥중재술은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환자의 막히거나 좁아진 관상동맥 부위를 넓혀주는 시술이다. 또한 센터는 좌주간부 병변, 심한 석회화 병변, 만성 완전폐색병변(CTO) 등 치료 난도가 높은 관상동맥질환에 대해서도 환자의 임상 상태와 해부학적 특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치료방침을 결정하고 있다. 

특히 좌주간부 관상동맥질환이나 복잡한 다혈관질환은 관상동맥중재술(시술)과 관상동맥우회술(수술) 모두 중요한 치료 옵션이 될 수 있다. 환자의 연령과 동반질환, 심장 기능, 병변의 위치와 복잡도, 수술 위험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순환기내과와 심장혈관흉부외과가 함께 최적의 치료법을 결정한다. 

고령이거나 여러 동반질환으로 수술 부담이 큰 환자에게는 중재시술이 중요한 대안이 될 수 있으며, 반대로 해부학적으로 수술이 장기 예후에 더 유리하다고 판단되는 환자는 심장혈관흉부외과와 신속하게 연계해 수술적 치료를 하고 있다.

▲ 회전죽종절제술로 관상동맥 죽종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순환기내과 천대영 교수(왼쪽에서 두 번째)
▲ 회전죽종절제술로 관상동맥 죽종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순환기내과 천대영 교수(왼쪽에서 두 번째)

심한 석회화 병변과 만성 완전폐색병변(CTO)까지… 고난도 PCI 치료역량 강화

고령 환자가 늘면서 관상동맥 벽이 단단하게 석회화된 복잡 병변도 증가하고 있다. 석회화가 심하면 일반적인 풍선확장만으로 충분한 혈관 확장이 어렵고 스텐트가 제대로 펴지지 않을 수 있어 다양한 조치가 필요하다. 

이곳 센터는 회전죽종절제술(Rotational Atherectomy)을 활용해 심한 석회화 병변을 치료하고 있다. 회전죽종절제술은 빠르게 회전하는 다이아몬드 코팅 천공기를 이용해 단단한 석회화 조직을 미세하게 절삭해 이후 풍선확장과 스텐트 삽입이 원활하도록 돕는 치료법이다. 

또한 혈관이 장기간 완전히 막혀 있는 만성 완전폐색병변(CTO) 역시 치료하고 있다. CTO 중재시술은 일반적인 PCI보다 높은 수준의 경험과 술기가 필요한 만큼, 센터는 혈관내초음파(IVUS) 등 영상장비를 적극 활용해 병변의 구조와 스텐트 삽입 결과를 정밀하게 평가하고 있다. 

향후에는 관상동맥 내 석회화 병변을 충격파로 조절하는 혈관 내 쇄석술(IVL) 등 새로운 치료기술도 도입해 고난도 관상동맥질환의 치료 선택지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다학제 ‘Heart Team’… 수술과 시술 중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방법 선택

이곳 심장혈관센터의 중요한 강점 중 하나는 순환기내과와 심장혈관흉부외과가 긴밀하게 협력하는 다학제 진료체계다. 

심장혈관센터는 정기적인 Heart Team 회의를 통해 고난도 관상동맥질환과 판막질환, 중증 심부전 환자의 치료방침을 논의한다. 순환기내과와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진뿐 아니라 전공의, 전담간호사, 심장초음파 담당자, 체외순환사 등 약 20명의 관련 의료진이 참여한다. 

중요한 치료 원칙은 ‘수술이냐 시술이냐’의 우열을 가리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상태에 가장 적합한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다. 환자의 연령, 동반질환, 해부학적 특성, 수술 위험도, 기대수명과 치료 후 삶의 질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중재시술과 수술 가운데 최선의 치료방법을 결정한다.

▲ TAVI 시술을 시행하고 있는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순환기내과 박명수 교수(좌)와 최재혁 교수(우)
▲ TAVI 시술을 시행하고 있는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순환기내과 박명수 교수(좌)와 최재혁 교수(우)

TAVI·LVAD·심장이식까지… 중증 심장질환 치료 지역 내에서 완결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은 중증 판막질환과 말기 심부전 환자를 위한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이하 TAVI), 좌심실보조장치(이하 LVAD), 심장이식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중증으로 진행된 뒤 치료하지 않으면 환자의 절반이 2년 이내에 사망하고 5년 생존율이 20% 안팎에 그칠 정도로 예후가 나쁜 질환이다. 이 경우 수술적 대동맥판막치환술(SAVR)과 TAVI 가운데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법을 Heart Team에서 결정한다. TAVI는 가슴을 열지 않고 혈관을 통해 인공판막을 삽입하는 시술로, 고령이나 수술 위험도가 높은 환자는 물론 최근에는 다양한 환자군에서 중요한 치료 옵션으로 자리 잡고 있다. 

