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혁신연합(CEPI), 한국과 함께 AI 기반 글로벌 팬데믹 대비의 새로운 장을 열다

장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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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대비 엔진(PPX), AI를 활용해 전례 없는 속도로 백신 개발을 가속화할 혁신적 도구 한국, 2026년 세계바이오서밋 계기 부대행사에서 K-AI PPX를 공개하며 CEPI의 PPX에 최초의 국가 단위 파트너로 참여

감염병혁신연합(CEPI)은 한국 질병관리청, 세계경제포럼(WEF), 게이츠재단, 라이트재단, 국제백신연구소와 함께 21일 2026 세계바이오서밋 계기 부대행사를 개최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신종 감염병에 대한 백신 개발을 가속화하고, 미래 팬데믹에 보다 신속하고 형평성 있게 대응하기 위한 국제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팬데믹 대비를 위한 AI 활용: CEPI 3.0, 팬데믹 대비 엔진 및 K-AI 바이오 허브”를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AI를 활용해 감염병 및 팬데믹 위협에 대한 전 세계의 대응 방식을 혁신하고, 최단 100일 내 백신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CEPI의 차기 전략의 핵심 이니셔티브인 “팬데믹 대비 엔진(PPX)”이 소개됐다. 한국 정부 역시 한국의 백신 연구개발 및 AI 역량을 활용해 구축하고 CEPI의 PPX와 연계되는 아시아 지역 허브로 발전시키기 위한 국가 단위 엔진인 K-AI PPX도 공개했다. 

팬데믹 대비 엔진(PPX)은 병원체 감시와 백신 설계부터 임상개발, 규제 및 제조에 이르는 방대한 데이터를 AI로 종합해 신종 감염병에 대한 백신 개발을 가속화하고, 수일 또는 수시간 내에 백신 개발과 감염병 발생 대응을 지원하는 정보를 제공하도록 구축 중인 혁신적인 글로벌 플랫폼이다. 

CEPI는 팬데믹 대비 엔진을 설계하는 과정에서 생물보안 안전장치와 형평성 있는 접근을 우선하고 있다. K-AI PPX에서 생성되는 데이터와 연구 결과는 CEPI의 PPX에 연계·활용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질병관리청과 국립보건연구원, CEPI를 비롯해 국회, 국제기구, 제약∙바이오 기업, 연구기관 및 비영리 자선 재단 관계자 약 100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한국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AI 기반 팬데믹 대비 허브로 발전시키기 위한 협력 모델과 이러한 이니셔티브의 장기적 지속가능성을 뒷받침할 재원 및 거버넌스 방안을 논의했다. 

행사는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의 환영사로 시작해 안철수 국회의원의 축사와 차지호 국회의원의 기조연설로 이어졌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환영사에서 “CEPI와의 협력을 통해 한국의 우수한 AI 역량과 노하우를 글로벌 파트너와 공유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PPX 협력 거점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며, “초고속 항원 설계 및 백신 개발 전주기 통합 지원 체계를 강화하여 다음 팬데믹 위기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철저히 지키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국회의원은 축사를 통해 “백신 개발 기간을 단 하루라도 단축한다면 전 세계적으로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발전하고 있는 AI 기술이 개발 기간 단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하며, 우리나라 역시 이에 적극적으로 기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차지호 국회의원은 기조연설에서 “AI와 생명공학 기술의 발전으로 새로운 생물학적 위험이 커지고 있는 만큼, 이에 대응하기 위한 팬데믹 대비 엔진(PPX)을 지금부터 개발해야 한다”며, “100일 이내 백신 개발을 위한 역량을 갖추는 동시에, AI를 활용한 팬데믹 대비체계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인 홀튼 CEPI 이사회 의장은 한국이 CEPI의 글로벌 팬데믹 대비 엔진(PPX) 이니셔티브에 참여하는 최초의 국가 파트너가 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이 백신 연구개발과 제조 분야에서 보유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AI 기반 개발에서 선도적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인 홀튼 의장은 현재 진행 중인 콩고민주공화국의 분디부교 에볼라바이러스 대응 과정에서 CEPI가 어떻게 이미 AI를 활용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CEPI와 파트너들은 감염병 유행 상황 보고서 작성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Anthropic의 Claude를 활용하고 있으며, 잠재적인 분디부교 백신 후보물질에 대한 연구 자금 제안 평가를 지원하는 데에도 AI를 활용하고 있다. 

