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령화 사회 골다공증 치료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열린 서울드래곤시티
대한골대사학회가 골다공증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 및 시스템 개선을 강조했다.
대한골대사학회(회장 윤병구)는 30일 오후 2시 서울드래곤시티에서 개최된 제31차 춘계학술대회에서 '고령화사회 골다공증 치료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열고 골다공증에 대한 지견을 공유했다.
정책토론회는 신정호 대한골대사학회 대외협력이사가 사회를 맡고, 정호연 대한골대사학회 이사장을 좌장으로 조호찬 계명의대 내분비내과 교수, 하용찬 중앙의대 정형외과 교수 등 관계자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번 정책토론회는 한국의 골다공증 치료 환경의 문제점을 확인하고, 향후 국가적 만성질환 대책에서 골다공증 치료의 위상을 재정립하기 위해 마련됐다.
골다공증은 한국의 중·장년층과 노년층 중 다수가 겪고 있는 질환이다. 질병관리본부의 자료(2008~2011년)를 토대로 한 대한골대사학회의 분석에 따르면 50세 이상의 한국인 중 22.4%가 골다공증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감소증의 유병률은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47.9%에 달했다.
즉, 50세 이상의 한국인 중 70.3%가 골격계 관련 질환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0세 이상의 노인에게 골다공증은 치명적인 질환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골다공증을 '뼈가 약해져서 부러지기 쉬운 상태가 되는 질환'으로 정의내리고 있다. 가뜩이나 신체적 능력과 회복력이 떨어지는 노년층에게 골다공증으로 비롯된 사고가 치명상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골다공증의 위험성에 대한 보건당국의 관심은 떨어진다. 계명대학교 의과대학 조호찬(▶사진) 교수는 "이제 초고령화 사회다. 따라서 만성질환자에 대한 사회적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며 "문제는 만성질환에 대한 보건당국의 관심에서 골다공증은 배제되어 있고, 노인들의 인식도 부족하다"며 골다공증에 대한 국가적 인식 부족을 지적했다.
이어 조 교수는 "골다공증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5년간 1조 원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골다공증 예방 및 재발 위험을 낮추기 위한 적극적 치료를 통해 사회경제적 비용 절감을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환자의 뼈를 약하게 만드는 골다공증의 큰 문제는 바로 재발률이다. 대한골대사학회의 설명에 따르면 골다공증에 의한 골절을 경험한 환자의 4년 후 재골절률은 25%에 달한다. 재골절의 약 72%는 척추골절이다.
재골절률이 높고 그 중 척추 골절의 비율이 높기에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이 발생할 경우 환자의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를 방지하기 위한 관리 시스템이 시급하다.
이에 대해 중앙대학교 의과대학의 하용찬(◀사진) 교수는 "인터넷을 베이스로 한 환자 맞춤형 재활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골다공증 알람 서비스를 활용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45% 가량 높게 골다공증 환자를 분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하 교수는 "재활방법 표준 진료지침 동영사 메뉴얼 제작 계획을 가지고 있다. 가이드북도 만들었다"며 새롭게 정립되고 있는 골다공증 관련 시스템에 대해 언급했다.
이번 정책토론회에서는 골다공증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아직 미비한만큼 급여기준 개정에 대한 필요성도 대두됐다.
건국대학교 의과대학 김태영(▶사진) 교수는 현재 급여기준에 대해 지적하며 "검사 주기를 1~2년으로 탄력적 적용하는 등 환자의 상태에 다라 골밀도 검사 간격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교수는 "골다공증과 골감소증 환자의 차이가 그리 크지 않은데, 골감소증은 급여를 받기 어렵다. 고위험성 골감소증 환자에 대한 약제급여 확대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정책토론회에는 발제를 맡은 세 명의 교수와 4명의 패널(중앙일보 신성식 기자, 국회 유재중 의원실 윤위 보좌관, 보건복지부 보험약제과 곽명섭 과장,질병관리본부 만성질환관리과 김영택 과장)들이 골다공증에 관련된 문제에 대해 허심탄회한 토론 시간을 가졌다.
신성식 중앙일보 기자는 "사회경제적 비용에 대해 얘기하는 것도 좋지만, 사실 모든 질환이 사회경제적 비용이 뒤따른다. 골다공증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설명과 지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윤위 국회 유재중 의원실 보좌관은 "골다공증은 '조용한 도둑'이라 불린다. 이렇다 보니 법률체계상 골다공증 환자는 만성질환자로 분류되지도 않고 있다. 이에 대한 개선과 정부의 정책 반영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영택 잴병관리본부 만성질환관리과장은 "칼슘의 섭취도 부족하고 비타민D 합성을 위한 야외활동도 부족하다. 고령화 사회가 될수록 사회경제적 비용이 늘어나는 것은 피할 수 없다. 적극적인 예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