TAVI는 심장수술이 가능한 시설과 체외막산소공급장치(ECMO) 등 장비, 일정 경력 이상의 순환기내과·심장혈관흉부외과 전문의, 연간 대동맥판막치환술과 관상동맥중재술 실적 등의 요건을 모두 충족한 기관에서만 시행할 수 있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은 2023년 TAVI를 도입한 이후 현재까지 50례 이상을 시행하며 치료를 확대하고 있다. 2024년에는 기존 혈관 접근이 어려운 환자에게 인조혈관을 통한 접근법으로 TAVI 시술에 성공하는 등 환자의 해부학적 조건에 맞춘 치료를 적용하고 있다. 또 약물치료와 기기치료에도 불구하고 회복이 어려운 중증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LVAD와 심장이식까지 치료를 이어갈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은 2017년 경기남부 최초로 심장이식에 성공한 데 이어 2018년에는 경기도 최초로 LVAD 수술에 성공했다. 

순환기내과 박명수 교수는 “이곳 심장혈관센터에서는 중증 심부전 환자의 장기적인 치료를 위한 맞춤형 치료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중요한 점은 개별 시술이나 수술의 시행 여부가 아니라, 응급 상황에서 시작한 치료가 중환자 치료와 기계적 순환보조를 거쳐 필요 시 LVAD 또는 심장이식까지 끊이지 않고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심인성 쇼크 환자에 ECMO 치료… 24시간 대응체계 운영

심근경색이나 중증 심부전으로 심인성 쇼크가 발생하거나 심정지 이후 자발순환이 회복되지 않는 일부 환자에서는 체외막산소공급장치(ECMO)가 생명을 유지하는 중요한 치료수단이 된다. 

이곳 센터는 당직 의료진과 전담간호사, 체외순환사 등이 연계된 24시간 대응체계를 운영하며 응급실이나 심혈관조영실에서 필요 시 신속하게 ECMO를 적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ECMO는 그 자체가 최종 치료가 아니라 회복을 기다리거나 다음 단계 치료로 이어가기 위한 ‘가교 치료’의 역할을 한다. 환자 상태에 따라 심기능 회복을 기다리거나, 필요할 경우 LVAD나 심장이식 등 다음 단계의 치료로 연계할 수 있다. 

“심근경색은 병원을 고를 시간을 주지 않는다”… 경기남부 심혈관 골든타임 사수 

심근경색이나 심정지, 급성 대동맥질환과 같은 심혈관 응급질환은 치료가 지연될수록 생존 가능성과 장기 예후가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환자가 발생한 지역에서 신속하게 전문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체계는 지역사회 안전망의 중요한 부분이다. 

이곳 센터는 이러한 ‘골든타임’을 지키는 것을 지역 거점 의료기관의 중요한 역할로 보고 24시간 심혈관 응급진료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의료공백 속에서도 응급진료체계 유지… 중증 심혈관환자 치료 지속

2024년 이후 의료공백으로 여러 의료기관이 응급진료 범위를 축소하거나 외부 중증환자 수용에 어려움을 겪었던 기간에도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응급실 운영을 지속하며 심근경색과 심정지 등 중증 응급환자를 치료했다. 

응급의학과와 순환기내과, 심장혈관흉부외과, 중환자진료 인력이 연계해 중증 심혈관질환 환자를 수용하고, 심근경색 환자에서는 응급실 도착 후 신속한 진단과 관상동맥중재술이 이어지도록 24시간 온콜 체계를 유지했다. 

이는 특정 시기의 대응에 그치지 않고 현재도 이어지고 있다. 심혈관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응급실 평가 후 순환기내과와 즉시 연계하고, 필요한 경우 심혈관조영실, 중환자실, 수술실로 치료가 연속적으로 이어지도록 하고 있다.