이어 이유경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백신연구개발총괄과장은 한국의 백신 연구개발 기반과 팬데믹 대비 전략을 토대로 마련한 K-AI PPX 구축 로드맵을 발표했다. K-AI PPX는 평상시에도 작동하는 AI 기반 국가 팬데믹 대비체계를 마련하고, 백신 설계와 실험 검증을 연결해 신속한 백신 개발을 지원하는 한편, 이러한 국내 역량을 보다 광범위한 팬데믹 대비 엔진 네트워크와 연계되는 지역 허브로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질병관리청은 2027~2034년까지 3단계에 걸쳐 K-AI PPX의 기능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2027~2029년에는 AI 기반 백신 설계와 비임상 검증을 연계하는 백신 설계 엔진을 구축하고, 2030~2032년에는 병원체 모니터링과 임상시험 기능으로 확대한다. 이어 2033~2034년에는 규제 대응 기능과 글로벌 데이터·자원 연계 기반을 통합해 K-AI PPX 구축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어진 첫 번째 패널 토론에서는 ‘팬데믹 대비 AI 허브로서의 한국’을 주제로, 한국이 팬데믹 대비 엔진(PPX)의 국가·지역 단위 모범 사례로 기능하기 위해 필요한 역량과 국가 AI 플랫폼의 이니셔티브 참여 방안이 논의됐다. 

윤인규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차장이 좌장을 맡았으며, 이주용 서울대학교 교수, Newton Wahome CEPI 글로벌 AI 혁신 리드, 윤현준 SK바이오사이언스 공공보건사업개발 실장이 패널로 참여했다. 

패널들은 한국의 AI 기반 단백질 설계와 백신 연구개발 및 제조 역량을 활용하여 글로벌 PPX 네트워크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한국을 초기 참여국으로 한 AI 기술 검증과 데이터 주권 및 보안을 고려한 분산형 협력 모델, 민간기업의 백신 후보물질 검증 역할과 안전한 데이터 공유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두 번째 패널 토론에서는 ‘AI 비전의 지속성 확보: AI 기반 팬데믹 대비의 미래를 위한 재원 마련’을 주제로 팬데믹 대비 엔진과 같은 플랫폼을 장기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재원조달 모델과 책임성, 거버넌스 및 국가 시스템과의 통합 방안이 논의됐다. 

이훈상 라이트재단 전략기획이사가 좌장을 맡았으며, Janet Zhou 게이츠재단 데이터·기술 전략 총괄이사, Shyam Bishen 세계경제포럼 보건의료센터 총괄국장, 김재균 아시아개발은행 보건전문관, 임혜림 외교부 다자협력인도지원과장이 패널로 참여했다. 

패널들은 PPX가 미래 팬데믹 대비뿐 아니라 평상시 감염병 대응과 국가 보건안보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또한 중저소득 국가의 백신 연구개발과 규제 역량 강화를 위한 한국의 글로벌 보건협력 역할을 논의하고, 지속가능한 재원 확보를 위해 투자의 경제적 및 보건학적 가치를 입증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 간 협력을 강화할 필요성에 뜻을 모았다. 특히, 임혜림 외교부 다자협력인도지원과장은 한국 외교부가 지난 20일 CEPI에 1,500만 달러의 추가 재정 기여를 약정한 것을 언급하며, “미래 팬데믹으로 인한 막대한 비용을 줄이고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CEPI와의 PPX 협력과 같은 선제적 투자와 국제사회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금년 2월 질병관리청,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제백신연구소 등과 함께 진행한 100일 미션 도상훈련을 비롯해 한국과 CEPI가 축적해 온 팬데믹 대비 협력을 더욱 구체화하는 계기가 됐다. 당시 훈련에서는 새로운 병원체의 출현을 가정해 한국과 역내의 백신 개발, 임상시험, 규제 대응 전반에 걸친 준비 상태와 기관 간 협력 절차가 점검됐다. 

CEPI와 한국의 파트너들은 앞으로 K-AI PPX를 통해 축적되는 데이터와 연구 성과를 글로벌 네트워크와 안전하게 연계하고, 데이터 연결, 연합학습 및 AI 에이전트 간 협력을 바탕으로 국가 보건안보와 글로벌 팬데믹 대비 역량을 함께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끝으로, 남재환 국립보건연구원장은 폐회사를 통해 “CEPI 및 글로벌 주요 기관들과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AI 기반 백신 연구개발 인프라를 고도화하고, 백신 신속 개발 플랫폼을 선제적으로 확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사진) 감염병혁신연합(CEPI) -질병관리청 '팬데믹 대비 엔진' 부대행사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감염병혁신연합(CEPI) -질병관리청 '팬데믹 대비 엔진' 부대행사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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