△ 충청남도 서산의료원에서 파견 진료를 시행하고 있는 한성우 병원장
△ 충청남도 서산의료원에서 파견 진료를 시행하고 있는 한성우 병원장

서산·안성·이천 등 지역 의료기관과 손잡고 심혈관 진료 공백 메워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은 순환기내과 전문인력 확보가 어려운 지역 의료기관과 협력해 심혈관질환 진료 공백을 줄이는 데에도 힘쓰고 있다. 

충청남도 서산의료원과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안성병원 등과 협력해 대학병원 순환기 전문의가 정기적으로 진료를 지원하고, 고난도 검사나 시술이 필요한 환자는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으로 연계하는 진료체계를 구축해 왔다. 

급성 심근경색 등 긴급한 치료가 필요한 환자가 발생하면 신속하게 상급 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전원하고, 치료 후에는 다시 지역 의료기관에서 추적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함으로써 환자가 불필요하게 장거리 진료를 반복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화면 너머로 전하는 전문의의 손길… 원격협진으로 지역 환자 곁에 닿아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은 2020년 보건복지부 ‘5G 기반 원격협진 시범사업’에 참여한 이후 다양한 원격협진 사업을 수행하며 지역 의료기관과의 협진 모델을 발전시켜 왔다. 

지역 의료기관의 심전도와 심장초음파, 검사 결과 등을 대학병원 전문의와 공유해 치료 방향에 대한 자문을 제공하고, 필요 시 환자의 전원이나 추가 검사를 신속히 결정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또한 병원 정보시스템을 연계한 협진의뢰·회송 시스템을 구축해 지역 의료기관과의 진료 연속성을 높이는 데 활용해 왔다. 원격협진은 대학병원이 지역병원의 역할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의료진이 환자를 보다 안전하게 진료할 수 있도록 전문성을 공유하고 필요한 경우 신속하게 환자를 연결하는 협력모델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심혈관질환은 치료보다 먼저 예방에서 시작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심장혈관센터는 중증 심혈관질환의 응급치료뿐 아니라 질환이 발생하기 전 위험요인을 관리하는 일차예방과 조기진단에도 역량을 쏟고 있다.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흡연과 비만은 심근경색과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의 주요 위험요인이다. 특히 동맥경화는 오랜 시간 증상 없이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을 적절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역 거점병원인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은 지역 주민들의 심장혈관 건강관리를 위해 주민들을 대상으로 심혈관질환 예방과 조기진단에 관한 건강강좌를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또 지역 개원의를 위한 연수강좌와 심장초음파 협진 등을 통해 지역 의료진과의 소통도 강화하고 있다. 

생활 속 심혈관질환 예방수칙

• 금연하고 과도한 음주를 피한다.

• 혈압·혈당·콜레스테롤을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적절히 관리한다.

•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과 적절한 체중을 유지한다.

• 채소·통곡물·생선 등을 포함한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염분과 포화지방 섭취를 줄인다.

• 갑작스러운 가슴통증이나 압박감, 식은땀, 호흡곤란, 팔·턱으로 퍼지는 통증이 발생하면 지체하지 말고 119를 통해 응급진료를 받는다. 

고위험군은 증상 없어도 심혈관 위험도 평가 중요

심혈관질환 검사는 모든 사람에게 일률적으로 필요한 것이 아니라, 연령과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 흡연력, 가족력 등 개인의 위험도를 고려해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필요한 경우 경동맥초음파를 통해 경동맥의 동맥경화 정도를, ABI(Ankle-Brachial Index, 발목상완지수)검사로 말초동맥의 동맥경화 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 또 관상동맥 석회화 CT를 이용해 관상동맥의 석회화 부담을 확인할 수 있다. 검사 결과는 단독으로 해석하기보다 환자의 전체적인 심혈관 위험도와 함께 평가해 향후 예방치료의 강도를 결정하는 데 활용한다. 

한성우 병원장은 “심근경색과 심정지 같은 중증 심혈관질환은 환자에게 어느 병원으로 갈지 고민할 시간을 충분히 주지 않는다”며 “지역 안에서 신속한 응급치료가 가능하고, 이후 환자 상태에 따라 중재시술과 수술, 중환자 치료, 기계적 순환보조와 심장이식까지 끊김 없이 이어질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은 순환기내과와 심장혈관흉부외과를 비롯한 여러 전문분야가 긴밀하게 협력해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방법을 선택하고, 동시에 지역 의료기관과의 협력과 예방활동을 통해 경기남부 주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안심하고 심혈관질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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